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철학/가짜 철학 혹은 철학에서 철학(들)의 시대

매우 중요한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역으로

중세 철학의 '조화'는 그저 무의미한 시도였다

는 시각을 거부하는 방안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브라함계 종교 신학/철학의 수용 여부와는 독립적으로요. 왜냐면 중세 당대의 맥락과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비슷한 논리가 다시 부상할 수 있고, 곧 그동안 '구닥다리가 됐다'고 여겨졌던 아브라함계 종교 신학/철학의 성과를 유용하게 써먹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세한 과학사/과학철학적 맥락은 무시하고 과감히 던지는 소리입니다만) 근대 기계론의 부상으로 인해 '구닥다리'로 취급받았던 "목적론적" 설명관이 진화론 출현 이후 재부상하게 된 것 역시 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세철학의 경우, 특히 Sara L. Uckelman 의 작업으로 대표되는 중세 논리학에 대한 관심이 이런 양상을 반영하는 예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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