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헤겔> 제8회 세미나 일정 변경

<우리 시대의 헤겔> 제8회(마지막회) 세미나 일정 및 시간 변경 공지입니다. 저의 기숙사 퇴사일이 2월 24일고, 다른 몇몇 참여자 분들께서도 이 날은 참여가 어렵다고 말씀해주셔서, 원래 예정되어 있던 세미나는 다음과 같이 변경됩니다.

2월 24일(목요일), 16:00 → 3월 3일(목요일), 20:00

아울러 마지막 세미나 줌 링크를 공개합니다. 기존에 참여하셨던 분들 이외에도, 우리 시대의 헤겔 해석에 관심이 있으신 모든 분들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링크: Launch Meeting - Zoom
회의 ID: 993 0413 0780
암호: 1019

세미나 내용은 평소처럼 녹화하여 유튜브에 업로드하려고 합니다. 얼굴 공개가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화면을 가려주셔도 괜찮습니다.

마지막 세미나에서는 하버마스의 논문을 다루고자 합니다. 세부 서지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르겐 하버마스, 「탈선험화의 길: 칸트에서 헤겔로 그리고 다시 헤겔에서 칸트로」, 『진리와 정당화』, 윤형식 옮김, 나남, 2008, 231-83.

하버마스의 논문은 저희가 그동안 세미나에서 다룬 비형이상학적 헤겔 해석의 의의와 한계를 비판적으로 평가합니다. 하버마스는 헤겔이 “최초로 칸트의 선험적 주체를 차안(此岸)의 맥락 속으로” 끌어내려 “이성을 사회적 공간과 역사적 시간 속에 ‘자리매김’하였다.”라고 적절하게 해설하면서도(하버마스, 2008: 231), 이러한 헤겔의 ‘탈선험화’가 보편적 타당성에 대한 주장 자체를 포기하는 회의주의적 결과를 초래한다고 비판합니다(하버마스, 2008: 267 참고). 이성이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성격을 지닌다는 헤겔의 입장은 객관적 세계를 사회적 세계로 환원하고, ‘즉자대자적으로’ 타당한 것을 ‘우리에게’ 타당한 것으로 환원하는 문제를 지닌다는 것이 하버마스의 지적입니다(하버마스, 2008: 270 참고). 따라서 그는 헤겔이 성취한 탈선험화를 다시 보편적 타당성을 지향하는 칸트주의적 입장에 근거하여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하기 위해 “칸트에서 헤겔로 그리고 다시 헤겔에서 칸트로”라는 표어를 주장합니다.

이러한 하버마스의 입장은 저희가 두 번째 세미나에서 살펴본 가이어의 헤겔 비판보다도 훨씬 급진적인 면모를 지닙니다. 하버마스가 제시한 비판은 핀카드와 브랜덤과 같은 비형이상학적 헤겔주의자들을 겨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형이상학적 헤겔주의와 접목될 수 있는 오늘날의 실용주의, 해석학, 언어분석철학, 철학적 인간학에 대해서도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칸트와 헤겔의 철학에 대한 오늘날의 해석에 관심이 있으신 분, 칸트주의와 헤겔주의 사이의 대립에 관심이 있으신 분, 객관성과 상호주관성을 둘러싼 현대적 논쟁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누구나 하버마스의 논문에서 여러 가지 통찰들을 발견하실 수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예상] 세미나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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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맞는 평가이긴 한데, 초광역 어그로꾼이기 때문에 또 대단한 철학자인 거죠ㅋㅋㅋ 게다가, 비형이상학적 헤겔 해석을 하버마스만큼이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도, 하버마스만큼이나 체계적으로 비판하는 인물도 드물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헤겔 학자도 아닌데 말이에요.) 저는 하버마스의 철학적 입장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하버마스의 엄청난 독해량, 탄탄한 글쓰기, 광범위한 철학적 영향력, 언제나 핵심을 찌르는 통찰력만큼은 킹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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