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으로 Searls의 독일어 번역에 대해 몇가지만 얘기하겠습니다. [논고]의 1번 문장 "Die Welt ist alles was der Fall ist"는 7번 문장과 더불어 [논고]에서 가장 유명한 (그러나 한국어로 번역하기는 가장 어려운) 구절입니다.
실제로, 이 구절에 대한 한국어 번역본 4종의 번역은 모두 다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 문장에 대한 영어 번역이 거의 천편일률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기존에 나와있는 영어 번역 판본들을 보면,
Ogden The world is everything that is the case.
Pears/McGuinness The world is all that is the case.
Beaney The world is everything that is the case.
보다시피 거의 차이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Searls는 이 문장을
The important point is that Wittgenstein was not using any arcane or philosophical vocabulary here. When an Austrian says “Es ist der Fall, dass ich krank bin ” (“It is der Fall that I am sick”), they do not mean “It is the case that I am sick,” they mean “Yup, I’m sick,” in the sense of: In theory I might have managed to avoid it—I was hoping I wasn’t sick—but, as it turns out, I did indeed get sick. That’s just how it is.
이러한 이유로
And that is how I translated it—“The world is everything there is”—occasionally deploying “is the case” or “happens to be the case” later in the book.
이렇게 번역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 Searls의 주장처럼 기존의 번역자들은 난해하고 철학적인 어휘 사용에 경도되어서 저렇게 번역했을까요? 기사 댓글의 말마따나,
I am a native German speaker, and I can assure you that the Ogden/Ramsey translation is, in general, MUCH more accurate than the new one. Take “Die Welt ist alles, was der Fall ist”. In ordinary language, the German locution “der Fall sein” occurs in statements like “Das ist nicht der Fall” (“That is not the case”) or “Ist das wirklich der Fall?” (“Is that really the case?”). So the Ogden/Ramsey translation, “The world is everything that is the case” seems 100% accurate.
기존 번역은 100% 직역입니다. 이건 특별히 철학 개념을 논할 필요도 없는 문제입니다. 영어 case는 떨어지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라틴어 casus에서 왔고, 이 단어를 독일어로 번역하면 그게 바로 der Fall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Searls의 번역어는 멋부린 것에 비해 실속이 없습니다.
By contrast, “The world is everything there is” is equivalent to the German sentence “Die Welt ist alles, was es gibt” (or perhaps “Die Welt ist alles, was existiert”). But that’s not what Wittgenstein wrote.
기사 댓글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 번역어에 대응하는 단어는 'was es gibt'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 구절은 [논고] 5.552의 존재 개념과 연관될 것입니다. 그러고 이것은 당연히 비트겐슈타인이 의도한 바가 아닙니다.
또한 다른 댓글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That’s just nonsense. Wittgenstein writes “Die Welt ist alles was der Fall ist” (The world is all that is the case) for a reason. In 1.1 he explains: Die Welt ist die Gesamtheit der Tatsachen, nicht der Dinge (The world is the totality of facts, not of things). That is clearly a world ontology in terms of facts, and not a world ontology in terms of objects, as the new translation insinuates.
바로 다음 구절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The world is everything there is"를 읽었을때 사물 존재론을 떠올리는 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1과 1.1은 충돌할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논고]의 2번 문장은 Was der Fall ist, die Tatsache, ist das Bestehen von Sachverhalten입니다. 즉, Was der Fall ist는 [논고]에서 사실Tatsache과 [어떤 의미에서] 같은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2번 문장은 'what there is'로 번역하고 이게 사실Tatsache이랑 같은 것이라고 주장할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