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 메일 돌린지 두달째

또 다른 중요한 질문은 자금 조달에 관한 것입니다. 경험상 자금 출처가 없는 박사 과정 프로젝트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수년간의 무보수 작업은 거의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인츠에서는 박사 과정 기간 동안의 자금 지원 가능성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현지 체류도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연구 계획서 작성을 위한 6개월 단기 장학금 가능성에 대해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귀하께서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것이 귀하의 연구 계획서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첫 번째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멘토 역할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저에게 문의하실 수 있습니다.

독일 소재 마인츠 대학에서 그나마 가장 유의미한? 답변을 받게 되었습니다. (독일어 이메일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독일소재 교수님들은 DAAD의 존재를 모르는 것일까요...? 입학허가를 해주면 오히려 장학 수혜의 기회가 올라가는데.. ㅠㅠ 당연한 말이지만 입학 허가를 해줄만큼 제 연구 계획서를 신뢰하지는 않는다는 말이겠죠.

연구 계획서 작성하는데에만 4-5개월 정도 소비한 것 같은데 약간 현타도 오고 그러네요.

그런데 사실 조금 궁금한 것도 있습니다. 컨택중에 이런 양상의 답변을 받아보신 분이 계실까요? '멘토'라는 것이 실질적으로 무엇을 제공해준다는 의미인지 잘 모르겠어서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이런 제안에 대해서 선생님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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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중요한 질문"이라고 언급한 걸 봐서는 예컨대 연구계획서에 대한 피드백은 따로 받으신건가요? 이 부분이 본문에 나오지 않아서 어떤 뉘앙스인지가 불분명하네요. 자금 출처에 대한 것은 그냥 거절을 위한 추가적인 명분일 수도 있고, 아니면 (예컨대 연구계획서는 너무 좋지만) 정말 외국학생의 재정상황을 우려한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언급하신 DAAD라던가 현재가 가지고 있는 재정자원을 어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언급하신 멘토링은 아마도 질문이 있다거나 계획서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을 때 해당 교수와 (온/오프라인) 면담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만약 이런 것이라면 딱히 마다할 이유는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면담을 통해 계획서를 발전시킬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발전된 계획서가 교수 마음에 들어서 박사과정에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고요. 해당 멘토링이 정확히 무엇인지 이메일로 정중하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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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Herb님의 생각과 비슷하네요. 한번 그 교수님께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입학허가를 해주실 수 있는지 문의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의외로 교수님들이 행정적인 절차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시는 경우도 많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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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계획서에 대한 피드백도 따로 받았습니다. 아도르노의 이론에 대한 이해가 꽤나 상세하고 적절하긴하지만 "중요한 것은 문화산업론에 대한 당신만의 주장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꼭 이 코멘트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전반적인 느낌은 회의적이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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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에 대해 말한 부분은 그 교수 입장에서는 본인이 학생의 펀딩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줄 수 없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DAAD의 존재를 모르는 독일 교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만 교수가 할 수 있는건 추천서를 써 주는 정도일 뿐이고요.

그리고 "멘토 역할"을 본인이 하겠다는 말은 말 그대로 본인에게 물어보면 피드백을 주겠다는 뜻입니다. 독일에서도 교수들은 굉장히 바쁘고 처리할 일이 많은데, 저 정도로 답장이 왔다면 그래도 연구 계획서에 개선의 여지가 있고 어느 정도 흥미가 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컨택 메일 읽고 무시해도 교수 입장에서 아무 문제가 없고, 그냥 적당한 이유로 박사과정 안받는다고 하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제가 작성자님의 연구계획서를 보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문화산업론에 대한 당신만의 주장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라는 지적은 제가 보기에 매우 적절해 보입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보기에 연구자 자신의 테제가 선명하지 않은 연구계획서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저 또한 몇 달 준비했다가 비슷한 지적을 받고 연구계획서를 전체적으로 뜯어고친 후에야 다른 곳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할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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