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대승 불교의 출현 ; 이라고 적었지만, 학자마다 대승불교가 도대체 무엇인지는 논란이 있고 그러다보니 왜 출현했는지도 학자마다 의견이 다릅니다. 그래도 최소한 모두가 동의하는 건, 이때를 기점으로 대승 경전이 출현했고, 이걸 바탕으로 번성한 형태가 대승불교라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대승 경전으로는 '반야경’계(금강경), 화엄경, 법화경, 유마(힐)경, 미륵경계, 정토경계 등이 있습니다.
여튼, 대승 경전의 등장과 함께 그 유명한 ‘공’ 사상이 출현합니다. 공은 아비달마와 다르게, 어떠한 최소 단위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즉, 아비달마에서 최소 단위라고 주장한 각종 다르마/법들조차 어떠한 '자성’이 없이 공하다는게 이들의 의견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관 사상이 성립됩니다. 대표적인 학자로는 나가르주나(용수)가 있습니다.
한편, 이들의 사상의 극단성을 지적하면서 등장한 학파가 유식입니다. 유식 사상은 중관을 부정하며, 가장 최소 단위로 '식’이라는 것을 제시합니다. 이 '식’이 번역하기 굉장히 까다로운데, 일종의 '의식 이전의 마음’입니다. 우리가 자기의식하지 않아도, 알아서 작동하는 마음이랄까요. 여튼 이게 가장 최소 단위이며, 이게 아비달마에서 말하는 나머지 다르마들을 전부 만든다고 이들은 주장합니다. (덕분에 굉장히 유아론스럽게 됩니다.)
여기에 속하는 대표적인 사상가로 바수반두(세친)이 있습니다.
(IV) 중앙아시아와 중국으로의 전래
시계를 살짝 돌려보겠습니다. 불교는 원래 인도 동북부 깡촌은 비하르 - 네팔 - 벵갈 지역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종교입니다. 이 종교가 어쩌다가 이렇게 넓은 범위로 퍼진걸까요? 답은 단순하게도, 왕이 후원했기 때문입니다. 이 왕들은 오늘날 인도 북부와 중앙아시아 지역을 다스리던 왕들이였습니다.
불교에서 중앙아시아라고 불리는 지역은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간다라 지역이라고 불리며, 오늘날 아프간 서쪽, 파키스탄 북부, 카슈미르 지방을 포괄하는 지역입니다. 다른 하나는 타림 분지 지역이고, 오늘날 중국의 신장 지역을 가리킵니다.
이들 중앙아시아 지역은 비단 불교의 전파로일뿐 아니라, 각종 종교와 문물들의 교차로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이 길을 이용한 소그드계 상인들을 통해서 마니교와 시리아 기독교가 중앙아시아 - 중국으로 전래되었습니다.
오늘날 중앙아시아의 불교에 대한 정확한 연구는 드뭅니다. 우선 (1) 자료들이 단편 밖에 안 남았고, 심지어 다양한 언어로 쓰여있습니다. (2) 오늘날 이 지역은 완전히 이슬람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a) 이 지역은 가장 오래된 불교 사본이 발견되는 지역입니다. 특히 대승 불교가 이 지역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학자들은 추측합니다. (b) 이로 인해, 대승 불교의 발전에 그리스 - 페르시아 - 기독교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학자들이 의심하곤 합니다만, 정확한 자료는 아직 나온바가 없습니다. 또한 역으로 고대 후기 철학, 예컨대 회의주의자 퓌론, 에피쿠로스 등에서 인도 - 불교의 영향력을 지적하는 논문들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자료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C) 산스크리트어 외에도, 이 지역에서는 소그드어, 호탄어, 토하라어, 고대 위구르어 등으로 된 불경들이 나옵니다. 다만 여기서 어떤 독자적인 사상이 있었는지는 아직 연구가 덜 되었습니다. 다만 중앙아시아에서 만들어진 불경이 중국으로 번역된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불교 사상이 있었는지 학자들은 의심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