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철학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근대철학 특히 실존주의에 관심이 많은 한 학생입니다. 최근에 철학 입문서를 하나 읽고 있고 시르베크의 서양철학사도 사서 입문서 끝나면 읽으려고 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서양 철학자들과 철학의 개념들이 다 이어져 있잖아요? 예를 들어 샤르트르를 알고 싶으면 하이데거를 알아야 하고 하이데거를 알려면 니체와 후설을 이 둘을 알려면 또 데카르트와 칸트 등을 알아야 하고 이런 식으로 내려가면 결국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알아야 할탠데 이런 식으로 서양 철학의 전반을 다 공부하려면 시간도 많이 들고 복잡할 것인데 이를 그저 입문서와 철학사 책으로 때워도 괜찮을 지, 아니면 주요 철학자들만이라도 저서를 읽어야 할 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 지 막막해서 질문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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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이런 영상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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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훌륭한 접근법입니다! 철학사가 전공이 아닌 이상에야 그 누구도 모든 원전을 다 읽지 않습니다. 읽지도 못하구요. 대부분의 학부 과정에서 하는 작업이 철학사읽기 주요철학자 입문하기입니다.

대강의 철학사를 꿰고 있고 각 철학자의 주요 포인트만 잘 잡고 있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예컨대 ‘플라톤적’ 얘기하면 ‘아~ 초월적 형상~ 현실이랑 떨어짐~~저 위에 있는 것을 지칭하려하구나?’정도만 잡고 있으면 됩니다. 지엽적인 내용이 나오면 그때 가서 펼쳐봐도 됩니다.

두 영상과 댓글 참고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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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상이였지만 많은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무작정 아 나는 모든 철학자를 알고 통달하겠어! 이런 마음가짐이 아닌 내가 읽다가 끌리는 철학자(지금으로선 실존주의)들을 먼저 읽고 읽다가 뭐 하이데거가 니체와 후설 키르케고르를 언급하면 어? 애네는 어떤 사유를 했지? 이러면서 이어가며 읽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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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두 글 한 번 참고해서 읽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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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침(?) 하이데거와 키에르케고어에 대한 영상들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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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철학의 완벽한 맥락적 이해를 위해 그 배경을 파고들다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밑도 끝도 없더라고요.

다른 분들이 댓글에 적어주신 방법과 본문에 적어두신 방법은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소소한 팁이지만, (사실 이 얘기 하려 댓글 적었습니다) 시르베크 서양철학사는 꼭 상, 하권이 나뉘어 있는 판본을 사세요. 좀 더 싼 한 권 짜리는 정말정말 읽기 불편합니다.

보통 저희 학교 학부에서 사르트르를 공부한다고 하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공부하게 됩니다:

  1. 관련있는 철학사 개론 수업을 듣습니다. 사르트르를 알고 싶다면 "대륙철학 개론"이라는 수업을 먼저 듣게 됩니다. 별개로 전공 학위를 받기 위해서 고대 철학사 개론, 중세 철학사 개론, 근대 철학사 개론 등도 듣습니다. 이런 개론 수업들의 경우에는 관련 철학자들 저서의 발췌들을 읽으며 공부합니다. 주로 1000-2000 단어 에세이와 기말고사 등을 칩니다.

  2. 사르트르 수업을 듣습니다 (한국 교육으로는 "전공 선택" 등의 이름을 가진 수업이요). 사르트르 수업이 없다면 관련된 수업 (실존주의, 현상학, 등) 을 듣습니다. 이 과정에서 역시 사르트르의 원서를 읽으며 에세이를 쓰게 됩니다. 이때 에세이는 2000단어에서 4000단어 사이입니다. 수업에 따라 한 학기에 2000단어 2개, 4000단어 하나, 등을 쓰게 됩니다.

2번과 같은 경우에는 한 철학자의 개론 수업으로 여겨집니다. 이 수업을 들으면 사르트르의 저서를 혼자 힘으로 읽을 수 있게 되고, 본인의 연구를 혼자서 해나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1. 수업을 끝냈다면, 사르트르의 원서를 혼자 읽으며 공부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르트르의 기반이 되는 다른 철학자들의 수업을 듣거나 청강하면서 기반을 다집니다 (물론 한 학기에 수업 하나만 듣진 않음으로, 3번을 1,2번 다음으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1,2번을 끝냈다면 3번도 같이 하게됩니다) (물론 이때 듣지 않은 사르트르 관련 수업이 더 있다면 듣는 게 좋겠죠).

중요한 점은 이렇게 혼자 공부할 때 1차 자료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야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수치화하긴 힘들겠지만, 주로 80-90% 이상이 이상적인 수치라고 말합니다. 50%이하면 너무 낮습니다.). 주로 1차자료를 읽으며 자신의 해석을 만들어나가고, 2차자료를 읽으며 자신의 해석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떤 반론이 있을 수 있는지를 알아갑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방법은 학교에 소속돼있을 때 밟는 절차며, 수업, 오피스아워, 채점, 등이 가능할 때 밟는 절차입니다. 학교에 소속돼있지 않을 때에는 때에 따라 수업 대신 입문서 등으로 떼우면서 나아가야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그때에도 1차자료에 힘을 가장 많이 쏟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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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들을 위한 철학사 공부의 관점에서 말씀하시는 취지를 이해합니다만, 솔직히 이런 틀린 요약을 마주하면 개빡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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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 :kissing_smiling_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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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결국 나중엔 혼자 힘을 써야겠네요

ㅋㅋㅋㅋ 2권짜리 샀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익한 영상 공유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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