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상학회 12월 학술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한국현상학회 12월 학술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발표에 대한 부담 때문에 긴장을 많이 하였는데, 참여하신 선생님들께서 정말 호의적인 태도로 발표를 경청해주시고 조언과 격려를 해주셔서 많은 힘이 났습니다. 해석에 대해 다른 의견을 제시하실 때조차도 아주 긍정적인 관점으로 내용을 평가해주셔서 감사했네요.

사실, 그동안 하이데거를 공부하면서 꽤나 외로울 때가 많았습니다. 제가 공부한 내용을 공적인 자리에서 나누고 평가받을 기회도 부족했던 데다, 같은 하이데거를 읽고서도 서로 소통이 되지 않을 때가 많아서 답답했던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발표를 통해 저와 유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현상학에 대해 (특히 하이데거의 철학에 대해) 접근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서 안정감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해도 좋다. 너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라고 확인을 받은 셈이니까요.

편집 간사 선생님께서 발표자들에게 이번 발표 내용을 다음 학회지에 투고해 달라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발표문을 잘 다듬어서 정식 논문으로 많은 분들께 선보일 수 있는 날이 얼른 오면 좋겠네요.

  • 뒤풀이 자리에서 현상학회 선생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서강올빼미에 대해 알고 계신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좋은 글이 많이 올라오는 사이트라고 이야기해 주셔서 놀랐습니다.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현직에서 강의를 하시는 분들 중에 서강올빼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다는 것은 알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자리에서 여러 선생님들께 서강올빼미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니 신기했네요. (그런데 저는 이 사이트 운영자는 아닙니다. 운영은 제 선배님이신 wittgenstein님이 하고 계시고, 저는 창립 멤버로 ‘운영진’이라는 그룹에 속해 있긴 하지만 실질적인 운영에 참여하지는 않아요.)

  • 사진은 C 선생님께서 찍어서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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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었는데 선약이 있어서 못간게 아쉽네요 :smiling_face_with_tear: 언젠가 세미나에서 뵐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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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발표 너무 재밌었습니다!

저는 철학 전공자가 아니라서 내용의 정밀한 비판은 할 수 없었지만, 하이데거의 철학에 접근하는 선생님의 태도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분야에서도 반드시 한 번쯤 시도해야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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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상학에 부쩍 관심이 가는데 너무 멋지십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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