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국과학철학회에서 줌 미팅 형식으로 진행된 <박사학위 취득 이후 대학 임용 지원 과정 소개>라는 워크샵에 참여하였습니다. 이승일 교수님(한국외국어대학교)과 강형구 교수님(국립목포대학교)께서 임용이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아주 생생한 경험담과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주셨습니다. 내용을 상세히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들으면서 몇 가지 인상적이었던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1)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해외 임용을 희망할 것인지 국내 임용을 희망할 것인지, 어느 학교를 지망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목표가 구체적이면 실패도 구체적일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목표를 생각하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지만, 목표를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오랫동안 방황하기 쉽다.
(2) 공개강연과 면접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서류 심사의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서류에서 아주 큰 차이가 난다면 모르겠지만, 4등이었던 사람이 1등으로 올라올 정도의 변화를 줄 만큼 영향이 있다.
(3) 어느 저널에 투고할 것인지를 잘 결정해야 한다: SCI급 저널 중에서 Q1/Q2 저널은 국내든 국외든 지원시에 높은 점수를 받는다. 다만 출판 속도가 매우 느려서 지원이 임박하였을 때 당장 준비하기가 어렵다. 국내는 SCI급 저널이기만 하면 동일한 가치를 준다. Q1/Q2가 아니더라도 SCI급 저널에 게재한 논문이 1-2개 정도 있고, KCI급 저널에 게재한 논문이 어느 정도 있으면 국내 지원시에는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4) 영어 강의를 준비해야 한다: 수도권 대학들에서는 대부분 영어 강의 능력을 본다. 영어 강의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두어야 한다.
(5) 지원하는 학교를 잘 분석하자: 심사자로 누가 나올 것인지, 어떤 질문이 나올지, 경쟁자로 누가 있을지 등을 분석하자. 지원 공고를 세심하게 읽어야 하고, 학교 홈페이지도 잘 화인해야 한다.
(6) 과학철학 전공이라면 빨리 졸업하는 것이 좋다: 최근의 AI붐 때문에 과학철학 전공자들에게는 기회가 많다. 빨리 졸업하고 임용에 도전해 보자.
(7) 면접 시 전공 적합성과 태도가 중요하다: 전공 적합성이 부족하면 금방 드러난다. 또 여러 지원자들이 있는 만큼 태도 차이도 눈에 띈다. 강의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강의 후 받는 질문들에 어떻게 대답하는지가 사람의 인상을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