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의 정치철학자-니체 해석과 그에 대한 비판

요즘 한스 마이어가 엮은 『정치사상의 거장들 Ⅱ』을 읽고 있다. 그 중 <니체>파트는 폴커 게르하르트가 썼다. 저명한 니체 연구자 게르하르트가 이해하고 소개하는 정치 사상가로서의 니체 해석은 통속적이다. 통속적이라고 함은 21세기가 되어 영미권에서 부흥한 정치 철학자로서의 니체 철학 연구가 이루어지기 이전에 전반적으로 받아들여진 해석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정치철학자로서의 니체를 연구하지 않은 사람들 일반은 아직도 이러한 해석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독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난 독해 방법을 따르고 있다고 하여 좋지 않은 논문인 것도 아니고, 논문의 모든 독법이 반박당한 것은 아니고 일정 부분은 유효한 독법이다. 1) 만약 누군가 나보고 전형적인 정치 철학자로서의 니체 해석을 소개해달라고 한다면 이것을 소개해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도 유용한데, 왜냐하면 게르하르트의 독법에서 제시된 논지의 잘못된 부분들을 돌파해내는게 나같은 사람들의 과제일 것이다. 게르하르트의 독법을 따라가면서 부분부분 그의 독법을 비판하는 것이 이 글의 목표다.

게르하르트는 시간 순서(초기-후기)에 따른 니체 사유 변화를 인정하면서 얘기를 꺼낸다. 시간를 거치며 이전 시기에 가졌던 사상의 한계를 극복해나가는 방식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마지막으로는 정치 철학으로서의 니체 철학의 장점과 한계를 제시하며 끝낸다.

  • 초기 -1 (1880년이전)

그는 "니체가 정치적인 것의 '이론'에 대해 일말의 관심이라도 보여준 곳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얘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기존의 고전적 상태를 넘어서는 정치이론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니체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에 그것때문에 정치사상의 역사에서 마땅히 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그의 초기 니체 독법은 『그리스 국가』와 『인간적인Ⅱ』를 기초로 한다. 게르하르트 독법의 핵심은 니체에게 있어 "국가란 바로 천재의 도구"일 뿐이고, "문화적 생산성의 기본 조건으로 간주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독법에 따르면 니체의 정치는 다수를 지배하는 배타적 소수로 구성되고, "애초부터 합의를 기대할 수 있는 정치적 견해와는 동떨어진 곳"에 서있다. 이렇게 정치를 정당화하는 것을 보고 게르하르트는 "심미적" 정치라고 부른다.

  • <초기-1> 비판

우선 게르하르트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비판은 그가 독법의 기초로 삼는 『그리스 국가』를 연구 사료로 사용할 수 있냐는 것이다. 『그리스 국가』는 니체가 쓴 수많은 텍스트 중 아주 특별하다. 왜냐하면 그것이 유일하게 니체가 정치철학적 문제에 포인트를 맞추어 쓴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 사료로 사용한다. 하지만 분명히 해야할 것은 『그리스 국가』는 미출간된 원고이며 남아 있는 부분은 <머릿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니체의 유고를 연구 사료로 사용할 수 있냐와 직결되는데, 『그리스 국가』에서 나온 논조들이 출간된 책들에 반영된 흔적을 찾기 힘들기에 『그리스 국가』는 더욱 사료로 인정되기 힘들다. 둘째, 인정된다 하더라도 『그리스 국가』에서 니체가 말하는 것들이 니체 자신의 이상적인 것(사회/국가/정치체 등)이냐는 문제가 남아있다. 『그리스 국가』는 근현대국가와 그리스국가를 비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니체는 전자를 비판하며 후자를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빌미로 삼아 그것이 니체 자신의 이상적 사회라고 하거나, 그것을 기초로 삼아 니체 정치 철학으로 여기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는 현재 니체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논쟁거리인데, 최소한 『그리스 국가』를 확실하게 연구 사료로 인정하기는 어렵다는데는 동의가 되어있는 듯하다. 2)

전반적인 논조 자체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따지고 들면 문제가 있다. 몇가지만 꼽겠다. 첫째, 게르하르트는 "니체의 정치는 다수를 지배하는 배타적 소수로 구성되고, "애초부터 합의를 기대할 수 있는 정치적 견해와는 동떨어진 곳"에 서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배타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것'과 '합의를 기대할 수 없음'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배타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것이 합의의 부재를 필수적으로 동반하지도 않고, 개연적이지도 않다. 둘째, 게르하르트는 니체가 플라톤의 『국가』를 "인간 정신의 가장 대담한 창조물"이라고 했다는데,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그것은 플라톤의 열렬한 신봉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는 것이지, '인간 정신의 가장 대담한 창조물'이라는 의미로 말하지 않았다. (GS, 323)

  • 초기-2 (1880년 이후)

게르하르트는 "정치의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 즉 정치 행위의 구속성이 가능해질 수 있는 조건"이라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전의 경우 법/권리는 순전히 폭력으로부터 발생한다고 생각했기에 법의 상태를 정초하는데 필요한 상호 승인, 즉 정치적 구속력의 상호성이라는 부분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게르하르트에 따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니체가 점차 이 결점을 보완한다.

1880년 초 분명히 니체는 인간의 사회성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배타적 소수이자 인류의 최고범례인 '위인', '비범한 인물' 또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탄생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니체는 이러한 사회적 관계를 통해 마련되는 모든 것을 문화라고 칭한다. 앞선 독법의 연장선상에서 보자면 문화는 "인류가 존속을 위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의 체계"일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인간 적인 것의 화음과 지속적인 울림이" 인간의 손에 달려 있는 한, 인간은 "문화의 존립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 따라서 "정치적 연합은 물리적 힘들의 단순한 역학의 결과"가 아니라 "개인이 자신과 세계를 해석할 때 서로를 참조하도록 만드는 개별 참여자들의 융합"의 결과로 제시된다. 이는 "균형은 가장 오래된 법 이론과 도덕론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 된다 : 균형은 정의의 토대이다"라는 구절을 통해 확인된다. (WS, 22) 그리고 동시에 균형의 원리에 따라 이 연합 속에서 개인들은 자신의 힘을 다루는 데에 경제적 계산을 행한다는 것이 밝혀진다. 이를 통해 게르하르트는 "개별 존재들이 응집력 있는 정치체를 형성할 수 있는 원인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들과 결합하는 개인들의 "자기 보존의 이성적 톱니바퀴 장치"에 놓여 있으며, 이 "톱니바퀴 장치"는 조직체의 차원에서도 작동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게르하르트가 이번 파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의 핵심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에 따르면 초기 니체에는 미해결된 문제가 남아있다. 그것은 정치 조직 내부 응집력에 관한 것으로, "어떻게 독자적인 개인들이 마치 그들이 상위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한 양 그들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조직체의 일부로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가?"이다. 그는 이것이 "니체에게 개인의 '자기 보존'이라는 구상에서 '힘에의 의지'로 이행해하면서 더욱 첨예화된다"며 <후기> 설명으로 넘어간다.

  • <초기-2> 비판

초기 니체 철학을 정치 철학이라고 하기에는 그것이 '정치 행위의 구속성의 가능 조건'에 관한 것이 많이 빠져있다는 게르하르트의 해석에는 동의할 수 있다. 이는 여전히 받아들여지는 부분이고, 최근 읽은 무페의 책에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등장하는데 니체식 정치 모델은 정치적 결정의 순간을 구체화하기 어렵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3)

다만 한가지 문제삼고자 하는 것은 게르하르트 독법에 따르자면 초기 니체 정치 철학에서 정치체의 형성 원인이 '개인들의 자기 보존의 이성적 톱니바퀴 장치'라는 점이다. 정말로 니체는 정치체의 형성 원인을 '개인들의 자기 보존의 이성적 톱니바퀴 장치'로 제시했는가? 게르하르트가 인용한 부분을 보면 해당 구절은 니체가 '복수'를 두 형태로 나누어 '자기 보존의 충동에 따라 행동하는 복수'와 '자기 보존의 충동과 무관한 복수'로 나누어 얘기하는 구절이다. 이 구절을 가지고 정치체의 형성 원인을 자기 보존의 충동으로 보는 데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 설령 니체에게 있어 복수 개념이 정치사회적 양태로 이해된다고 하더라도, 복수 개념에는 자기 보존의 충동에 따르지 않는 복수도 있기에 게르하르트의 독법은 무리한 독법이다. 또한 이 구절을 넘어서서 초기 니체 철학에서 정치체의 형성 원인을 자기 보존의 충동으로 보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고, 오히려 게르하르트에 따르면 후기에 등장한다는 '힘에의 의지'의 초기 버전이 형성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더 받아들이기 쉬워보인다. 게르하르트 본인의 말대로 분명히 초기 니체의 정치체는 천재를 산출하는 도구로 이해된다. 4) 그리고 이것이 "(니체 철학에서)현존재는 오직 창조적 힘을 증대시킬 때에만 가치"를 지닌다는 본인의 또다른 언급과 연결된다면, 가치있는 존재인 천재를 산출하는 도구인 정치체의 형성 원인(구성 원리)는 '창조적 힘의 증대'이지 '자기 보존'이 아닐 것이다. 게르하르트의 주장은 정합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 후기

게르하르트는 초기에 남아 있는 문제가 후기의 『도덕의 계보 제2논문』에서 해결된다고 주장한다. 『도덕의 계보 제2논문』의 핵심 개념은 '기억', '망각', '약속할 수 있는 동물'이다. 니체는 '기억'과 기억력의 감퇴로 인한 단순망각과 구별되는 '적극적 망각'을 통해 비로소 인간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 인간은 "정치에 대한 능력"을 지니게 된, 다른 말로 하자면 "약속할 수 있는 인간"이다. 이것은 니체의 정치 철학에서 아주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는데, 왜냐하면 "약속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신뢰와 권력과 자기 규율을 지닌 개인들이 존재할 때에만 인간은 확신을 가지고 미래에 착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귀결되는 것은 "약속을 하면서 양측 모두에게 척도가 될 수있는 의미가 확정"되며, "약속된 의미는 책임이 부과된 현존재를, 다시 말해 자기 자신에 대한 지배만이 아니라 타인과의 공동체 속에서의 질서"를 만들어 내므로, 이에 따라 법과 정치체가 생성된다. 이런 인간은 "주권적 개인"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정치는 이런 개인들로부터 받아낸 약속에 기반을 둔다. "사람들은 이런 인물들에게 미래의 행위를 규정하는 내적 및 외적 권력 수단들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긴다.

  • <후기> 비판

『도덕의 계보 제2논문』에 대한 이해에도 동의하고, 여기서 정치 조직 내부 응집력에 관한 얘기가 첨예화된다는 것에도 동의한다. 표준적인 해석이지 않을까 싶다.

  • 니체의 강점과 약점

그러나 게르하르트는 '약속할 수 있는 인간', '주권적 개인', '위인들'이라고 칭해지는 것들에 대해 니체가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렇기에 그들에 의한 정치 자체에도 협소한 한계가 설정되고, 결국 "니체 스스로가 설정한 한계에서 그의 정치적 성찰이 지닌 강점과 명백한 약점이 똑같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우선 약점은 그 정치 자체에 한계가 있기에 많은 경우에 니체에게 국가는 '새로운 우상'의 형태로 제시된다. 물론 게르하르트에 따르면 니체는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후기에 '위대한 정치'를 선언한다. 그럼에도 니체는 "정치 행위에 접근할 자신만의 실천적 통로를 확보"하지 못했고, "약속할 수 있는 능력이 인간 공동체에서 얼마만큼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가능한가 하는 점을 간과했다"는 점에서 너무나 큰 약점을 가진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강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의 "정치적 수단에 대한 평가 절하가 얼마나 시대 비판적"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가지 더 장점을 꼽자면, "정치의 실질적인 내용이 보편주의적 환상 속에서 완전히 증발"하는 것 같은 시대에는 정치에 관한 니체의 발언들이 유익할 수있다. 즉, 정치는 강제와 폭력을 불가피하게 내포하며, 정치체는 결국 위계질서에 지속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으며, 개인의 비범한 영향력에 늘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는, 인간 행위의 비극적인 지층을 기억할 수 있게 한다.

  • <니체의 강점과 약점> 비판

전반적인 게르하르트의 핵심적 비판, 즉 '니체는 정치 행위에 접근할 자신만의 실천적 통로를 확보하지 못했다'에 동의한다. 다만 해석 과정의 초석인 '니체가 주권적 개인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았다'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그는 그의 주장에 알맞는 마땅한 근거를 제시하지도 못한다. 또한 니체가 분명히 국가가 새로운 우상이라고 『차라투스트라』에서 말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은 주권적 개인들의 약속에 따른 공동체가 아니라 비-주권적 개인들인 노예들이 만든 정치체이기에 '새로운 우상' 혹은 '괴물'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게르하르트는 사료들을 잘못연결하고 있다.

본문에 담지는 않았지만 니체 철학과 나치, 맑스주의, 프랑스철학과의 관계 등도 알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해석이다. 다만 그가 푸코가 니체의 견해에 가장 근접하다며 푸코를 언급하는데, 푸코의 것도 "정신의학에 대한 비판을 제외하고 나면 그것은 정치적 실천을 위한 아무런 거점도 제공해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것이 얼마나 받아들여질만한 주장인지 잘 모르겠다.


  1. 애초에 이 논문집 자체가 오래됐고, 게르하르트 또한 노교수이다. 내 지도교수의 니체 이해도 이러한 독법과 비슷한데, 그렇다 보니 니체해석에 있어서는 나와 반대 진영에 있다.

  2. 나의 경우엔 유고에 실린 글들이 출간된 것과 동일한 형태로 보존된 것이 아니라면, 시기와 상관없이 모두 연구 사료로 사용하지 않아야한다는 입장이다.

  3. 참고: sophia : 네이버 블로그


샹탈 무페, 아렌트, 니체의 경합 모델 비교 - 경합들 中
무페는 자신의 경합 모델이 갖는 특정성과 여타의 경합이론과 어떻게 다른지 분명히 한다. 1) 핵심은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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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기서도 논란이 있다. 즉 천재를 산출하기 위해 억압적 정치체(공동체)를 만드는데, 또 그 천재가 정치체를 이롭게 한다면, 정치체의 최종목적은 무엇이냐는 것이다. 어쨌든 어떤 입장에 따르던 최소한 정치체는 천재를 산출하는 도구로 이해된다는 점에서는 합의되어 있다.

참고: sophia : 네이버 블로그


우물 안 개구리 : 네이버 블로그
Major in & Areas of Interest : Nietzsche & M.Foucault -Meta & Normative Ethics -Social & Political Phil. -Aesthetics
blog.naver.com


출처: 정치사상의 거장들Ⅱ, 한스마이어 2008, pp.265-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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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정치사상의 거장들"이란 책에 흥미가 생기네요.

다만 그가 푸코가 니체의 견해에 가장 근접하다며 푸코를 언급하는데, 푸코의 것도 "정신의학에 대한 비판을 제외하고 나면 그것은 정치적 실천을 위한 아무런 거점도 제공해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것이 얼마나 받아들여질만한 주장인지 잘 모르겠다.

이 부분에 대하여 간단히 말해보면...푸코는 정신의학(그리고 나아가 임상의학 전반)에 대한 권력의 통제를 추적하며 생명정치 혹은 생명관리정치가 어떻게 탄생하고 계속하여 작용하게 되었는지를 주로 논의하고 있다는 인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는 정치권력에 대한 (소극적) 저항의 근거가 될 수는 있어도, 정치적 실천을 위한 (적극적) 거점이 될 수는 없다는 논리와 이어지기 쉽겠죠.

그런데 상대적으로 최근에 푸코에 있어 '규범성'이라는 개념을 매개하여 정치적 실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논문이 있더군요. 다만 이 논문에서 과연 그 논의가 얼마나 깊이있게 논증되었고 설득력이 있느냐는 판단이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나면 한번 참고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서지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푸코에 있어서 규범성이 갖는 정치실천적 의미", 박승규, 정치사상연구 8집, (2003년 봄) pp.169-194.

소개해주신 논문을 다 읽지는 못하고, 서문과 결론 그리고 참고문헌만 살펴보고 대강의 주제파악을 했는데요. 제가 게르하르트의 입장에 물음표를 던지게 된 이유 또한 논문의 입장과 거의 흡사합니다. 저는 게르하르트와 달리 푸코가 니체의 견해에 가장 근접하고 있으며, 나아가 정치적 실천을 위한 거점을 결여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주 받는 니체 철학의 결점을 보완한 것은 아닌가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사실 저는 석사부터 박사입학 전까지는 니체를 공부하고 박사부터는 니체와 푸코 모두 공부하려 했는데, 니체 공부하기에도 벅차서 푸코는 포기한지라 더 많은 말을 하기는 힘들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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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겠습니다. 혹시 니체의 정치철학 쪽을 연구하시려 한다면 2007년 De Gruyter에서 출간된 "Nietzsche as Political Philosopher"라는 책도 상당히 도움이 될 듯합니다. 출판사 소개글과 목차 정도만 보았긴 한데, 상당히 충실한 내용인 것 같더군요.

좋은 휴일 보내세요. 말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