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혹자의 일기'라고 이름 붙여진 책은 키에르케고어의 『이것이냐/저것이냐』 제1부 마지막에 등장하는 텍스트죠. 예전에 이 텍스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글과 영상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의 재치와 통찰력이 아주 잘 나타나 있는 굉장히 흥미로운 텍스트라, 많은 분들이 한번쯤 읽어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 중에서 PhilPapers와 스탠포드 철학 백과만 살펴보시더라도, 어지간한 선행 연구물들은 거의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3) 그런데 제가 'seduction'이라는 키워드로 먼저 찾아보았는데, 철학에서는 유혹에 대한 논의들이 거의 없더라고요. 이 경우에는 글을 편하게 쓰기 위한 몇 가지 테크닉들이 있긴 한데, "내가 유혹과 관련된 모든 철학의 논의를 집대성하겠다!"라는 자세로 접근하기보다는 "유혹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몇 가지 포인트로 강조해보겠다!"라는 자세로 접근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신화, 성경, 문학 작품, 사회적 이슈에서 글쓴이 님이 생각하시는 '유혹'의 철학적 의미에 대응할 만한 핵심적 사례를 중심으로 논의를 풀어가시는 게 좋겠죠.
성 안토니오와 성 베네딕도에게 나타난 성적 유혹 (Quomodo temptatio sexualis enarretur apud Sanctum Antonium Abbatem et Sanctum Benedictum Nursinum) / 정환규. 가톨릭철학 제29호 (2017년 10월), pp.5-37
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유혹/ 한명덕 (監理敎神學大學校 大學院 석사학위 논문, 1988. 2)
Salvation Through Temptation: Maximus the Confessor and Thomas Aquinas on Christ's Victory Over the Devil / Benjamin E. Heidgerken, Catholic University of America Press, 2021
이 <유혹을 통한 구원>은 기독교의 유혹 개념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그리고 유혹의 맥락에서 인류를 치유하고 회복시키기 위한 그리스도의 과업은 어떤 것인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백자 막시무스와 토마스 아퀴나스의 견해들을 중심으로 논의가 검토됩니다. 여기서 '유혹의 맥락에서 인류를 치유하고...' 같은 개념이 약간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여기서 '유혹'은 "인간이 신에 충실한가의 여부, 또는 신앙이 진실한가 아닌가의 여부를 시련(試鍊, tentatio probationis)함"을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