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박사, 이래도 하시겠습니까?

박사 관련하여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어제 올라온 따끈따끈한 기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박사과정 중도 이탈률>과 <취업>에 관한 글입니다. 페이지 하단에 정리된 인포그래픽을 참고하시면 핵심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치기로 예정된 토플 시험 따위에 쩔쩔매고 있는 저의 사기를 더욱 떨어트리는군요.

13개의 좋아요

제가 중국학계, 비교철학학계에 아는게 없어 뭐라 말씀드리지 못하겠네요. 다만 본문이 내용이 신자유주의의 학계 재편의 결과라면 많은 국가들이 저러한 경향을 피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1개의 좋아요

공대가 아닌 문과에서 제일 인기가 좋은 경영학의 경우 미국에서 박사를 받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 이유인 즉 기본적으로 시장수요를 초과할 만큼 인력선발을 안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박사를 받으면 진로에 문제가 없습니다. MBA과정을 할 때 동갑인 한국 유학생이 박사과정에 한 명 있었습니다. 서울대 경영학과 다닐 때 B를 받은적이 없고, 통계학 시험 등 수리적인 문제는 계산이 틀린적인 손으로 꼽았다고 하더군요. 종합시험 통계학 과목 시험보는 날 저보고 전자계산기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특별히 연습안해도 기본 실력으로 풀면 된다고 해서 저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그런 친구도 소위 TOP 10에서 다 리젝트를 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다음 레벨인 주립대 박사과정으로 왔다고 합니다. 그 친구는 미국에서 대학교수를 하다가 모교인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교수를 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철학이야 말로 천재적인 소수가 박사과정을 밟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저도 과거에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고민하다가 취직을 했습니다. 당시 교수님께서는 왜 진학을 포기하냐고 안타까워하셨지만 솔직히 일류학자가 될 자신이 없었습니다.

3개의 좋아요

철학이 정말 좋다면, 철학이 너무 너무 재미있다면, 계속 공부해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으세요. 열정도 재능입니다.

4개의 좋아요

박사는 미국에서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동양철학을 전공해도 중국에서 기본적인 중국어와 문헌해독 능력을 갖춘 후에는 미국에서 훈련을 받으면 더 다양한 시각과 글로벌 보편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미국에서 훈련 받으면 나이 들어서 공부를 하더라도 향후 자리 확보 및 영어 논문 작성 등 여러가지로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1개의 좋아요

예전에 스티븐 훌게이트 선생님과 대화한 적이 있었는데, 석사입학은 잘 받아줘도, 박사과정은 웬만해서는 안 받아준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를 물으니, "They cannot stand it"

4개의 좋아요

최근 슈카월드에 올라왔던 영상 중에 인상깊게 봤던 영상입니다. 여전히 박사수가 전체 학위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적지만 절대적인 수도 크고(미국에 이어) 증가세가 가파르긴 하더라고요. 비단 특정 분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거 같아 더 우울해지네요...

링크해주신 영상을 봤지만 출처나 내용이 불분명해서 신뢰하기는 좀 어렵네요. 제가 원래 알던 정보랑도 다르구요. '한국 석박사 취득자 수는 OECD 평균의 1/5 따리입니다'

2개의 좋아요

오 해당 내용은 또 상반된 내용이네요. 감사합니다.

1개의 좋아요

언급해주신 동영상 속 통계결과가 왜 저렇게 나왔는지는 대충 짐작이 갑니다. 요새 회사원이나 공무원한테 학위를 따면 승진 가산점을 준다느니 하는 사회분위기가 있어서 소위 말하는 ‘물박사’가 엄청 늘어난 것은 사실이죠. “주위에 아는 사람은 일하면서 야간에 대학가서 박사 쉽게 따던데 넌 왜 그렇게 안해?”가 들으면 속터지는 소리 top5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영상에서 나온 ‘자기 경쟁력 강화(?)’ 같은 것은 이공계에만 해당하는 일이지 적어도 인문학계에서는 말이 안되는 요소여서, 철학을 하는 저희와는 별로 상관 없는 통계같습니다. 이공계야 박사따고 취업하는 루트가 일상적이나, 우리가 철학 박사딴다고 해도 아무도 안알아주죠.

5개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