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교 연구실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보니 딱히 연구실에서 공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요.
그런데 오늘 우연한 계기로 철학과 연구실에 갔더니,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이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틸리히의 철학적 신학 입문(An Introduction to the Philosophical Theology of Paul Tillich)』, 『개혁신학이란 무엇인가(What is Reformed Theology)』, 『분석신학(Analytic Theology)』 등 신학 책들이 자주 눈에 띄어서요. 그것도 서로 다른 대학원생분들의 책장에서 말이에요.
연대 철학과에도 기독교적 배경이 강하신 분들이 많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리고 저도 그런 대학원생 중 하나이지만,) 연구실에 신학책들이 꽤 많은 것을 보고 신기했습니다.
- 덧: 함께 연구실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대학원생 J 씨 왈
저는 무신론자는 아니고, 단순히 불가지론자라고 하기도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종교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 자체가 그다지 없달까요…
그래서 저는 어느 학우분 책장에 꽂혀 있던 토마스 아퀴나스의 『대이교도대전』을 가리키면서 아래 만화처럼 주의를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