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재권-데이비슨의 심적인과 논쟁을 보편자 논쟁의 차원에서 이해해보는 세미나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공부하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1. 일정
[1주차] 3월 23일: 오리엔테이션 & 심신인과 문제의 기초
김재권, 『심리철학』 (하종호, 김선희 역), 서울: 철학과현실사, 1997, 6장 "심적 인과성"
[2주차] 3월 30일: 데이비슨의 무법칙적 일원론
텍스트: 도널드 데이비슨, 『행위와 사건』(배식한 역), 파주: 한길사, 2012, 논문 11 「정신적 사건」
[3주차] 4월 6일: 무법칙적 일원론에 대한 비판
텍스트 : 김재권, 「비환원적 유물론의 신화」, 철학과 현실, 1990, 216-237.
[4주차] 4월 13일: 데이비슨과 비환원적 유물론, 그리고 유명론
텍스트: John Heil, "Anomalous Monism", From Truth to Reality: New Essays in Logic and Metaphysics, Taylor & Francis e-Library, 2009, 85-98.
[5주차] 4월 20일: 심리철학에서의 속성 실재론 비판
텍스트: 백도형, 『심신문제』, 서울: 아카넷, 2014, 6장 "존재와 언어 : 속성과 술어"
[6주차] 4월 27일: 속성 실재론의 대안 (1): 4차원 개별자론
텍스트: 백도형, 『심신문제』, 서울: 아카넷, 2014, 9장 "시론: 심신 유명론으로서의 4차원 개별자론
[7주차] 5월 4일: 속생 실재론의 대안 (2) - 기능적 유명론
텍스트: Ann Whittle, "Causal Nominalism.", Dispositions and Causes. Oxford University Press, 2009, 242-285.
2. 소개
심리철학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고전적인 주제는 심적 인과성입니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우리의 행위의 원인을 심적인 사건에서 찾고는 합니다. 제가 지금 세미나 소개글을 적는 이유는 여러분들과 함께 심적 인과성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다는 욕구에서 비롯됐다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도대체 심적 사건이 어떻게 '글을 작성함'이라는 실제적인(물리적인) 사건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요? 심적사건이 다른 물리적사건을 일으키는 방식에 대한 가장 유력한 논변을 펼친 두 학자가 바로 김재권과 데이비슨입니다. 실제로 두 사람의 논쟁은 여전히 심적 인과성 논쟁의 고전으로서 공부해둬야할 논쟁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보통 전통 심리학자들은 데이비슨의 입장, 무법칙적 일원론을 심적 인과성 논쟁에서의 유력한 입장으로 소개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데이비슨의 입장이 속성 이원론 내지는 비환원적 유물론의 일종이고 이 입장에 대한 강력한 비판논변이 이미 제기된 바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 김재권의 입장은 심리철학 교과서에서 거의 필수적으로 다뤄지지만, 데이비슨의 입장은 특수한 경우에만 다뤄지는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 논쟁을 보편자 논쟁의 차원에서 새롭게 해석할 경우 구도가 많이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심리철학자들은 심적 속성, 물리적 속성이라는 말을 당연하게 사용하며 보편자로서의 속성이 실재한다고 가정하고 논의를 전개합니다. 김재권 본인도 직접적으로 속성 실재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심적 속성과 물리적 속성이라는 용어를 당연한 것으로 전제하고 논의를 전개해나갑니다. 하지만 정작 데이비슨은 자기 자신을 속성 이원론자라고 하지도, 속성 개념을 이용해서 자신의 심리철학을 전개하지도 않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데이비슨을 속성(보편자) 유명론자로 규정해야만 데이비슨의 논의도 보다 잘 이해되고, 데이비슨에게 제기된 비판이 오해에 기반한 것임이 드러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데이비슨을 속성 유명론자라고 해석하는 편이 데이비슨의 심리철학과 여러 다른 철학적 분야에서의 데이비슨의 작업과 더 정합적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해석을 할 때 기존의 심리철학적 입장들이 당연하게 선제하고 있던 실재론의 전제를 검토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재권-데이비슨 논쟁을 보편자 논쟁의 차원에서 재구성하고 만약 김재권과 여타 심리철학자들이 기본적으로 전제하는 속성 실재론이 잘못됐다면,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유명론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런 문제의식들을 따라 관련된 텍스트를 읽으며 심리철학의 중요한 주제인 심적 인과성을, 더 고전적인 보편자 논쟁의 차원에서 재해석하고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속성 유명론에는 어떠한 입장 변주들이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소 특이한 방식으로 관련 주제를 다루는 세미나이지만, 방식의 독특성과는 달리 다루는 주제의 고전성, 중요성은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관련 텍스트를 읽어나가며 심적 인과와 속성 실재론 논쟁에서 여러분이 어떤 입장을 취하고 계신지 정리해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3. 세미나 시간
세미나 시간은 매 주차 오후 7시 시작입니다. 변동 가능성이 있으니 공지 메일을 수시로 확인 부탁드립니다.
4. 신청 비용
신청 비용은 따로 받지 않습니다.
5. 신청방법
아래에서 설문을 작성하시고 차후에 세미나에 대한 자세한 공지를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