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철학 입문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헤겔의 <자연법(김준수 옮김. 한길사 2015)>을 읽고 있습니다. 사실 칸트 인식론도 거의 모르는 수준이고, 피히테와 셸링 철학에 대해서도 "5분 뚝딱철학"영상에서 본 것이 전부입니다.
    헤겔의 <자연법>의 역자 해제에서 셸링의 동일철학, 헤겔의 논리학(형이상학을 위한 부정적 예비학(?)), 인륜성 개념들이 설명되고 있는데 헤겔이 말하는 '오성규정', '규정성', '무차별성', '동일성' '계기', '경험적', '직관', '개별규정','총체성'... 등등에 대한 개념들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를 파악하기가 힘듭니다. <헤겔사전>에서도 명료하게 설명되어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고요. 이런 상황(헤겔이 말하는 개념들이 무슨 뜻인지 전혀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헤겔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2. 특히 헤겔의 개념(용어)들과 예나 시기(1801~1807), 헤겔 논리학, 인륜성 개념들을 잘 설명하는 2차저작이 있다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헤겔이 쓰는 개념들이 무슨 뜻인지 파악할 수 없으면 그 개념들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특히 칸트를 모른다면 헤겔을 읽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칸트를 먼저 공부하신 뒤 헤겔을 보기를 추천합니다. 헤겔 입문을 위해 칸트 철학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기본 구도는 알아두고 있어야 합니다(뚝딱쓰로는 부족합니다). 그 다음에 찰스 테일러의 『헤겔』이나 프레더릭 바이저의 『헤겔』 같은 유명한 입문서를 보고 서서히 헤겔 철학 전체의 윤곽을 그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다른 글타래에 헤겔이나 칸트에 관해 입문서들이 많이 추천되어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배경과 기본 구도와 헤겔 철학의 어휘들을 충분히 습득하신 다음에 『자연법』 같은 원전 독해를 하시는 것이 유익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책을 읽다가 모르는 헤겔의 개념어들을 그때그때 찾아서 보기에는 헤겔사전 만한 게 없습니다. 하지만 그 책은 헤겔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에서 이야기한 테일러와 바이저의 책을 다시 한 번 추천합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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