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중 하나가 말한다. 알아들을 수 있는 철학책을 써라."

"우리 가족 중 하나가 말한다. 알아들을 수 있는 철학책을 써라. 몇 줄 읽다 다른 생각이 들거나 슬며시 눈이 감기는 그런 책이 아니라, 인문학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이 진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을 써라. 그런 우리 가족에게 대꾸한다. 그런 책을 쓰기 위해서는 대단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슬프게도 내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김영건, 『변명과 취향』, 최측의농간, 2019, 6쪽, 인용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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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용과 전달방식의 구분이요.
내용과 전달방식은 각각 쉬워질 수도 어려워질 수도 있는데, 이들의 조합에 따라 독자 또는 청자에게 어떤 총체가 전달되는 듯 합니다.
비철학자들에게는 철학이 쉬운 내용을 어렵게 말하기로 받아들여지는 듯 하지만 철학자들에게는 어려운 내용을 평이하게 말하기가 자신들이 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듯합니다.
위 글에서 언급하는 것은 (철학자에게는) 어려운 내용을 쉽게 말하라는 요구가 자신에게 어렵다는 것인데,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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