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점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일본(도쿄)에서 가장 큰 서점인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준쿠도 서점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 교보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총 9층 정도 되는 아주 큰 서점인데, 4F이 철학이 포함된 <인문>을 모아둔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맑스와 니체를 중심으로 철학 서적이 얼마나 많은지를 한국을 떠올리며 비교하며 돌아다녔습니다.

이 왼쪽 편 칸 전체가 <맑스 사상>과 <맑스주의>를 다룹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철학>이 한 칸 정도되는 것 같은데, 일본은 맑스 하나로만 한 칸을 차지하네요.

그 중에서 제 눈에 들어온 것은 <21세기의 마르크스 - 마르크스 연구의 도달점>과 <마르크스 & 엥겔스 만화>입니다. 별게 다 있네요.


근데 더 놀라운 것은 5F에 맑스 전문 칸이 또 있다는 것입니다. 5F은 법 경제 등등이 있는 층인데, <맑스 경제학> 칸이 두 칸 분량으로 있더라구요.

이 칸에서 눈에 들어온 것은 <21세기의 맑스 경제학> 입니다.

아마 같은 5F에 위치했던 것 같은데, <일본정치사상> 칸에서도 맑스가 이리저리 보입니다. 사실 맑스를 떠나서 일본 독자적인 현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한국과 일본의 사상계의 차이를 보여주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것은 <사회주의 사상의 새로운 탐구>입니다.

다시 4F으로 돌아와서 철학 쪽을 보면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제 인상에는 프랑스 쪽 담론이 특히 많았습니다.

제 전공인 니체도 이쪽에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번역되지 않은 해외의 유명 책도 많이 번역되어 있드라구요. 그 중에 제 눈에 들어온 것은 Leiter 대표작 2판의 번역서입니다.

인문 쪽에 <일본사상현대>라는 칸이 있는데, 이 쪽은 <나카마사 마사키>의 Introduction 시리즈가 많이 보이네요. 대단합니다.

그 바로 맞은 편에는 <서양 사회학 이론>을 비롯하여 서양 사회학을 모아둔 칸이 있습니다. 루만과 피터버거가 보이네요.

결론은 서점만 봐도 얼마나 학술 연구가 많이 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맑스주의에 대한 일본 학계의 열정이 대단하고 독자적인 해석들이 이렇게 많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다른 분들도 도쿄에 가시게 되면 한 번 들려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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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감사합니다~
정말 방대한 양이네요.
도쿄가면 꼭 들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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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약 3년 전쯤에 신주쿠의 키노쿠니야 서점을 다녀왔던 적이 있는데, 재미있어 보이는 책들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일본어를 거의 전혀 읽을 수 없긴 하지만 기념품으로(?) 후설의 <현상학의 이념> 하세가와 히로시 역을 그때 구입했었는데,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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