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철학책 독서 결산

올해 상반기에 읽은 철학책들을 모아 정리해봤습니다

  1. 스피노자의 철학 (질 들뢰즈)
    들뢰즈의 박사 학위 부논문인 <스피노자와 표현 문제>의 요약본 같은 책으로, 스피노자 철학에 대한 입문서 역할을 하면서도 들뢰즈의 그 수용을 명료하게 읽어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들뢰즈 철학에 입문할 때 읽기에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2. 인간종에 대한 음모 (토머스 리고티)
    샵페, 마인랜더, 쇼펜하우어 등의 철학을 인용하며 세계와 인간을 매우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책인데, 저는 샵페의 기계론적 인간관에 대해서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신의 자기살해'라는 마인랜더의 철학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구원의 철학> 영역본이 나온 김에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3. 순수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 1 (에드문트 후설)
    작년 8월에 시작해서 올해 2월에야 끝낼 수 있었던 어마어마한 책입니다. 제목 그대로 현상학의 기본 원리와 그 방향을 서술하고 있는, 현상학의 '기초'를 형성하고 있는 책입니다. 제 식견이 부족하여 많은 것을 얻어갈 수는 없었지만, 후설의 현상학에 대한 여러 오해들도 해소할 수 있었고, 그의 철학을 조금이나마 더 엄밀하고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진로를 현상학 전공을 희망하도록 만들어 준 책이기도 하고요.

  4. 들뢰즈, 연결의 철학 (존 라이크먼)
    들뢰즈의 철학을 "배치"와 "연결"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독해하는 책입니다. 이 책으로 들뢰즈 철학에 대한 이해가 명료해진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5. 죽음의 철학 (에가와 다카오)
    "죽음"을 스피노자적이고 아르토적인 신체 변형으로 이해하고 그에 대해 전개해 나가는 좀 특이한 책이었습니다. "아이 되기"를 신체의 무한한 변용가능성 즉 죽음으로 해석한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6. 순간과 영원 (히가키 다쓰야)
    들뢰즈의 시간론을 통시적으로 분석하는 책입니다. 저는 그럭저럭 읽어서 별다른 감상은 못 느꼈네요.

  7. 감각의 논리 (질 들뢰즈)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을 통해 들뢰즈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던 "아름답고" "대단한" 책이었습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8. 들뢰즈의 니체 (질 들뢰즈)
    들뢰즈의 <니체와 철학>의 순한 맛이자 니체 입문서라고 할 수 있겠는데, 들뢰즈-농도가 많이 약해서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네요. 매우 어렵긴 하지만 <니체와 철학>이 역시 멋진 책 같습니다.

  9. 시간의식 (에드문트 후설)
    후설의 초중기 시간론을 대표하는 강의록으로 매우 기초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악명이 자자한 문체 때문에 결코 읽기 쉽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정도 문체라면 제자들과 후대 학자들에게 오해받아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무서운 사실은 이 시간론이 빙산의 일각이라더군요. 언젠가 대학생이 되면 더 깊이 탐구해보고 싶은 주제였습니다.

  10. 한 권으로 읽는 칸트 (이정일)
    칸트 철학을 "연역"을 중심으로 독해합니다. 국내 입문서 중에서는 대단히 잘 쓴 책 같았습니다. 다만 이 책도 "판단력비판" 부분이 좀 미흡한데, 그 점은 아쉬웠습니다. 또 "연역"에 대한 연구서라기보다는 "연역(권리 투쟁)"을 중심으로 바라본 "입문서"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아쉬웠고요.

  11. 헤겔 정신현상학 입문 (하세가와 히로시)
    하세가와 히로시의 정신현상학 번역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길래 기대했던 책입니다만... 본문의 50% 이상이 원전 발췌로 이루어져 있어서 어려운 원문을 이해하기 위해 읽는 해설서에서 또다시 원문에 매진해야 하는(...) 그런 책이라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원전 인용이 주를 차지하기 이전인 초반부는 매우 훌륭한 해설이다고 생각합니다.

  12.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
    이걸 철학책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세간에 알려져 있는 번역에 대한 악평은 받아들이기 힘들 졍도로 번역은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책이 너무나 재미가 없었네요. 이 책의 철학적 함의를 찾아내려고 하시는 분에게는 차라리 <인간의 조건>같은 철학책이 낫지 않나 합니다.

  13. 들뢰즈 다양체 (질 들뢰즈)
    들뢰즈 철학의 말 그대로 "다양체"를 볼 수 있는 유고집입니다. 들뢰즈의 세 번째 유고집으로 편지들, 미간행 텍스트들, 청년기 저작들을 담고 있는데 편지들은 동시대 프랑스 지성들을 좀 알고 있으면 읽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고 ("초월론적 경험론이라는 관념은 한편으로는 경험적인 것과 초월론적인 것 간에 어떤 본성의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초월론적인 것이 그 자체로 경험이고 실험이라고 가정하며, 결국 그 둘 간의 어떤 완전한 내재성을 정립합니다.") 미간행 텍스트들에서는 들뢰즈 철학의 향기를 곳곳에서 은은하게 맡을 수 있습니다. 흄 강의록은 <경험론과 주체성> 을 읽으면서 참조하기 좋을 것 같지만 흄에 대해 잘 모르는 저로서는 좀 어려웠네요. <자허-마조흐에서 마조히즘으로>는 아버지-법에서 어머니-법(마조히즘)으로 가는 글로( "상당한 수준의 처벌을 받는 조건으로 욕망을 실현하는 것을 나에게 금하는 바로 그 법이, 이제 처벌을 우선에 놓고 그에 상응하여 욕망을 만족시킬 것을 나에게 명하는 법이 된다.") <안티 오이디푸스>의 배아랄까 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안티 오이디푸스에 관한 대담>은 최근에 출간된 <대담>에 수록된 것보다 훨씬 깊고 많은 분량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는데, 들뢰즈와 가타리가 그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료하게 알아먹을 수 있는 중요한 텍스트라고 생각하고요. 또 청년기 텍스트인 <여성에 관한 묘사>는 여성을 내부성으로서 정의하는 시도가 보이는데, 상당히 신비로운 텍스트였습니다. 특히 그 서문을 인용해 봅니다.

"성性을 가자 타자 철학을 위하여. 여성은 아직 철학적 지위를 갖고 있지 않다. 시급한 문제다. 타자 철학은 기묘하다. 이 철학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 이유는 정말 단순하다. 그 철학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세게는 무성無性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상호성, 소통, 교감, 이 의식적 혼합은 영혼의 매우 순수한 행위다. 사르트르가 "인간 실재"를 무성인 채로 두었다고 하이데거를 비난했을 때 그는 타자 철학의 이러한 불충분성을 본 것 같았다. 그래서 사르트르는 욕망에 한 장을, 사랑에 또 한 장을 할애한다. 그러나 진보는 외견상일 뿐이다. 거기서 성을 갖는 것은 사랑을 하는 사람이다. 성을 갖는 것은 사랑하는 쪽이지 사랑받는 쪽이 아니다. 사랑받는 사람은 그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일 때만 자체로 성을 갖는다. 의식의 상호성에 관한 고전적 착각이 발견된다. 즉 타자는, 주체라는 의미에서만 고유의 구조를 갖는 다른 '나'일 뿐이라는 것. 그것은 타자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만이 유성인 것처럼,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받는 사람에게 반대 성을 부여하는 것처럼, 나아가서 마치 통상적 사랑과 동성애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처럼. 이는 진실한 묘사와 반대되는 시각이다. 진실한 묘사에서는, 다른 '나'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의 타자가 자기 성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객관적으로 사랑스럽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내보인다. 현상학은 사랑받는 사람의 현상학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르트르의 세계는 다른 세계보다 훨씬 더 슬프다. 객관적으로 볼 때, 그의 세계는 사랑을 나눌 생각만 하는 무성인 사람들의 세계, 완전히 괴물 같은 세계이다."

또 <보편학, 과학, 철학>은 (내용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상당히 인상 깊은 텍스트였습니다. 약간의 헤겔적인(?) 아우라도 있고요. <말과 외형>은... 좀 기괴한 텍스트였는데 뭔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 외에도 페르디낭 알키에 책에 대한 서평, <음악적 시간>등 읽을 만한 텍스트가 참 풍부했던, 그야말로 들뢰즈 철학의 파편들이 이접적 종합처럼 모여 있는 "다양체" 같은 책입니다. 소장할 만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서 도서관에서 다 읽자마자 바로 주문했네요.

  1. 고쿠분 고이치로의 들뢰즈 제대로 읽기 (고쿠분 고이치로)
    짧은 식견으로나마 생각해보건대 가히 완벽에 가까운 들뢰즈 입문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토록 명료하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들뢰즈 입문서는 처음이네요. 추천합니다.

  2. 데리다의 동물 타자 (임은제)
    데리다의 후기 철학에서의 동물론을 통해 데카르트-칸트-하이데거-라캉으로 이어지는 인간중심주의 철학의 계보를 추적하고 그의 "코라" 개념 재해석을 바탕으로 동물 타자에 대한 타자중심적 철학을 개척하는 국내 연구서입니다. 데리다 철학을 잘 몰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저자의 다음 책이 매우 기대되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3. Deleuze's Difference and Repetition (헨리 소머스 홀)
    이 책은 얼마 전에 소개드렸으니 스킵하겠습니다. 매우 좋은 책이었고 대단한 해설서였네요.

  4.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닛타 요시히로)
    후설의 후기 현상학을 심도 있고 간명하게 분석하고 비판하는 책입니다. 입문서라기보다는 심화적인 연구서에 가깝고 그 내용도 매우 밀도가 높아 현상학 초심자에게는 추천할 수 없는 책이지만, 저에게는 단 자하비의 <후설의 현상학>급으로 역대급 "대박" 잘 쓴 책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앞으로도 고이 간직하고 싶은 책이었네요.

  5. 도덕의 계보 (프리드리히 니체)
    잘 아시다시피 니체의 주저이자 매우 도발적인 철학서입니다. 1논문은 니체 입문으로 읽기 좋을 정도로 매우 명쾌한 서술로 이루어져 있지만, 2논문은 그에 비해 조금 어렵고(물론 저 같은 철학 초보의 눈으로는 캐치해낼 수 없는 것들이 수없이 많아서 그러리라 생각합니다만...) 3논문은 이해하기 좀 어려웠네요. 들뢰즈의 <니체와 철학>을 다시 읽기 위해 그 책에서 인용되는 원저들을 읽어 보고자 택했던 책인데, 정말 많은 통찰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특히 3논문 8절의 철학에서의 금욕주의라던가, 실증주의 비판이라던가(이는 현상학 비판으로도 연결되리라 생각합니다) 1논문에서의 주체-술어 언어구조의 비판 같은 부분 말이죠.

이렇게 해서 상반기에 읽은 책들을 정리해봤습니다. 하반기에는 아마도 들뢰즈를 좀 더 읽고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을 읽게 될 것 같네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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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아니셨나요…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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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 읽으셨네요! 전 올해는 책 챕터들이랑 논문들 위주로 읽어서 다 읽은 책이 얼마 없습니다. 데카르트 <성찰>, Merricks - Truth and Ontology 정도네요. 여름동안 Merricks - Objects and Persons까지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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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흥미롭네요. 스피노자적이면서 아르토적인 신체변형이라는 의미가 잘 와닿지 않는데, 조금 더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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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여기서 죽음을 생물학적 죽음이 아니라 "죽음과 등가인 것"으로서 다룹니다. 그때 스피노자의 변용 개념이 주축이 되는데, 그는 스피노자의 평행론을 언급하면서 "정신은 죽어도 신체는 결코 죽지 않는다"는 매우 기묘한 공식을 세워요. 이때 죽음이란 원래의 신체가 모습을 다하여 변형되기 시작할 때(저자의 말에 따르면 본질의 '외피'를 할퀸다는 건데, 그로부터 신체의 본질은 촉발되어 변형됩니다) 바로 그것을 의미하고, 이런 의미에서 죽음은 스피노자적입니다. 또한 저자는 아르토의 "잔혹"개념을 가져와서 죽음의 철학을 전개하는데, 이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르토의 잔혹 개념은 '잔인'과는 구별됩니다. 잔혹이란 말하자면 신체의 본질 변형과 관계되는 개념으로, 인간 신체의 극한을 보여줍니다.

잔혹의 정의—들뢰즈에 따르면, 스피노자는 설령 슬픔에 잠겼을지라도 어떻게 이 슬픔에서 기쁨으로의 이행을 가능하게 할 마주침을 거듭 쌓을지를 문제로 하여, 일반성이 가장 낮은 공통개념의 형성이라는 형태로 하나의 실천철학을 만들어냈다. 반면 아르토의 문제는 바로 어떠한 개념도 없이, 그러나 동시에 어떤 부정도 결여도 없이 어떤 실재적인 무능력을 행사함(예컨대 외치거나 외침을 동반해 숨을 쉼)으로써 어떻게 신체의 본질을 부들부들 떨게 할 연극을, 즉 ' 잔혹의 연극'을 생기시킬까 하는 문제이다. [...] 전자에서는 '영원의 상' 아래에서 신체의 본질을 사유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만, 후자에서는 "연속변형의 상"아래에서 신체의 본질을 투사하는 것이 과제가 되는 것이다. [...] 이 세계, 이 지구상에는 실제로 슬픔의 과정이 더 많이 실재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의 이 과정은 절망이라는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서 도덕화된 타자존재를 그 감염경로로 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불사에 이르는 병'은 특히 자기의 본질에 대해 감염하는 잔혹이라는 독특한 병이다(이에 관해서는 스피노자의 3종 인식, 직관지에 이르고자 하는 어떠한 노력도 예외가 아니다). '불사에 이르는 병'이란 인간의 본질에 대한 병이다. 즉 '불사에 이르는 병이란 인간의 본질에 대해 무언가를 행하려는 의지와, 그 본질을 촉발 · 변형하려는 감정 혹은 욕망(지복, 잔혹)을 갖는 것이다. 존재 사이에서의 전염이 아닌, 또한 본질 사이에서의 공명진동도 없는 존재에서 본질로의 감염과 이 감염의 실질적 요소로서의 잔혹이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감염과 잔혹, 그것들은 '하나의 참다운 병'이며 불사에 이르려는 전염병이다. 아르토는 이것이 병임을 명확히 자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잔혹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다. 본질의 변형, 그것은 잔혹 이외의 그 무엇도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질을 증오하는 자가 다른 인간에 의해서가 아니라 실은 그 본질에 의해서만 자신의 존재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 그는 이에 대해 사랑과 증오의 충격에 동시에 휩싸이지만, 증오(무능력)가 우세를 점한다면 그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그 본질에 대해 파괴 혹은 변형을 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감정을 잔혹이라 부른다. (45~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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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친절한 답변덕에 공부할 수 있게 되었군요. 덕분에 저도 사서 읽어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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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엄청나네요. 저는 그 절반도 안되는 양을 간신히 읽었는데 저도 분발해야겠습니다. 책에 대한 감상도 짧고 압축적이라 책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예상하기도 좋네요. 그래션지 저도 여기에 올라온 책 몇권이 조금 관심이 갑니다.

아, 그러고보니 도덕의 계보학에 대한 좋은 해설서가 있습니다! 어렵기는 해도 세세하면서도 간단명료하게 해설해줘서 좋았습니다. 아래 글에 '도덕의 계보학'은 물론 다른 니체 저작에 대한 2차 자료들도 몇 개 있으니 참조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그 책을 아래 글을 보고 찾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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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도 괜찮으면

Hatab, Lawrence J. Nietzsche's' On the Genealogy of Morality': An Introduction.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8

이 책도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물론 이 책도 제목은 입문이라고 해놓고 입문 수준은 전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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