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은 자신이 전공하는 철학자를 닮는다

오늘은 연세대 철학과 대학원생 S 씨의 결혼식이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11시에 식이 열렸는데, 참석한 대학원생들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데카르트 전공자 L: 나는 원래 이 시간에 자고 있어야 하거든. 훨씬 늦게 일어나는데, 결혼식 때문에 지금 깨어 있는 거야.

칸트 전공자 K: 데카르트 전공이라 아침에 늦게 일어나나 보네.

데카르트 전공자 L: 아ㅋㅋㅋㅋ 자기 전공 철학자 닮아가는 거야? 어쩐지 칸트 공부할 때는 시간 맞추느라 힘들더라! 여하튼, 오늘도 늦잠 자다가 식에 조금 늦었어.

칸트 전공자 K: 독단의 잠에서 늦게서야 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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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내 전공은 입신양명해서 서울대 학장까지 한 사람인데....난....이런 모양인가....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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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못생겨서 싫은데 빨리 다른 놈으로 갈아타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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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인성이 쉽지 않았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걱정이 되는군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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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가 아닌 게 어딥니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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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헤어스타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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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많은 전공자를 만나보지는 못 했지만, 칸트 전공하신 분들은 대부분 겸손하시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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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말씀이 전혀 농담만은 아닌 것이, 자신이 호감을 갖는 사람의 언어나 동작을 거울 속에 비친 것처럼 따라하는 "미러링 효과"와 애초에 자신의 취향과 맞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걸맞추기 원리(matching principle)"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인 것 같아요.

아래 영상은 너무 좋아하는 철학자들이 많을 때 나타나는 미스터리한 shapeshifting현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philosophy marx 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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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데거 전공자들이 댓글을 달지 않는 글이 있다고 해서 구경 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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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학 전공자입니다. 나날이 가다머 선생님처럼 거북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ro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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