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들은 게임을 하나요?

게임 '리버스 1999'를 소개합니다. 상당히 철학적인 모바일 게임입니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서 나온 문구에 영향을 받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때는 그것이 우리한테서 달아났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내일은 우리가 좀 더 빨리 달리고,
좀 더 멀리 팔을 내뻗으면된다. 그러다보면 맑게 갠 아침이-
그래서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흐름을 거슬러가는 조각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어떤 이유로 시간이 거꾸로 가면서 사건을 해결하는게 주 내용이고. 온갖 철학적 문제(플라톤-동굴의 우화, 니체, 피타고라스-세계는 수라면서 이름을 숫자로 부름.)와 역사적 문제(러시아 혁명, 세계 1차 대전, 세계 대공황), 문학적(피츠제럴너드, 헤밍웨이, 사뮈엘 베케트, 보르헤스, 자코모 푸치니)을 연결 시켜 만들었습니다.

철학을 공부하신 분들은 어떤 시각으로 보는 지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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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모르겠지만, 작년에 그 게임 트레일러를 보고서 성우분 목소리가 엄청 좋다는 생각은 하였습니다…

[잡담] <리버스: 1999> 성우 분들 목소리가…

요즘 여러 게임이나 웹툰등, 흔히 '서브컬쳐'라고 묶이는 장르들의 작품을 몇몇 보면 철학을 모티프로 차용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근데 사실 저는 이런 게임들을 해보지 않아 평가하기 어렵고, 게임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지도 못하지만, 이걸 '철학적'이라 봐야하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티프를 가져오는 거야 자유고, 이런 모티프를 차용해서 나름 철학적이라 여겨지는 스토리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런 스토리가 나온다 해도 그건 서사가 철학적인거지, '게임 자체' , 그러니까 플레이적 요소까지 포괄해서 철학적이라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한 게임 중에서 게임의 주제를 플레이에 녹여내 플레이어가 체험 할 수 있게끔 하는 게임은 코지마 히데오의 데스 스트랜딩이었습니다. 데스 스트랜딩은 싱글플레이 게임이지만 타인이 자신의 세계에서 진행한 플레이의 흔적이 내 세계에서도 남아 나에게 도움을 주며 서로 상부상조하는 비동기적 멀티 플레이를 지향합니다. 이를 통해 '타인과의 연결'이라는 주제를 플레이에 녹여냅니다. 저는 서사에 철학적 모티프를 차용하는거 보다 오히려 주제를 플레이에 녹여내 플레이의 변주를 주는 것이 더 철학적인 것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이런 생각은 각자가 철학적이란 것을 어떻게 정의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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