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James Kinkaid, Heidegger’s Phenomenology

튀르키예 빌켄트 대학교 철학과 조교수인 제임스 킨케이드(James Kinkaid)의 Heidegger’s Phenomenology라는 책이 출간되었네요. '케임브리지 요소(Cambridge Elements)' 시리즈라고 하는데, 짧은 분량 속에 각각의 주제들을 간결하게 소개하는 시리즈인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작성하고 있는 제 학위논문의 한 챕터에 후설-하이데거의 현상학 사이의 관계에 대한 논의를 썼고, 그 주제에 대해 나름대로는 꽤 잘 썼다고 자부하고 있다 보니, 새로 출간된 이 책에도 관심이 갔습니다. 막 출간된 책이라 아직 전문을 구할 수는 없었지만, 인터넷에 책의 일부가 공개되어 있어서 '서론'을 읽어보았습니다. 몇몇 부분이 흥미롭네요.

Throughout this short Element I will argue that Heidegger (and some of his interpreters and acolytes) exaggerates the degree of his departure from phenomenology as Husserl conceived it – as an intuitively grounded description of the essential features of subjectivity.

이 짧은 책(Element) 전반에 걸쳐 나는 하이데거(그리고 그의 몇몇 해석자들과 추종자들)가 후설이 이해했던 바의 현상학—곧 주관성의 본질적 특징들에 대한 직관에 근거한 기술—로부터 자신이 얼마나 이탈했는지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James Kinkaid, Heidegger’s Phenomenology,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26, p. 1. (ChatGPT 번역)

저는 이 책이 제시하는 이런 전체적인 논지에는 동의가 됩니다. 하이데거 본인도 그렇고, 하이데거의 소위 '정통파' 해석자들도 그렇고, 하이데거의 사유가 지닌 독창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그 사유의 '현상학적' 기원을 지나치게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하이데거가 자주 '현상학자'로 분류되는 것에 비해, 하이데거의 사유가 어떤 점에서 '현상학'이라고 불릴 만한지에 대해서는 의외로 제대로 된 연구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저는 이 점이 항상 역설적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제가 지지할 만한 입장을 담은 책이 새롭게 출간되니 반갑더라고요. 다만,

There are two major exegetical difficulties in characterizing the relation between Heidegger’s phenomenology and his ontology. The first is that there is an ongoing interpretive dispute about what Heidegger means by “being.” On the intelligibility interpretation defended by Dreyfus (1991), Taylor Carman (2003), Steven Crowell (2001), and Thomas Sheehan (2015), Heidegger’s investigation into being is really an investigation into sense or intelligibility. On the metaphysical realist interpretation defended by Kris McDaniel (2013), Howard Kelly (2014), and Kinkaid (2024), Heidegger understands “being” in a more-or-less traditional sense as referring to the basic categories and kinds of entities.

하이데거의 현상학과 그의 존재론 사이의 관계를 규정하는 데에는 두 가지 주요한 주해적 난점이 있다. 첫째는 하이데거가 “존재”라는 말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둘러싼 해석상의 지속적인 논쟁이 있다는 점이다. 드레이퍼스(1991), 테일러 카먼(2003), 스티븐 크로웰(2001), 토머스 시한(2015)이 옹호하는 ‘이해가능성 해석’에 따르면, 존재에 대한 하이데거의 탐구는 사실상 의미 또는 이해가능성에 대한 탐구이다. 이에 반해 크리스 맥대니얼(2013), 하워드 켈리(2014), 킨케이드(2024)가 옹호하는 형이상학적 실재론 해석에 따르면, 하이데거는 “존재”를 다소 전통적인 의미에서, 즉 존재자의 근본 범주들과 종류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한다.

James Kinkaid, Heidegger’s Phenomenology,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26, pp. 2-3. (ChatGPT 번역)

이 부분은 다소 특이하네요. 저는 하이데거의 '존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두고서 저렇게 입장 대결이 있다고 하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아마 저자분이 제시하는 독창적인 논쟁 구도가 아닌가 해요. 물론, 맥다니엘은 최근 하이데거를 분석 형이상학에 적용시켜서 뜨고 있는 유명한 철학자이고, 맥다니엘의 존재 이해가 굉장히 특이한 편이어서 일반적인 해석자들의 견해와 구분될 만하긴 하지만, 이 주제가 하이데거 연구자들 사이의 현재 주요 논쟁거리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 두 입장 중에서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저자분이 '이해 가능성 해석(intelligibility interpretation)'이라고 규정한 입장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 입장이 대부분의 하이데거 연구자들이, 특별히 영어권 연구자들이 동의할 만한 입장이 아닌가 해요.) '존재'와 '존재 이해' 혹은 '존재 의미'가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이 하이데거가 말하고자 하는 입장인데, 저는 그 입장이 '현상학'과도 잘 일치한다고 봅니다. 다만, 저자분은 그 반대편에서 현상학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를 제시하니, 좀 특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 견해를 제시하는지 나중에 책을 구하게 되면 좀 더 자세히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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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이트에서 17일부터 5월 1일까지 PDF를 무료 배포하고 있어요!
캠브리지 엘리먼츠는 출간 후 곧바로 종종 일정기간 동안 pdf를 배포하더라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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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렇네요!! 아까는 View PDF로 보았을 때는 왜인지 일부만 나와 있었는데, 다시 보니 전문이 올라와 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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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 요소 시리즈군요. 저도 최근에 저 시리즈의 존재를 알게 됐는데, 굉장히 잘 돼있는 것 같더라고요. 헤겔도 흥미로운 게 몇 개 나와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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