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샀습니다

한국칸트학회에서 기획한 "칸트전집"의 제2권인 『비판기 이전 저작 II』를 방금 구입하고 나왔습니다. 35000원이라는 저에게는 좀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지만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사실 칸트 철학은 지금 읽는 중인 『순수이성비판』을 끝으로 마무리지으려고 했는데, 갈수록 그의 전(前)비판기 자연철학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결국 후설과 들뢰즈를 더 공부해보려는 계획을 접고, 칸트의 자연철학을 조금 더 탐구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책은 특히 칸트의 "불에 대한 성찰", "물리적 단자론", "자연과학의 제1근거에서 운동과 정지" 같은 물리학에 관한 흥미로운 논고들과 마지막으로 "신의 현존을 입증하기 위한 유일하게 가능한 증명 근거"라는, 『순수이성비판』의 신 개념과 비교해 보면 매우 재미있어 보이는 비교적 분량이 많은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어서 빨리 차근차근 읽어보고 싶습니다.

(여담으로, 원래는 칸트의 비판적 의식이 더욱 강력하게 나타나는 저작들과 그 유명한 "감성계와 지성계의 형식과 원리"가 수록된 『비판기 이전 저작 III』을 구입하려고 했던 거였는데, 최근에 칸트와 에테르에 관한 글을 쓰면서, 또한 요즘 칸트와 그의 제1유추의 실체 개념에 관한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조금 바뀌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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