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도 @Mandala 님처럼 정의 문제에 회의적이었었고, 지금도 어느 정도는 회의적인 편입니다 (하지만 서서히 덜 회의적인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반 톰슨의 책을 끝까지 읽어보진 않아 (엄청 깁니다. 500쪽이 넘었던 걸로 기억해요...) 제대로 말은 못하겠지만, 생각 (mind)의 형성에 있어서 이런 생명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으로써 생명을 논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생각의 형성에 있어서 필요조건이 뭔지, 어떻게 생겨나는지 엄밀히 따지려면 필요조건을 엄밀히 따져야겠지요 (물론 이 필요조건에 "생명"이란 단어가 적합한지는 별개의 문제긴 하겠습니다).
(2)
여기에 쓰신 건 헤겔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굉장히 흥미롭네요. 헤겔에게 생명이란 하나의 생각방식이자 존재방식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것은 생명으로써 존재하고 생각되는것이지요. 그리고 헤겔은 생명을 변증법으로써 유도해내는데, 그 유도과정이 말하신 것처럼 탑 다운 방식인지 다운 탑 방식인지 논란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생명이란 개념 자체가 완전히 선험적으로 유도된 것인지, 아니면 헤겔이 경험적 근거에 기반하여 유도해낸 개념을 수정해나가는 것인지, 등등 말이죠. 그래서 헤겔이 @Mandala 님과 같은 생각을 했다면 <대논리학>은 순수 선험적인 프로젝트가 아닌, 어느 정도의 다운-탑 혹은 경험적인 요소가 포함돼있는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좋은 코멘트 감사합니다. 여기는 밤인데, 자기 전에 좋은 생각할 거리 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