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설 아카이브 및 후설리아나 전집 인용 관련 정보

후설리아나 전집Gesammelte Werke 인용방법에 관하여

1_ Intro: 왜 인용방법론이 문제적으로 대두되는가?

생전 많은 저작물을 남긴 철학자에 관한 글들을 읽다보면, 문헌을 활용하는데 있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난점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a) 동일저작물의 판본 간 페이지부수 및 편집방식 차이
(b) 저작물에 대해 학자마다 다르게 붙이는 약호

이와 같은 문헌학적 분석상의 난점을 안고 있는 철학자를 한 사람 꼽는다면 모리스 메를로-퐁티 (Maurice Merleau-Ponty)를 들 수 있습니다. 가령, 『지각의 현상학』 (La Phénoménologie de la perception)의 경우 초판은 서문에는 로마자 숫자, 본문에는 아라비아 숫자로 페이지 번호를 매기고 있는데 반해 이후 재판들은 일괄적으로 아라비아 숫자를 매기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인쇄용지규격에 따라 동일한 내용이 서로 다른 페이지에 가 있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이 원전을 인용할 때는 '초판' 편집본을 척도로 페이지 부수를 표기하거나, 사용하는 판본에 관한 자세한 서지정보를 표기하기도 합니다.

판본별 서지정보일람 예시 (볼드체 강조는 필자 강조)

Merleau-Ponty, Maurice. (1945). La Phénoménologie de la perception, Paris: Librarie Gallimard
Merleau-Ponty, Maurice. (1945). La Phénoménologie de la perception, Paris: Gallimard. collection « Tel ».

Reference page에 명시되는 판본간 차이를 나타내는 서지정보를 일람한다면 위와 같이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학술서적 내지 논문을 읽으면서 인용을 찾아 읽고자 하는 경우 볼드체 강조한 판본 정보에 따라 그와 일치하는 판본을 찾아 읽게 되는 것이지요.

연구자마다 각자 다른 판본과 약호를 사용한다면 동료평가, 후속연구, 관련 제문제에 관한 학술적 토론 등의 활동을 할 때 효율 면에서 큰 불편이 따르겠지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집Gesammelte Werke을 발간하는 것입니다.

2_후설 아카이브와 후설리아나

2.1. 후설 아카이브

후설의 생전 저작물과 유고들의 원본들은 벨기에 루벤대학교 후설문서보관서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속기형태로 쓰인 원고들을 타이프 원고로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서 타이프 원고를 복사하여 이를 토대로 후설 아카이브 분원들이 설립되게 됩니다. 현재 세계 각지에 설립된 후설 문서보관소를 일람한다면 다음을 들 수 있습니다:

Husserl Archives

  • Husserl-Archive Leuven, Universiteit Katholieke Leuven, (Leuven, Belgium)
  • Husserl-Archive Freiburg, Albert-Ludwigs-Universität Freiburg, (Freiburg, Germany)
  • Husserl-Archiv der Universität zu Köln, Universität zu Köln, (Köln, Germany)
  • Les Archives Husserl de Paris, École normale supérieure, (Paris, France)
  • Husserl Archive at the New School, The New School NY, (New York city, U.S.A.)
  • Duquesne's Simon Silverman Phenomenology Center, Duquesne University, (Pittsburgh, U.S.A)

2.2. 후설 전집 서지 정보

후설리아나 전집(Edmund Husserl: Gesammelte Werke)은 루벤대학교 후설문서보관소를 주축으로 Springers (舊 Kluwer Academic Publishers)를 통해 간행되고 있습니다. 후설리아나 전집에는 Gesammelte Werke, Materialien, Documente 세 유형이 있습니다.

Geammelte Werke는 후설의 원고들을 편집해 낸 책들입니다. 여기에는 후설 생전 출판된 저작물들과 출판을 목표로 했지만 끝내 출판하지 못한 저작물, 강의록 등이 해당됩니다. 인용약호는 Hua.를 사용합니다.

Materialien은 시기 및 주제별로 fragments를 모아 편집하거나, 유고들 편집해 낸 책들이 주로 해당됩니다. 인용약호는 Hua Mat. 를 사용합니다.

Documente는 후설의 자문과 감독 아래 그의 조교가 집필한 글을 주로 포함합니다.

2.3. 후설 유고들의 그룹별 분류도

출처: Van Breda, Herman. (1947). “The Husserl Archives in Louvain”, in: Philosophy and Phenomenological Research, Vol.7 (3), pp.488-490

후설의 유고들은 주제별, 시기별로 위와 같은 그룹으로 분류가 됩니다. 유고를 직접 인용할 경우 약호로는 Ms.를 쓰고 그룹 번호를 붙여줍니다. (e.g., Ms. D, 15).

4개의 좋아요

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솔직히 이런 서지 정보나 전집판에 대한 내용은 대학원에서도 체계적으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하나하나 관련 정보를 찾아야 했는데, 루뱅에서는 교수님들이 이런 내용을 잘 지도해주시나 보네요.

2개의 좋아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개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