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와 함께 정보라를

정보라 작가님의 소설을 혹시 읽어보셨나요? 소설집 《저주토끼》는 부커 상뿐만 아니라 전미번역상 최종후보까지 올라가는 문학적 성취를 거두었습니다. 저도 철학책 읽다 피곤할 때마다 한 챕터씩 읽었는데, 설명하기 힘든 괴이한 섬뜩함이 인상 깊었습니다.
최근 출간된 소설집 《작은 종말》에 대해 저와 단국대학교 이지용 교수님께서 평론을 썼습니다. 읽어보니 정보라 작가님의 윤리적인 태도가 칸트와 맞닿아있다고 생각되더라구요. 그럼에도 저는 비판적인 시선에서, 이지용 교수님은 우호적인 시선에서 바라보았으니 두 글을 서로 비교해보셔도 재미있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webzineriks.or.kr/post/『작은-종말』-리뷰-미래-없는-연대-마준석

https://www.webzineriks.or.kr/post/과거와-현재-그리고-미래를-인식하는-일-정보라-『작은-종말』-리뷰-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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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저번 글(어서오세요 환상의 나라에)도 무척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번 글은 저주토끼를 읽은 뒤인지라 더 재미있네요.

저주토끼는 ‘몸‘에 대한 글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머리,” “차가운 손가락,” “몸하다,“ ”흉터“ 제목만 보더라도 신체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고, “안녕, 내 사랑“ ”덫“ 또한 육체를 탐하는 내용들이 주된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마치 채식주의자를 읽을때처럼 내 육체에 역함을 불러일으키는 내용들이랄까요.

저주토끼라는 챕터가 그랬듯이 억눌리고 짓이겨진 한이 돌아올 때, 그 순간의 공포를 잘 묘사하는 작가님이라 생각했는데 작은 종말에서는 그 내용들이 주가 되는가 보군요. 소통이 가지는 의미에 초점을 맞추어 읽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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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를 읽으셨다니 반갑네요! 저는 '육체'에 포인트를 두고 읽지 않았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말씀해주신 바가 흥미롭게 들립니다. 작가님에 따르면 <저주토끼>의 주된 정서는 외로움과 쓸쓸함이라는데, 그것이 자신의 육체 안에서의 쓸쓸함, 육체에 대한 소외라고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쓸쓸한 까닭은, 무언가를 탐하되 그것을 완전히 얻지 못하기 때문이니까요. 글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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