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저는 어차피 과학에서도 많은 것이 받아들여졌다가 안 된 사례들이 많아서 (e.g. 플로지스톤, 에테르) 그냥 자연종으로 안 여겨진 사례에 '자유의지'가 추가된 것 뿐 아니냐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자유의지는 도덕적 책임 문제와 얽힌 것이 많아서 설문조사 같은 것도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자유의지의 개념은 얼마간 젠더(gender)의 개념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요?
저는 양상 논리 쪽 분들이 필연적 명제로 과학적인 명제를 드는 것이 영 마음에 든 적이 없어서... "물은 H2O다." 같은 것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장하석 관련 글이 알려져 있죠.
저는 이것을 '철학적 퇴행'이라고까지 부를 생각은 없지만, 이게 실제 과학사적으로 기여했던 과학자들이 "물은 H2O다."가 본질적으로 참일까 생각할까 하면 글쎄다 싶기는 합니다.
이것은 얼마간 인상비평이기는 합니다만, 제가 받는 인상은 철학자들이 과학자들/공학자들보다 '본질'이나 '실재' 같은 것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과학사를 보면 철학자들이 생각한 대로 과학자들이 생각한 것 같지는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