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려상 수상: 「현상학자, 시인, 신의 관점: 하이데거의 초월론적 사유에 대한 비판」

제 논문 「현상학자, 시인, 신의 관점: 하이데거의 초월론적 사유에 대한 비판」이 연세대학교 2024학년도 2학기 대학원 혁신 우수논문상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논문은 하이데거의 현상학이 지닌 전체적인 면모를 ‘초월론적 사유’라는 관점에서 조망하는 글입니다. 저는 이 논문에서 (a) 하이데거의 전기 철학과 후기 철학 사이의 관계를 소개하였고, (b) 그의 철학이 서양 형이상학을 극복하고자 하는 기획을 제대로 성취하지 못하였다고 비판하였으며, (c) 이러한 실패의 근본적 이유가 초월론적 사유에 내재된 자기모순에 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이 논문에서 제기된 문제는 요즘 제가 ‘가다머 이후 해석학’을 주제로 작성하고 있는 박사학위 논문의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하이데거의 현상학이 지닌 자기모순은 가다머의 해석학으로 이어졌고, 그 자기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리쾨르, 바티모, 하버마스, 데리다, 투겐트하트 등이 펼친 논쟁이 오늘날 해석학의 이론적 배경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논문이지만, 20세기 중반 이후의 대륙철학에 관심이 있는 많은 분들이 이 논문과 이 논문의 후속으로 진행되는 저의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오늘날 해석학의 동향과 쟁점을 이해하고 새로운 대안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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