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의 돈과 파워를 가지셨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오래전부터 생각하던 공간이 있는데. 큼지막한 통유리로 된 창문에, 원목으로 만들어진 넓은 책상이 있고, 사놓고 못 읽었던 책도 읽고 글도 좀 쓰다가 피곤해지면 쉴 수 있는 소파나 카우치가 있는 서재가 딸린 집을 만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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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선물받은거라 몰랐는데 이거 비싼건가요? 전집은 아니고 주저 모음판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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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말씀하신 건 gesammelte Werke일 것이고, 이건 한 권에 2-300유로씩 비싼 건 400유로도 넘는, 그런 무지막지한 전집이네요..
사진 속 선집은 78유로에 아마존에서 팔고 있군요. 10만원도 넘는 책들을 선물해주신 그 분.. 조심하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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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몸 조심하세요....호의는 돼지고기까지라는 말이 있듯, 호의는 국내책까지 인듯합니다... :ro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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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hk9297 @YOUN @TheNewHegel 님의 답변을 보니 제가 야망꾼이었군요 ㅋㅋㅋㅋ :sunglasses:

(2) @Sunyata 저도 정말....돈이 생기면 '현실적으로' 저만의 작업실을 가지고 싶습니다. 비싼 의자, 방 어딘가에 천국의 계단이라는 스테퍼도 놓고, 작업용 컴퓨터도 좋은 것 가져다가 좋은 서지 관리 프로그램 돌리고, 벽면에는 주렁주렁 양치 식물들 걸어놓은 뒤에 가끔 근방 좋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콜라를 마시는 삶....상상만 해도 좋네요 하하하.
뉴욕 맨해튼 건물 대신 한 동안은 이걸 꿈꾸면서 살아야 겠습니다.

(3) @russell93 처음 듣는 이름이라 검색했더니 풍운아(!)처럼 사시는 분이군요. 운이든 노력이든 언젠가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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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맑스 전공이신 지도교수 선생님이 제가 하루 왼종일 니체만 잡고 있으니 딴거도 좀 공부하라고 주어캄프 칸트 전집이랑 저 펠릭스마이너 헤겔 선집 주셨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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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이 있었군요. 써도 써도 남는 돈과 끝없는 권력을 가졌다면... 아마도 사악해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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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부터 때려치우고 공부를 시작하지 않을까요? ㅎㅎㅎ
관심가는 철학교수들(물론 해외교수) 호출해서 1:1 과외도 좀 받구요. 그러려면 통역가도 고용하고 과외선생님 방도 마련되는 큰 집이 있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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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 없이 공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독일어, 프랑스어, 고대 그리스어 등등 선생님들 한 명씩 고용하고 과외받고, 종종 세계적인 교수들과의 만남을 주선해서 페이퍼 피드백도 좀 들어보고..ㅎㅎ반대로 얘기하면, 무제한의 돈과 파워가 없는데도, 공부하고 싶은 걸 하고 있으니, 이 또한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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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무제한적인 파워와 돈”은

“무제한적인 공부”의 도구일뿐임을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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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neday @witheuntaek @pascal

사실 이 모든 답변은 어느정도 예상(?)한 답변이었습니다 ㅎㅎ. 저를 가르쳐주셨던 분이 한 말이지만, 의외로 공부라는 것은 그 자체로 어마어마한 마력이 있고, 특히 철학은 그 마력에 빠지기만 한다면 가장 높은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하셨죠.

어떤 의미에서, 이러한 마력에 빠지는 것이 (여러 고통에도 불구하고) 철학을 계속할 의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 이에 대해서는 저는 상당히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악'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저는 돈/권력을 가지는 것과 '남에게 해를 끼치길 좋아하는 성품' 사이에는 큰 인과 관계가 없다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저 돈/권력을 가진 사람은 필연적으로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우리와 같이) 그저 평범한 윤리관을 가진 평범한 소시민적인 마인드를 가질 뿐이지만, 더 많은 피해를 끼치는 것처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악하게 보일지도 모르죠.)

물론 사람인지자, 상상과 실제의 간극은 있겠죠. 주변에서도 (엄청 큰 것은 아니지만) 돈/권력을 가지고 나서 기존의 자신이 상상했던 자신과 많이 달라지신 분들도 꽤 보긴 했습니다. 저는 그걸 '사악'이라기보단, 앞서 말한 소시민적 마인드와 자리가 가진 권력의 충돌로 보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그니깐 그 분들은 자신들의 도덕적 한계를 지나치게 높게 생각했던 것뿐이죠.)(그리고 자리에 걸맞는 더 높은 수준의 도덕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타당한 것일까....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언제나 한 사람을 성인[saint]로 만드는 것보단 성인이 필요 없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더 낫다고 여기는 사람이라서요.)

(2)

아 제가 답변을 잘못이해하고 긴 글을 달았던 것일 수도 있네요ㅜㅜㅜㅜ저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경향에 대한 진술이라 생각하고 이리 답변을 달았습니다.

제가 생각한 건 좀 단순한 건데, 뭐 이런 겁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을 보면 절대 반지를 가진 자가 엄청난 힘을 갖게 되고, 평범했던 사람(또는 호빗)이 변질되는 상황이 나옵니다. 그래서 중간계에 사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반지 파괴 원정대를 조직하죠. 우리는 현실에서 많은 돈과 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소위 '갑질'을 하고,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경향을 드물지 않게 목격합니다. 물론 부자나 권력자라고 다 그런 건 아니죠. 아무튼 바로 그렇기에 한 사회 내에서 많은 돈과 큰 권력이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지나치게 쏠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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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는 이런 '지배하려는 경향'이 그저 모든 인간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 가지고 있는 것이라 여기는 편입니다. 그저 부자/권력자는 그런 경향을 '행동으로 옮겨도' 될 힘/기회를 가지고 있는 것이겠죠.

이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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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의 돈과 파워가 있다면 언어도 배우고 제가 배우고 싶었던 공부들을 마음껏 해보고 싶어요...ㅎㅎ 읽고 싶었던 사상가들의 전집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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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 태양광, 수소전지, 상온 초전도체등과 같은 에너지 문제와 장기배양/배양육쪽의 바이오 기술에 투자해보고 싶네요

저는 늦잠자고 늘그머니 일어나 커피 마시면서..책보고 컴퓨터하는 신선놀음을 즐기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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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눈팅만 하다가 이 질문에 대해 불필요할 정도로 오래 고민해봤는데
저는 전세계 사람들이 쓰는 달력을 지금의 12월에서, 28일씩의 13월(가끔가다 윤년)로 바꾸고 싶네요.
따로 별다른 이유는 없고 시간에 대한 규약을 바꾸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플렉스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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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해내기 위해서 무제한의 돈 가지고 온갖 고민을 할 것 같아요 지금 자본주의가 못해내고 있는 빈부격차 해소.... 같은건 너무 감성없으니까 개인적인 소망만 말하자면
친한사람들부터 1인당 300만원씩 나눠줘서 '재테크불가'같은 조건을 걸고 꼭 소비하는데에만 쓰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좀 여태 못해봤던 활동 많이 하게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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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andala 선생님을 귀찮게(?)해 드린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만, 선생님의 글이 너무 재미가 있고 읽고나면 뭐라도 한마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더군요. 이 글은 지금 처음 읽어봤는데, 역시 재미가 있고 저도 답변을 하고 싶어져서 짧게나마 댓글을 남겨보려 합니다.

여기서는 주로 '공부/연구와 관계되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을 하고 싶으냐'로 질문을 약간 바꿔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1) 일단, Vatican Secret Archive에 무제한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얻고 싶어요. 그곳에 무슨 자료들이 있는지 이미 알고 계실 테니 자세한 설명은 건너 뛰어도 될 듯합니다.

(2) 그리고 또 하고 싶은 것은, 큰 저택을 사서 제 개인도서관을 만들고 그곳에 Brill, Springer, de Gruyter, Brepols 출판사에서 나온 모든 책들을 소장하고 그것을 매일 읽고 공부하며 사는 그런...소박한(?) 삶이 소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그 책들을 다 읽고 이해할 때까지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참, (3) 아프리카에 대한 아카이브를 만들 목적의 재단을 만들어서 그 작업을 하실 분을 지원하고도 싶어요. 전 개인적으로 아프리카에서 이집트학만 너무 발달한 것이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4) 마지막으로 개인적 공부/연구와 관련해서 하나만 더 소원이 있다면, OED와 같은 수록 형식을 차용하여 편찬된 산스크리트어 대사전을 만들어 보는 거에요. 난관이 많겠지만, 무제한의 돈과 파워로 밀어붙이면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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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돈과 파워가 있다면

  1. 소도시와 시골 경계 쯤에서 부모님 모시고 살고 싶습니다. 제가 유교+개신교 사상이라 효도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 그런거 같네요.
  2. 지금 다니는 연구실을 계속 다닐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하고 논문 쓰고 그걸로 나름 관심받고 하는게 제 적성에 잘 맞아요.
  3. 여행도 몇 번 갔다올 것 같네요. 저는 항상 제 주위로 들어오는 모든 감각들-보고 듣고 느끼고-을 최대한 사려해서 처리하려고 합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사람 많은 곳은 가고 싶지 않아요. 너무 많은 정보들이 쏟아지는 느낌이 힘들더라고요. 거기서 또 새로운 무언가를 얻고 생각을 정리하고 주위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4. 베풀면서 살고 싶네요. 이건 제가 지금 진짜 못하는 것이긴 한데 개신교인으로써 그런 생각을 갖고 실천을 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물론 이렇게 쓰면 돈이 없어서 안하고 있다라고 변명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틀린 말은 아니긴 해요. 그렇지만 돈이 생겼다고 바로 베풀면서 살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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