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떤 학자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지 어떻게 파악하시나요

요즘 개인적으로 계속 관심있는 학자들의 글을 읽고 있는데 이 학자와 입장이 얼마나 학계에 영향력이 있는지 어떤 식으로 파악하나요? 그리고 파악해두는게 중요한가요? 참고문헌을 확인하면서 자주 언급되는 학자 이름을 보면서 파악하는식인가요? 올빼미에서 이런 주제로 이야기 나누는거 보면서 저분들은 진짜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하길래 학계 동향이나 위상을 아시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어 신기해 질문을 드립니다.

4개의 좋아요

참고문헌을 직접 읽으면서 파악하는 경우도 있고, Philpapers나 구글 스칼라를 통해 특정한 논문이 얼마나 인용되었는지를 가지고서 영향력을 파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수업이나 학술대회나 스터디 등을 통해 해당 분야 연구자들로부터 직접 의견을 듣기도 하죠.

4개의 좋아요

교수님께 여쭤보는 게 제일 쉽지만, Google Scholar같은 곳에서 인용수 검색하기도 합니다. 읽다보면 특정 이름이 계속 나올 때도 있고요.

학계에 영향력 있는 학자들과 입장을 알아야하는가?에 대해서는 입장에 따라 갈릴 것 같습니다. 철학을 취미로 하시는 입장이라면 딱히 필요가 없겠지만, 연구를 해야한다면 알아야겠지요. 현재 학자들이 어떤 입장에 대해서 어떤 얘기를 하는지 알아야 학계에 기여를 할 수 있으니깐요. 예를 들어 요즘은 분석 형이상학에서 본질에 대한 얘기가 핫하지만, 70-80년 대에 본질에 대한 얘기를 하면 아무도 듣지 않겠지요. 아니면 스피노자 학계에서 컬리의 해석을 내놓는다거나, 무우주론적 해석을 내놓으면 다들 좀 심드렁할 거에요. 이런 해석들은 실패했다고 거의 결론지은 상태거든요.

3개의 좋아요

위 두 분이 말씀해주신 구글 스칼라의 인용수와 같은 정량적 지표에 더해, Reader's Guide 혹은 Kommentar zu X 같은 권위 있는 연구 시리즈에서의 저술 경험도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해설서에서 제시되는 Further Reading 섹션 같은 곳에서 공통으로 지적되는 것이 누구이고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학계에서 위상을 파악하곤 합니다.

이에 더해, 자주 언급되고 비판받는 주장이 담긴 저술을 찾아보면 그런 저술을 작성한 사람들이 대개 위상을 갖고 있더라고요. 애초에 어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야지 읽히고 또 비판 받으니까요. 그 외에도 전문 저널의 편집진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4개의 좋아요
  1. 관심있는 학자 혹은 주제를 스탠퍼드 철학 백과(SEP)에 검색해서 관련 참고문헌을 살펴봅니다. 저도 잘 모르거나 생소한 주제에 대해서는 우선 SEP부터 찾아봅니다.
  2. 좀 더 세부적인 논점이나 개념에 대해서는 우선 Rutledge, Cambridge, Blackwell 등에서 나온 Companion Series의 관련 챕터를 찾아봅니다.
  3. 혹은 관련한 Handbook이 있다면 찾아봅니다. 예컨대 Oxford Handbook이나 요즘 나오는 Palgrave Handbook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연구 분야가 19~20세기 독일 철학쪽이라 SEP에서는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정보를 얻지 못할때도 간혹 있습니다. 독일어 문헌도 접근가능하다면 Klassiker-Auslegen 시리즈나 Metzler Verlag에서 나오는 Handbuch 등을 보면 대체로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1,2,3의 단계에서 어디서든 한 번 이상 인용된 연구라면 나름 인정받는 연구이고, 여러번 언급되거나 혹은 해당 항목을 작성한 연구자는 확실하게 학계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예 연구자들의 길잡이에 도움이 되게끔 참고문헌 목록으로만 구성된 Oxford Bibliographies도 아주 훌륭한데 이중 몇몇은 좀 구하기 어렵더라고요.
물론 '영향력'이라는게 결코 중립적이지는 않아서 A라는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은 그에 반하는 입장을 언급하거나 인용하지 않고, 그래서 A를 따르는 관점이 마치 지배적이고 주류인 듯 보이는 현상이 SEP나 Handbook등에서도 발견되곤 합니다. 그런 경향성을 발견하는 정도까지 되면, 연구자로서의 본인의 입장과 학계의 동향에 대해 어느 정도 분명한 (물론 학계의 인정을 받는 것은 그 다음 스텝이지만...) 관점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6개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