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우울증 증상이다?! (feat. 아리스토텔레스 & 하이데거)

마르틴 하이데거의 『형이상학의 근본 개념들: 세계, 유한성, 고독』(이기상·강태성 옮김, 까치, 2001) 306쪽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엠페도클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이 모두 우울병자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가 재미있네요. 개인적으로, 철학 전공하는 사람들은 다 마음에 질병을 갖고 있다는 확신(?)이 있는데, 아리스토텔레스와 하이데거가 그런 확신을 뒷받침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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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건강하면 철학이든 뭐든 학문을 하지 않는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근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상적인 사람 아닌가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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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요즘 이 말에 공감이 가네요. 질병보다는 다른 쪽으로 표현하자면 일반적인 사람들(이런 단어를 써서 생기는 오해의 가능성을 제쳐두고라도. 철학 전공하는 사람들을 무슨 엑스맨에 나오는 뮤턴트같이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고;;)이 개의치 않고 흘려보내는 것들에 집착하는 사람들이기도 한 것 같아요.

딥하게 들어가면 철학을 하지 않고서는 삶을 영위해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철학 속에 내가 찾던 해답이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철학에 매진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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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비전공자도 마음에 병이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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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근거가 없는 편견 가득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는 마음에 병이 있는 모든 사람이 철학을 전공하지는 않더라도, 철학을 전공하는 모든 사람은 마음에 병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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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하게 근거없고 편견가득한 생각입니다만, 철학이라는 유해한 활동(?)에 쉽게 중독되는 성향 또는 소위 '마음의 병'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이게 참 중독되면 멈추기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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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엔 비슷하게 '철학하는 사람들은 다 병자들이야!'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병리성이라는게 어떤 소수의 사람들에게서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오히려 일반적이지 않나 추측합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엔, 그냥 '고통받는 사람들'이 아닌 '마취제가 듣지 않기에 고통받는 사람들'이라 철학을 하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에 마취제가 많고 많은데 굳이 철학을 한다는 사람들은 이미 내성이 생긴게 아닌걸까...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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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를 집필한 케니가 훌륭한 철학적 성취를 남긴 철학자 중에는 결혼을 한 사람이 없다고 말한 바가 있죠. 아리스토텔레스 정도가 예외라고 했던 거 같은데 ㅎㅎ 물리학이나 수학에 업적을 남긴 학자들은 대부분 결혼을 한 거 같은데 이는 확실히 대비되는 지점입니다. (디렉같이 말수적고 비사교적이인 사람도 결혼해서 자녀를 여럿 두었다고 하죠.) 물론 결혼과 정신적 질병간 관계가 불분명하기는 하지만요. 그래도 정신적 질병을 가지지 않음과 결혼은 상당한 상관관계를 가진듯이 보이네요. 이는 직관에 호소해보겠습니다.

물리학과 같은 여타 과학은 경험적인 탐구를 요구하기 때문에 구별된다고 하지만, 수학은 철학과 유사하게 선험적인 방식으로 탐구를 하는듯합니다. 왜 그런지를 고민해보자면, 아무래도 수입의 문제가 1차적이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물론 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 중 다수도 수입이 넉넉하기는 힘들겠지만, 훌륭한 수학적 업적을 남길 정도로 뛰어난 사람들은 비교적 이른 시기(대략 30대 초반)에 경제적으로 안정된 job을 얻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다른 차이가 하나 떠오른다면 실재론적 경향일까요? 박우석 교수님의 논문을 보면 수학자들은 집요하게 질문을 하면 형식주의로 도망치지만 일상적으로 탐구를 수행할 때는 그 누구보다 플라톤주의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비트겐슈타인이 가장 공격하고 싶어하는 부류가 아닐듯한가 싶긴 한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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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철학 공부를 위해 어떤단체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는데, 대부분 주제들이 사회의 변화와 조직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외로움과 존재에 대한 고민이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이 상담이나 정신과약으로 해결할수 있는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담했던 경험이 있는데 상담가보다 오히려 제 스스로의 분석이 날카롭고 정확한적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의문점에 대해 날카롭고 끈기있게 파고들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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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갑니다. 보통 남들이 굳이 생각하지 않는 부분까지 탐구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학문을 연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보다 현상에 대해 예민하게 받아드리게 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마음의 병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철학이라는 학문의 특성 역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마음의 질병에 종류나 경중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철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보면다들 크고 작은 마음의 질병을 가지고 사는 게 맞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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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도 관련없고 하이데거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지만, 형이상학의 근본개념들을 세계, 유한성 (여기까진 이해가 됩니다만), 마지막으로 "고독"으로 명시한게 뭔가 예상밖이네요.... 뭔가 느낌상 세계, 유한성, 존재 (있음), 이렇게 되거나 세계, 유한성, 절대성, 약간 이런 단어가 같이 와야될 것 같은 느낌인데요. 그런데 막상 쓰고보니 존재나 절대성이라는게 이미 유한성에 포함되는 개념인가? 싶기도 하구요. 하여튼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 차례가 고독은 아닌 것 같은 뭔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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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존재 (있음)이나 절대성이 유한성에 포함되는 개념이라고 친다면, 세계, 유한성, 자아성 (혹은 타자성) 이 가장 적절할 것 같은데 여기까지 오고보니 또 "고독"이라는 단어가 절묘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도 뭔가 문학적인 단어 선택이라는 생각은 떨쳐지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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