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거의 죽음 개념: 국내외 연구자들의 견해

네, 거친 표현은 모두 사과드립니다. 다만 “선동입니까”라고 한 취지는, 맨 위 @alektryon 님의 댓글처럼 ’문헌 검증 없이 옳고 그름을 심판하는 반응’을 일으킨다면 바람직하지 않지 않느냐는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또 @alektryon 님을 공격하는 것은 아니고 예시를 든 것이니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는 선생님이 비판한 “대중적 해설”을 또다른 대중적 해설로 대체함으로서 결국 “대중적 해설의 답안지화”라는 근본적 문제를 공고히 하는 결과밖에 낳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포럼에서조차 아직도 생경하게 느끼는 하이데거 존재론을 꾸준히 소개하고 적용(또는 “크로스오버”)하시려는 선생님의 노력은 누구보다 높이 사고 있고 그 진정성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기성 하이데거 학자 분들께서도 비판보다는 기특하게 느끼실 것입니다. 선생님의 석사학위 논문과 헤겔·비트겐슈타인 관련 논문도 이미 감명 깊게(?) 읽어본 입장에서, 선생님의 (확장된) 하이데거 이해가 학계의 검증을 거친 논문으로 어떻게 드러날지도 기대합니다. 하이데거 존재론의 진정한 핵심과 의의를 소개하고 대중적 이해의 오류를 교정하고자 한다는 근본적인 의지에 있어서 저는 선생님과 전적으로 ’같은 편’입니다. 하이데거의 죽음 이론이 대중적으로 잘못 전파되고 있다는 시각에도 동의합니다. 다만 그 대안이 무엇인지를 논의하는 데 있어서 다른 철학을 다룰 때보다 훨씬 엄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판을 받아 관점을 수정하는 것을 즐긴다고 고백하신(?) 바 있고, 선생님의 ‘언어놀이 해석학’도 제가 알기론 그 방향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 토론으로 하이데거 존재론의 진면목이 선명해지고 선생님의 담론도 발전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비판 과정에서 자연히 있을 수 있는 다소 거친 수사들에도 크게 신경쓰시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학자 분도 언급하신 일화인데, 모 대학 박사학위 발표회에서 한 발표자가 “천인합일”이라는 표현을 쓰자 심사위원인 모 유명 철학교수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맹비난하며 발표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언행의 정당성은 계속 학계의 입방아에 올랐고요. 물론 저런 인신공격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고, 진중해야 할 학자 사회에서조차 저럴 정도면 (선을 넘지 않는 한에서 진지한 담론 맥락에 부합하는) 어느 정도의 수사는 개인 공격이 아니라 행간을 읽어주시는 정도로 이해해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저도 의도의 오해가 없도록 자제하고 신경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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