3월에 읽을 책들

새해 첫날을 기념하여 여러 가지 다짐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이나 되었네요. 여러분들은 올해 어떤 공부 목표를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수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작년보다 더 독서의 양을 줄이되, 꼼꼼히 천천히 읽기를 통해 질을 높이고자 생각했어요. 이번 달에도 가능하면 적게 그러나 깊이 있게 좋은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서, 3월에 읽을 책들을 공부 다짐 겸 올빼미에 올려보려고 합니다.

1. 비트겐슈타인 새로 읽기 (이승종)
어제부터 책을 집어든 순간부터 빨려들어가듯이 몰입해서 매우 흥미롭게 읽고 있는 책입니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사람의 얼굴을 한 자연주의'라는 독창적인 관점에서 치밀하게 독해하는 매우 매력적인 연구서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책을 올빼미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너무 어려울 것 같아 고민하다가 조금만 읽어보기로 하고 책을 펼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은 데다가 상당히 명료하고 잘 쓰여진 좋은 책이라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철학적 탐구』에서 인용된 구절들로 해석을 전개해 나가는 이 책을 읽다 보면, 비트겐슈타인을 저도 한번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야생의 사고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대표적인 구조주의 학자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저서로 알고 있습니다. 제 주요 관심분야 중 하나인 현상학을 단순한 철학적 논의를 넘어서 문화인류학과 같은 경험과학에 접목시켜 응용현상학적으로 이해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관심이 자연스럽게 인류학, 그중에서도 구조주의 인류학에 대한 호기심으로 흘러들어오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형이상학이나 인식론보다는 이런 사회과학적 텍스트에 많은 관심이 가네요.

3. 순수이성비판 2 (임마누엘 칸트)
1~2월에 『순수이성비판 1』을 다 읽고, 이제 드디어 '초월적 변증학'으로 들어가게 되었네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읽기 위한 저의 여정, 칸트 읽기의 공백기까지 합쳐도 대략 3년에 걸친 저의 여정이 이제 끝을 보고 있습니다. 사실 3년이라기에는 저의 사유가 너무나 부족했고, 그래서 아직도 칸트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칸트의 이 책을 공부해 보고자 해요. 3월 동안 이 두꺼운 책을 다 읽는 건 무리겠고, 이 2권의 절반 정도만, 혹은 그보다 더 적게 읽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4. 비극의 탄생 (프리드리히 니체)
5. 니체의 『비극의 탄생』 입문 (번햄, 제싱호젠)

니체를 처음 접했을 때가 중학생 때였고, 당시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아무것도 모르고 읽었다가 니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유튜브에 올라온 백승영 교수님의 강의들을 들으며 도서관에서 니체에 관한 책들을 쌓아두고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 책은 제가 니체의 후기 저작들—『안티크리스트』, 『이 사람을 보라』, 『우상의 황혼』—을 어느 정도 읽고 난 후인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쯤에 읽었던 니체의 초기작입니다. 사실 그때는 이 책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고, 박찬국 교수님의 주석과 해제로 어느정도 겉핥기만 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책이 다시 생각나서는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서, 이번달에 예전보다 더 깊이 있게 읽어보고자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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