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헤겔 세미나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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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헤겔 연구 동향을 공부하기 위해 8편의 논문을 읽는 세미나를 계획하였습니다. 함께 공부하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일정

[1월 6일] 오리엔테이션: 형이상학적 헤겔과 비형이상학적 헤겔

Simon Lumsden, “The Rise of the Non-Metaphysical Hegel”, Philosophy Compass, 3(1), 2007, 51-65.

[1월 13일] 칸트와 헤겔: 사유와 존재의 이분법

Paul Guyer, “Thought and Being: Hegel’s Critique of Kant’s Theoretical Philosophy”, The Cambridge Companion to Hegel, Frederick C. Beiser (ed.),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3, 171-210.

[1월 20일] 『정신현상학』과 『논리의 학』에 대한 새로운 해석

Terry Pinkard, “Hegel’s Phenomenology and Logic: An Overview”, The Cambridge Companion to German Idealism, Karl Ameriks (ed.),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0, 161-79.

[1월 27일] 분석적 헤겔주의: 브랜덤의 추론주의적 헤겔

Robert Brandom, “Georg Hegel’s Phenomenology of Spirit”, Topoi, 27(1), 2008, 161–4.

[2월 3일] 분석적 헤겔주의: 맥도웰의 경험주의적 헤겔

John McDowell, “The Unboundness of the Conceptual”, Mind and World, Harvard University Press, 1994, 24-45.

[2월 10일] 지난 40년 동안의 헤겔 연구

Robert Pippin, “Reading Hegel”, Australasian Philosophical Review, 2(4), 2018, 365-82.

[2월 17일] 『논리의 학』의 방법론

Dieter Henrich, “The Logic of Negation and Its Application”, Between Kant and Hegel: Lectures on German Idealism, David S. Pacini (ed.), Harvard University Press, 2003, 316-31.

[2월 24일] 칸트주의 vs. 헤겔주의

위르겐 하버마스, 「탈선험화의 길: 칸트에서 헤겔로 그리고 다시 헤겔에서 칸트로」, 『진리와 정당화』, 윤형식 옮김, 나남, 2008, 231-86.

소개

헤겔은 수많은 철학자들 중에서도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자라고 종종 이야기되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칸트 이후의 서양철학사에서 헤겔이 매우 중요한 지위를 지닌 인물이라는 사실에 동의하면서도, 정작 헤겔의 철학이 지닌 의의를 설명하는 데는 어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저는 그 이유가 크게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 헤겔을 다루는 글들 중 상당수가 헤겔이 우리 시대의 철학에서 여전히 주목받아야 하는 인물인지를 제대로 논증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글들이 헤겔의 텍스트에 대한 주석이나 헤겔의 철학사적 위치에 대한 소개에 치중하고 있다 보니, 오늘날의 존재론, 인식론, 윤리학에서 제시되는 문제들에 대해 헤겔의 철학이 무엇을 말해줄 수 있는지를 상대적으로 덜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헤겔이 단순히 18-19세기에 살았던 과거의 철학자로 다루어지는 상황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헤겔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제대로 해명될 수 없다고 봅니다. 헤겔의 ‘텍스트에 대한 주석’과 ‘철학사적 위치에 대한 소개’는 우리가 알든 모르든 철학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크게 중요하지 않은 파편적 정보에 지나지 않습니다. 헤겔의 철학을 우리 자신의 언어로 소화할 수 있기 위해서는 헤겔이 말하고 있는 내용을 오늘날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와 적극적으로 연관지어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2) 헤겔이 오늘날 우리에게 새로운 철학적 통찰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분들조차도 헤겔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헤겔 연구는 철학의 여러 분과들 중에서도 고도로 전문화된 분야이다 보니, 철학 전공자들조차 단순한 관심만으로는 쉽게 접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헤겔의 철학이 오늘 우리에게 지닐 수 있는 의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헤겔을 충실히 다루고 있으면서, 헤겔과 현대철학 사이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는 논문이나 단행본을 선정하여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적절한 단행본과 논문을 선정하였다고 하더라도 헤겔의 철학을 어떻게 독해해야 하는지가 곧바로 명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헤겔은 수많은 학자들이 서로 다른 철학적 관심을 가지고서 연구하는 인물인 만큼,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되곤 합니다. 헤겔에 대해 제시되는 서로 경쟁하는 해석들과 평가들 중에서 무엇을 우리 자신의 견해로 받아들일 것인지는 또 다른 고민을 필요로 하는 문제입니다. 특별히, 수많은 입장들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각각의 입장들이 어떠한 ‘사조’ 혹은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위와 같은 세 가지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헤겔의 철학이 우리 시대에 지닐 수 있는 의의가 무엇인지를 소개하는 논문 8편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첫째로, 사유와 존재의 이분법으로부터 발생하는 존재론과 인식론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헤겔의 철학이 어떠한 대답을 줄 수 있는지가 다루어질 것입니다. 둘째로, 이러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가이어, 피핀, 핀카드, 브랜덤, 맥도웰, 헨리히, 하버마스 등 권위 있는 연구자들의 글이 소개될 것입니다. 셋째로, 이러한 글을 읽는 과정에서 ‘형이상학적 헤겔과 비형이상학적 헤겔’, ‘분석적 헤겔주의’, ‘칸트주의와 헤겔주의 논쟁’ 등 오늘날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연구 사조와 흐름에 대한 토론이 진행될 것입니다.

세미나 시간

22년 1월부터 매주 목요일, 16:00-18:00 사이

신청 비용

없습니다.

다만, 지속 가능한 세미나를 위해 자발적 후원은 받습니다.

1002-843-468201(우리: 윤유석)

신청 방법

아래에서 간단한 설문을 작성하신 후에 줌 링크를 받으실 이메일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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