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간) Overfitting and Heuristics in Philosophy, by Timothy Williamson

흥미롭네요! 석사논문 쓸 때 윌리엄슨이 참 재밌어서 많이 휘적거렸고 저서도 거의 소장하고 있어서 눈길이 갑니다. 윌리엄슨은 정말 파격적인 주장의 전문가라고 할까요. 좀 이상해 보이는 것도 있지만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들을 잘 발굴해서 정당화하는지 참 신기했습니다.

윌리엄슨의 글은 따라가기 좀 어렵기도 하고 해서 메타철학적인 입장은 저도 제대로 소화를 못했는데, 제가 읽기에는 고전 논리학이라는 도구(고차 양화 양상 논리까지 포괄하는 범위겠지요)를 가지고 안락의자 철학(armchair philosophy)을 새롭게 하는 게 윌리엄슨의 그림이 아닌가 짐작합니다.
윌리엄슨의 메타철학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철학과 논리학의 비예외성 논제(철학과 과학의 연속성, 논리 체계의 수정가능성 등)나 고전 논리학에 대한 윌리엄슨의 방어(다치 논리, 직관주의 논리, 초평가주의 등의 변형 이론보다 고전 논리를 선호할 이유가 있다는 논증), 선험-후험 구분의 모호성 뭐 이런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간단히 얘기하면 수학적 모델링을 철학 방법론의 한 범형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배경에는 강한 실재론적 세계관 및 논리학과 세계의 근본 구조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관점이 있는 것 같구요.

베이징 대학에서 줌으로 진행된 윌리엄슨의 철학적 방법론 강연 영상이 있습니다.
내용은 대략 Doing PhilosophyPhilosophical Method: A Very Short Introduction (둘은 내용이 아마 거의 같을 겁니다)에 소개된 내용들입니다. 밥먹으면서 보면 재밌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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