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논리학 입문 세미나 (1)

2024년 1월 12일, 서강올빼미 헤겔 논리학 입문: 헤겔 논리학의 개괄(1)

00:00-20:52 헤겔 논리학의 개괄
00:00-20:53 텍스트 강독 및 해설

텍스트 강독 및 해설 진행: 김주용 (서강대 철학과)

텍스트: Winfield, R. D. (2012). Hegel’s Science of Logic: A Critical Rethinking in Thirty Lectures. Rowman & Littlefield Publis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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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여가 어려웠는데 이렇게나마 볼 수 있어 다행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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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NewHegel 님은 아시겠지만, 훌게이트의 Thought and Being in Kant and Hegel이란 논문이 있습니다. <정신현상학> 서론의 맥락으로 <대논리학>의 프로젝트를 설명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윈필드의 <대논리학>해석과 자신의 해석이 비슷하다라는 결론이 나왔던 것 같아서, <정신현상학> 서론을 직접 읽기에 부담되는 분들이 한 번쯤 읽어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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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자연철학은 지양하는게 좋을듯 싶은데요. 뉴턴물리학이. 나온지 140여년이 넘었어도 이해하지 못한 그가 쓴 자연철학은 당연히 모순이 있습니다. 칸트와는 아주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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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이 뉴턴 물리학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네요. 혹시 관련 주장이나 근거 있으실까요?

행성궤도론 읽어 보셨나요? 거대한 말장난인거 같던데요. 근대과학을 이해하지 못해서 나온 사단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성이 실재라는 주장만큼이나 모호한 주장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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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Yulisis 님은 헤겔의 행성궤도론이 거대한 말장난인 것 같고 모호하다는 이유로 헤겔이 근대과학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결론 지으신 것인가요? 혹시 헤겔이 뉴턴의 철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틀린 부분이 있다거나 하는 근거나 주장은 따로 안 갖고 계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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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길어질 수 있는데요. 간단히 얘기하면 행성궤도론에 나오는 처음 부분만 지적할게요. 케플러법칙의 뉴턴의 해석, 힘의 분활 ... 은 틀린 얘기입니다. 아마도 헤겔은 물리학이 수학방정식에 의해 예측되고 정확하게 기술된다는 과학을 혼란스러워 한 것 같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과학은 오늘의 관점에서 틀린 부분이 많으나 거의 완벽하게 학문을 통일한 예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더 묻고 싶긴 합니다. 예를 들어, 뉴턴의 <프린키피아>의 어떤 부분과 헤겔의 뉴턴 해석이 마찰이 생기는지, 또, 헤겔이 뉴턴을 오독하면서 생긴 모순이 뭔지와 같은 질문들이요 (앞서서 @Yulisis 님은 헤겔이 쓴 자연철학은 "당연히 모순이 있"다고 하셨죠. 그리고 이는 헤겔이 근대과학을 이해하지 못해서 나온 사단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헤겔이 뉴턴을 오독했다는 것뿐 아니라, 헤겔이 뉴턴을 이런 방식으로 오독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왔고, 이런 결과는 모순적이다 까지 주장을 하셔야 완전한 주장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간단히 얘기하고 싶으시다니 굳이 묻진 않겠습니다.

이 부분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네요. 헤겔은 결정론의 대표주자인 스피노자 연구를 많이 했거든요. 특히 야코비의 저서에서 스피노자의 결정론과 숙명론이 강조돼있고, 헤겔이 야코비 역시도 많이 연구를 했기 때문에, 스피노자의 결정론을 직접적으로, 그리고 간접적으로 많이 접했을 것입니다. 물론 헤겔은 결정론적인 결과를 받아들이지는 않았겠지만, 적어도 결정론을 혼란스러워했을 것 같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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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주의의 결정론이 스피노자의 결정론과 관계가 있다는 얘기신가요? 스피노자가 기하학원론과 같은 수학적 체계로 적확하게 에티카를 저술했다고 그 내용이 참인가요? 헤겔이 스피노자를 공부한 들, 미적분을 공부한 것은 아니잖아요.

스피노자의 <에티카>에 나오는 명제들이 참이라고 한 적 없습니다.

헤겔이 미적분을 공부한 증거는 많습니다. <대논리학>의 양이 그 예가 되겠네요.

하지만 중요한 건,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바는

이 부분이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스피노자는 세상이 수식으로 완벽하게 설명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물리학이 수학방정식에 의해 예측된다는 사상은 헤겔이 충분히 접했을 것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뉴턴의 결정론도 헤겔에게 완전히 새로운 영역은 아니고, 평소에 많이 접하던 사상의 조금의 변화를 준 영역일 뿐입니다. 스피노자의 결정론과 뉴턴의 결정론과의 이런 저런 차이는 있겠지만, 수학방정식에 의해 세상이 완벽하게 예측되고 기술된다는 사상은 비슷하니깐요. 또, 칸트가 뉴턴에 영향을 많이 받은 만큼 헤겔도 칸트를 많이 연구했으니, 뉴턴 사상을 간접적으로라도 많이 접했을 것이고, 뉴턴의 결정론이 헤겔에게 새로웠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헤겔이 뉴턴의 결정론을 혼란스러워 했을 것이란 주장은 저는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

추가하자면, 헤겔의 자연철학에 결점이 있는 게 정론이긴 합니다 (물론 @Yulisis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헤겔이 근대 물리학을 이해를 못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보통 논리학에서 자연철학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문제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헤겔의 자연철학에 모순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헤겔의 자연철학을 공부하지 말아야한다는 주장은 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헤겔의 자연철학에서 모순을 찾아내면 그 자체로 연구주제고, 또 헤겔의 자연철학은 헤겔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알아야하는 부분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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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패착은 자신이 하나의 법칙 아래 모든 학문을 통합하려한 데 있습니다. 그 패착에 그의 몰이해의 자연철학이 있고... 그의 논리학은 논리학이 아닙니다. 그래서 역사상 인정받는 논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와 프레게의 것 뿐입니다. 더군다나 칸트가 뉴턴물리학을 이해했고 그 미래를 예측한 첫 사람이라고 해서 헤겔이 칸트 공부를 했으니 그도 그럴 것이라는 것은 과장입니다. 헤겔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본질주의를 착각한 나머지, 이성은 실재라는 허구의 문장을 만들어내 법칙이라고 우겨, 시간의 결을 앞당겨 미래를 현재로 만들어 있지도 않은,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절대지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어요. 궁색하지요.
여하튼 헤겔 사상의 장점도 있습니다. 참고로 미적분학은 18세기 100년 넘게 천재 수학자들에 의해 완성되었습니다.

정확히 무슨 말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패착이 하나의 법칙 아래 모든 학문을 통합하려는데 있다는 것인지, 헤겔의 몰이해의 자연철학인지, 아니면 자연철학을 하나의 법칙으로 두려 했던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헤겔이 모든 학문을 하나로 묶으려했다는 것이 실패한다는 것에 저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이 부분, 즉 헤겔이 근대과학을 이해하지 못해서 모순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설명하고 싶지 않아하셔논의가 진행되지 않았죠.

헤겔의 논리학이 흔히 말하는 논리학과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또, 헤겔의 논리학이 논리학이 아닌 것과 역사상 인정받는 논리학이 아리스토텔레스와 프레게의 것뿐이라는 것의 논리적 연관성이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헤겔의 논리학이 인정을 받지 않는다고 하기에는 학계에서 꾸준히 헤겔의 논리학에 대해서 출판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헤겔의 논리학이 역사적으로 인정을 받지 않는다는 말도 이해가 되지 않네요.

이 문장은 하나도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굉장히 강하게 말씀하시네요. 제가 나눠본 대화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Yulisis 님은 헤겔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시지 않았습니다. 근데 본인이 전문적으로 공부해보지 않은 분야를 어떻게 이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부정할 수 있는지 전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저 문장에 너무 많은 전문용어들이 있고, 너무 많은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명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 문장을 철학적으로 어떻게 생각해야하는지도 전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저희 지금 뉴턴 얘기 중 아니었나요? 분명 @Yulisis 님은 헤겔이 뉴턴을 이해 못했다는 맥락에서 미적분을 꺼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어떤 맥락으로 언급을 하신 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리고 제가 말한 것은 헤겔은 그 시대 미적분을 공부를 했다는 것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헤겔은 뉴턴의 사상이라던가, 그 시대 미적분이라던가, 결정론이라던가, 하는 것들에 대한 이해가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헤겔이 뉴턴의 결정론을 혼란스러워 했을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이런 얘기를 꺼내니 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찌됐든, 이 논의가 도움이 되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진 않습니다. 이 부분에 관하여 저는 더 논의를 진행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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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적으로 얘기를 안하는 편이라서 혼란을 줄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학문 통합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떻게 학문을 통합했는지 아시면 헤겔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게 될 거 같고요.

또 논리학이라는 것은 참과 거짓을 따지는 학문으로 형식논리학 외에 동적논리학이라든가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요. 논리학의 특성상 시간과 균질한 것들을 따지니까요. 예로 수학이나 자연법칙과 같은... 또는 보편언명도 거기에 속하겠네요.

크게 보아 세 가지 주장을 하고 계십니다. (1) 헤겔의 자연철학은 근대 자연과학을 오해했으므로 실패했다. (2) 헤겔의 논리학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의 논리학이 아니며 의미가 없다. (3) 헤겔은 학문들을 통합하려 했는데 실패했다. 그런데 이 세 주장에 대한 적절한 근거가 제시되어 있지는 않아 보입니다.

먼저 "행성궤도론은 거대한 말장난이다"는 『행성궤도론』에 대한 주관적인 감상이지 (1)에 대한 근거 제시가 아닙니다. "케플러법칙의 뉴턴의 해석, 힘의 분활...은 틀린 얘기"라는 이야기도 (1)에 대한 적절한 뒷받침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헤겔의 어떤 주장이 어떻게 틀렸다는 것인지가 서술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헤겔은 물리학이 수학방정식에 의해 예측되고 정확하게 기술된다는 과학을 혼란스러워"했다는 말씀 역시 단순 추측일 뿐 딱히 근거지어진 주장이 아닙니다. 오히려 @yhk9297 님께서 잘 지적해주셨듯 주장하신 바와 달리 헤겔은 미적분과 더불어 수학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논리의 학』 제1권 제2편 「양」의 "양적 무한성" 부분에서 헤겔은 명시적으로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거명하고 미분식을 예로 들면서 그 철학적 함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헤겔 논리학이 일반적인 의미의 논리학과 다르다는 주장은 딱히 헤겔 논리학이 철학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에 대한 반론이 되지 않습니다. 헤겔 본인도 일반적인 의미에서 논리학을 하려는 생각이 없다는 점을 그 책 서론에서부터 밝히고 있습니다. 또 헤겔 논리학은 시간에 의존하는 논리학이 아닙니다. 헤겔에서 "시간"은 논리적 범주가 아니라 자연철학적 범주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학문을 성공적으로 통일"했다는 점으로부터 헤겔이 "학문을 통일하려는 데 실패"했다는 결론은 도출되지 않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학문을 "통일했다"는 주장 자체도 개인적으로 금시초문인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전거를 제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확히 헤겔이 어떤 점에서 "학문을 통일하려" 하는 데 실패했다는 이야기인지, "학문을 통일하려" 한다는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를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의견 교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라신다면, 이 세 가지 주장에 대한 충분한 근거를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서강올빼미는 커뮤니티 정책 상 토론에 딱히 기여를 하지 않는 "말장난", "궁색하다", "우기다" 같은 비건설적인 표현은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부디 이 점 숙지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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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 3은 같은 맥락으로 학문 통일과 관계된 것으로 이미 얘기한 것입니다. 자꾸 준거가 뭐냐고 말씀하시는데 학문 퉁일의 기본은 분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잘 모르면서 어떻게 학문 틍일을 이성을 앞세워 하는가요?

미적분을 무한소 무한대 개념으로만 얘기하시는데 뉴턴의 프린키피아는 미적분이 들어가지 않고 무한소 등의 개념은 나옵니다. 미분가능이나 연속성이나 이런 개념들은 후일 미적분 연구를 통해 수학자들이 해낸 것입니다. 물론 뉴턴은 알고 있었겠지요. 다만 대논리학에 무한소 개념이 나온다고 헤겔이 미적분을 이해했다는 얘기는 좀 아닌것 같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연속에 대해 얘기 했다고 미적분을 이해한 것인가요?

그리고 2는 논리학이 참과 거짓을 따지는 학문이라고 얘기했는데 그게 아니라면 논리학의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거죠. 논리학은 오르가논과 프레게의 if를 알면 끝입니다.

헤겔 전공은 커녕 아직 대학도 가지 않은 사람의 의견이니 적절히 필터링해서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말씀하신 학문 통일이라는 것이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 '원환들의 원환'을 학문 통일이라 칭하신 것이라 하더라도 개별적인 학문 내용이 불완전하므로 헤겔이 실패했다는 말씀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헤겔이 실패했다는 주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과학 체계라는 것이 새로운 발견이나 연구로 인한 이론의 교체, 오류의 사후적 발견을 포함한다고 해서 과학을 말장난으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2. 엡실론-델타 논법이나 훗날의 해석학(mathematical analysis)에 대해 무지했던 것은 뉴턴이나 헤겔이나 마찬가지인데 어째서 뉴턴은 미적분을 "알고 있었"고 헤겔은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하시나요? 헤겔이 수학적으로 엄밀히 교정된 미적분학과 해석학을 모르긴 했지만, 적어도 라이프니츠와 볼프의 무한소 개념과 미분계수 개념(미분계수가 두 무한소의 분수라는 식의 이해)를 비판했다는 점에서는 미적분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 두 개념은 바이어슈트라스 등에 의해 수학적으로 반박되기도 했고요. 바이어슈트라스가 미적분에 대한 헤겔의 입장에 영향을 받았다는 소리도 들어봤는데 실제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3. 아리스토텔레스와 프레게만 알면 논리학은 끝이라는 말씀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논리학은 단순히 주어진 공리나 적절한 자연언어 모형에 의한 연산 뿐만 아니라 체계 자체, 더 나아가 논리적 결합과 귀결에 대한 이해를 다루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4. <대논리학>에서의 논리학이 @Yulisis 님께서 말씀하신 의미의 논리학이 아니라는 사실은 아마 헤겔을 조금이라도 접해본 분들이라면 다 알고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헤겔의 논리학이 형식 논리학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서 사이비 학문처럼 취급하는 것은 너무 폭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단어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용도로 쓰일 수 있습니다. 수학적 해석학과 철학적 해석학의 차이와 같은 부분은 번역의 문제라 치더라도, science가 '과학'으로도 '학문'으로도 쓰일 수 있다고 해서 과학이 학문이 아니라거나 The gay Science가 엉터리인 것은 아닙니다.
  5. '이성이 실재라는 말'이 허구의 문장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된 데는 wirklichkeit와 existenz, vernunft와 verstand에 대한 오해와 혼동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헤겔은 현현되지 않은 감춰진 진리가 이성적이지 않다고 주장한 것일 뿐 추상적 지성의 개념이 실재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만약 이성적인 것이 현실적이라는 주장에 다른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라면 그에 관한 @Yulisis 님의 논증을 더 명증하게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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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속해서 되풀이하시는 이른바 "학문 통일"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헤겔이 이해했던 당대의 과학적 사실들이 오늘날 틀린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서 헤겔의 자연철학 자체가 틀렸다는 결론은 나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경험과학적 사실에서의 오류에도 불구하고 그 철학적 함의는 여전히 유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헤겔은 자연철학을 했지 자연과학을 한 적이 없습니다.

2. 헤겔은 양적 무한성 개념을 논의하면서 무한소나 무한대만을 거론하지 않고 명시적으로 미분을 논의합니다. 양적 무한성에 관한 둘째 주석은 아예 이름이 "미분의 적용으로부터 도출된 미분[Differentialcalcul]의 목적"입니다. 의심이 드시면 아래의 서지정보에서 해당 구절을 직접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egel, G. W. F. (1985). Wissenschaft der Logik. Erster Teil. Die Objektive Logik. Die Lehre vom Sein (1832), Hrsg. W. Jaeschke, F. Hogemann, Gesammelte Werke 21. Felix Meiner. 273-299.

3. "논리학이 참과 거짓을 따지는 학문"이라는 정의는 처음 들어봅니다. 논리학은 "추론(inference) 또는 논증(argument)을 연구하고 평가하는 학문"(이병덕 (2015). 『논리적 추론과 증명』, 제3판. 이제이북스. 11) 혹은 "올바른 추론을 틀린 추론과 구별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과 원리에 대한 탐구"(Copi, I., Cohen. C., Rodych, V. (2019). Introduction to Logic, 15th ed. Routledge. 2)입니다. 헤겔의 논리학이 단순히 이런 의미에서의 논리학이 아니라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헤겔 논리학이 일반적인 논리학과 아예 상관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물론 "논리학"이라고 이름 붙은 헤겔의 저서를 "논리학"이라고 부르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더더욱 아닙니다). 제2권 본질론의 반성규정에 관한 장은 동일률, 모순율, 배중률에 대한 논의를 포함하며, 제3권 개념론의 제1편 주관성 역시 전통 논리학에서 다루어지던 개념, 판단, 추론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의미의 논리학과 헤겔 논리학의 관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원하신다면 다음 서적을 참조하실 수 있습니다. McNulty, J. (2023). Hegel's Logic and Metaphysics. Cambridge University Press.

덧붙이자면, 논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오르가논과 프레게의 "if"("if"라는 말로 뭘 뜻하시는 것인지 불분명합니다만)를 알면 끝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닙니다. 양상논리만 해도 K, M, S4, S5 등 여러 논리학자들에 의해 개발된 수많은 체계들이 존재합니다. 논리학 역시 다른 학문들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논리학자들에 의해 개변되고 발전하고 있는 학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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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이해하시지 못하고 말씀하시는데요.

  1. 헤겔의 자연철학은 그가 당시의 근대과학을 잘못 이해하고 쓴 것에요. 후에 과학적 사실이 잘못된게 아니고요. 그리고 학문 통일은 아리스토텔레스를 참고하세요. 헤겔은 자기가 아리스처럼 어떤 법칙 아래 전 학문을 통일적으로 기술하려는 야심이 있었습니다. 물론 결과는 아닌게 되었지만요.

  2. 내가 수학 공부를 하지 않고는 미적분학을 얘기할 수 없는가요? 행성궤도론 읽어보셨나요? 그는 뉴턴물리학을 잘못 이해하고 그런 얘기를 쓴겁니다.

  3. LOgic이 참과 거짓을 따지는 게 아니라구요? 연역이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대체 무슨 이런 말을... 물론 논리에 이성적 추론이나 변증론이 있기는 합니다.

프레게 이후에 논리학이 발전했었겠지요. 그 이후...

1. 아리스토텔레스가 정확히 어떤 문헌에서 "학문 통일"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서지사항과 함께 전거를 제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헤겔이 당시의 근대과학의 어떤 점을 어떻게 잘못 이해했다는 것인지를 정확하게 말씀해주셔야 유의미한 논의가 가능합니다.

2. 저는 『행성궤도론』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만, 어쨌든 헤겔이 미적분에 대해 몰랐다는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성공적으로 입증된 것 같습니다. 그가 뉴턴 물리학을 잘못 이해했는지 아닌지는 다른 이야기죠.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헤겔이 뉴턴 물리학을 잘못 이해했다고 해서 그의 자연철학이 틀렸다는 결론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3. 연역추론은 전제들의 참으로부터 결론의 참이 필연적으로 따라나오는 추론을 뜻합니다. 이는 논리학이 논증과 추론을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논리학 교과서들의 정의와 일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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