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쿠쿠 밥솥 들고 오느라 고생 깨나 했습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어느덧 파리에 온지도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
침대가 펴져있으면 간신히 움직일 수 있는 5평 남짓한 작은 방에서, 꿈을 꾸고 있네요.
무시무시한 악명과는 다르게, 이곳은 영어나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심하지 않습니다. 올림픽 덕일까요.
도시가, 문화가 전부 예술적입니다. 걷다 보면 볼테르가 커피를 마시던 카페, 루소가 토론을 하던 식당들이 도처에 조용히, 때로는 북적거리며 자기들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동안 언어 공부에 매진하느라 철학의 우선순위가 조금 밀렸는데, 파리에 오니 철학 공부를 안하고 버틸 수가 없네요.
그정도로 이곳은 철학을 하기에 너무 좋은 곳입니다.
왔으면 볼테르 선생님과 루소 선생님께 인사는 드려야죠.
제가 가장 놀라웠고,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프랑스인들의 독서 문화 입니다.
여기는 모두가 책을 읽어요.
지하철에서도, 광장에서도, 어딜 가던 모두가 손에 책을 들고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도 괜시리 휴대폰을 집어넣고 책을 펴게 되더군요.
한국의 소요서가 같은 철학 서점이 정말 정말 많고, 구할 수 있는 책도 너무 많습니다.
단점은 책이 너무 비싸요ㅠ
너무 오랜만인지라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네요.
앞으로는 더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오늘 하루, 안온한 날이 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