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정부 형태 수정안과 민주주의

모든 사람은 여러 가지로 악할 수 있다. 정치 체제에 관련해서는 크게 두 가지로 악할 수 있다. 하나는 너무 간섭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반대로 너무 방종한 것이다. 이때, 방종에는 무관심도 포함되고, 상부(통치자)도 하부(시민 또는 신민)도 그렇게 각각 악할 수 있다.

군주정에서; 상부가; 간섭적이다: 폭정
군주정에서; 상부가; 방종하다: (잠정적 용어) 상부에 의한 혼란
군주정에서; 하부가; 간섭적이다: (의미가 없거나) 중우정
군주정에서; 하부가; 방종하다: (의미가 없거나) 하부에 의한 혼란

귀족정에서; 상부가; 간섭적이다: 과두정
귀족정에서; 상부가; 방종하다: 상부에 의한 혼란
귀족정에서; 하부가; 간섭적이다: 중우정
귀족정에서; 하부가; 방종하다: 하부에 의한 혼란

민주정에서; 상부가; 간섭적이다: 독재
민주정에서; 상부가; 방종하다: 상부에 의한 혼란
민주정에서; 하부가; 간섭적이다: 중우정, 무정부
민주정에서; 하부가; 방종하다: 하부에 의한 혼란

FAQ.

  • 상부에 의한 혼란은 외교를 포함한 대외적 정치적 실책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것이 대표적인, 상부의 무능 또는 의지 결여로 인한 대참사다. 하부에 의한 혼란은 정치적 냉담(무관심) 또는 관심은 있으나 토론과 심의가 결여되는 등의 대참사다.

  • 하부의 방종 결과는 상부의 덕(virtue)에 좌우될 것이다. 또, 하부에 의한 혼란은 side effect에 가깝다. 나에게 가능한 선지는: 이들도 정부 형태로서 이름을 가진다는 것(다만 아직 명명한 바 없을 뿐인 것)을 주장하거나, 말을 취소하거나, bite the bullet하거나.

  • 이 정부 형태의 이름을 '혼란'으로 명명하고 싶다. 특히 현대에,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혼란도 하나의 형태일 수 있지 않은가? 정확히 독재가 하나의 형태인 것처럼. 그리고 무정부도, 무관심과는 달리 표출되었을 뿐 혼란이고 무질서라는 데서는 차이가 없어 보인다.

  • 중우정은 서민(vulgo) 들이 자기 말이 옳다고 이 말 저 말 얹으면서 관철하려고 이러저러한 수단을 쓰는 것이다. 하부에 의한 혼란에서 그들은 말을 얹을 의지도 없다. 기껏해야 의지만 있고 말을 얹지 않거나 관철하지 않는다. 그들은 말로 해결되지 않는 것을 폭력 대신 무시로 해결하는 셈이다.

  • '악하다'는 이렇게 이해될 수 있다: 무질서를 산출한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에 개의치 않는다; 범죄적이다; 기타 등등. 그리고 정체에 있어서라면 첫 번째가 '악하다'에 부합할 것이다.


[이하는 논증도 무엇도 아닌, 나의 기본적 정치철학적 발상.]

불상사의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민주정에서 하부(인민)의 정치적 심의는 discourage되거나, 진정 (입법 등에서) 심의로서 기능하는 것은 엘리트(법조인 등)의 것에 국한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과 엘리트가 그들의 분야에 대해서든 뭐든 정당하다고 하는 것은, 회의주의자인 내게 우리가 무엇을 안다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언어적 관습이다. 그 외의 무엇도 아니다.

군주에게는 제왕적이고 절대적인 권한을 승인하면서, 대통령은 vulgo의 일원으로 끝없이 낮추고, (재)분배는 중요치 않은 수준으로 자유를 주장하는 이 모순되어 보이는 인간은, 정말로 모순된 자일 것인가? 또는 일관되게 설명할 길이 있겠는가?

러프하고, 대충이고, 틀려먹었을 법한 생각이 며칠 전에 뇌리를 스쳤다. 나는 자유를 사랑하기에 제왕적 군주를 승인한다. 절대적인 단 한 사람이 무예외로 기계적이게도 입법, 사법, 행정 처리를 할 때, 자유가 가장 잘 보장될 것 - 이렇게 말하면서 나는 마키아벨리를 등지고 선 나를 발견한다. 이것은 희망사항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폭군정으로 이행하고, 그게 전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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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에 의한 혼란이 이렇게 정의된다면, 제시하신 군주정과 귀족정에서 말해지는 '하부에 의한 혼란'이 정말이 혼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두 정치체에서 하부(인민)의 정치적 견해나 토론은 유의미한 것이 아니지 않나요? 그렇다면 무의미한 것이 어떻게 혼란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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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과 생각 정리를 위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도 쓰는 동안 이 지점이 어색했고, 이 글을 올릴 당시에는 다음과 같은 잠정적 결론 하에 있었습니다:


최소한 권력이 적절한 수준 이상으로 강하다면, "의미가 없거나"라는 선언지만이 참입니다. 그러나 군주든 귀족이든 엄격한지 방종한지와 무관하게, 그(들)는 약한 지배권을 가졌을 수 있습니다. 외교나 전쟁에서 실패를 최근 겪었을 수도, 하부의 어떤 기관이나 인물(들)에게 견제를 심하게 당하고 있을 수도, 연령이 부적절할 정도까지 어릴 수도 있고, 그 외의 여러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신민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관심은 있으나 토론과 심의가 (따라서 아마 평가도) 없을 때에 대해,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FAQ의 2-3번 항목에서 썼듯이 자체로는 side effect에 가깝지만, 그것이 내놓는 국가의 상태는 나머지 결과와 구분된다. 권력이 약한데 신민이 과하게 간섭한다면 가장 중우정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권력이 약한데 신민이 군주나 귀족의 실책에 개의치 않거나, 신경쓰이지만 논의를, 따라서 아마 평가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국가가 (어떤 의미에서는 최악의 방식으로) 파탄나고 있는 셈이다."

또, 군주든 귀족이든 "관후함의 이름"을 얻고 싶은 즉 신민들에게 잘 보이고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반대로 최종 결정권자 자체는 군주나 귀족이지만, 그(들)는 신민 전체나 다수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거나,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그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주어진 조건에 따라 정치적으로 무관심하거나 심의, 그래서 아마 토론도 하지 않습니다.

지배자가 관후함의 이름만을 위해 여론을 취합했다면 하부에 의해 혼란이 있기보다는, 상부의 성격에 따라 그에 맞는 혼란이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가 우유부단하면 심지어 도장 찍는 역할만 자신에게 남겨놓고 실질적인 판단은 신민에게 맡기려 들 것입니다.

그러면서 신민이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토론과 심의가 없다면, 권력이 약할 때와 유사하지만 아마 훨씬 더 critical하게도 최악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경우라면 신민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인지하겠지만, 그것을 다수와 나누고, 다수의 견해(여론)로 만들고, 그와 유사한 활동에는 실패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유부단한 상부는 하부로부터 어떤 피드백도 받지 못했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질질 끌다가 선택하거나, 심지어 선택하지 못하거나 선택 기회조차 날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경우는, 자신이 직접 선택한 것만큼이나 운의 영향을 받지만, 그(들)에게 선택의 의지 또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상부는 하부를 원망하는 식일 것입니다.

  • 다만 오늘 드는 생각은, 상부의 우유부단함은 상부의 방종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하고, 따라서 상부에 의한 혼란(무능 또는 의지 결여로 인한 대참사)의 사례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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