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원, 『스피노자 윤리학 수업』, 제3강 요약

여러모로 흥미로운 챕터네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라 나중에 꼭 한 번 읽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헤겔을 좋아하시니, 제가 아는 선에서 헤겔과의 접점을 끄적여보겠습니다.

일단 이 부분은 헤겔이 문제 삼았던 무우주론의 핵심 개념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스피노자는 무한한 개념에서 시작해서 모든 걸 유도해야합니다. 그때 스피노자는 현미경에 관심이 있었고, 그 안에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에 매료됐습니다. 그래서 스피노자는 우리 역시 현미경 속 세상일 것이라는 세상, 즉 우리가 worm in blood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worm in blood라면 우리는 우리를 현미경으로 보는 세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무한한 개념에서 시작해 기하학적 방법론으로 앞으로 나아가야만 진정한 진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하셨듯이, 무한한 것이 유한한 것을 만들어낼 수 없다면, 스피노자는 유한한 것을 유도해낼 수 없습니다. 적어도 기하학적 방법론으로는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스피노자 철학에서 유한한 것들이 유도될 수 없다, 즉 유한한 것들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게 스피노자의 무우주론을 보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좀 더 헤겔에 관련해서 코멘트를 하자면, 헤겔은 위에서 스피노자의 철학을 보면서 무한에서 유한을 유도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대논리학에서 헤겔이 왜 유한에서 무한을 유도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무한에서 유한을 유도할 수 없으니, 유한이란 개념에서 bad infinite - true infinite으로 나아간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 무우주론적 접근이 헤겔이 초월적인 무한을 부정하는 계기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이 부분은 제가 요즘 공부하고 있는 부분이라 굉장히 흥미롭네요. 전 이 독특한 실재에 관해서 저만의 해석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독특한 실재는 각 구성요소들의 코나투스(노력; conatus)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간 역시 각 구성요소들이 자기보존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수행함으로써 형성된다

이 부분은 동의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해석보다는 더 메이저한 해석, 그리고 특히 독일철학에 관련돼서 관심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Melamed - Acosmism or Weak Individuals? 라는 논문에서 독특한 실재와 헤겔의 무우주론과 엮어서 논문을 썼네요. 헤겔에 관심이 많으시니 재밌게 보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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