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읽을 책들 (1주차)

벌써 11월이 다가왔네요. 이번 달에도 열심히 철학을 공부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주(11.3~11.9)에 읽을 책들을 올빼미에 공유해봄으로써 게으름에서 벗어나 열심히 읽어 보려고 해요(사실 심심해서 쓰긴 했습니다).

  1. 독일 고전철학의 자연법
    이 책으로 말하자면, 예전부터 읽고 싶어했던 책이었습니다. 이전부터 관심 있던 주제이기도 했고,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인데요. 이번 달에 Westphal의 Hegel's Epistemology를 읽기 시작하기로 결심한 김에 드디어(!) 이 책을 읽어 보고자 합니다. (저자분께서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을 얼마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칸트의 미적 판단력 비판 입문
    얼마 전에 완독한 Bryan Hall의 The Post-Critical Kant에서 그는 칸트의 Opus postumum을 『판단력비판』의 실패의 결과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그는 Mathieu 같은 연구자들의 위와 같은 견해를 칸트 작업의 일관성이라는 연구원칙에서부터 배제하고 연구를 진행해나갑니다. 그런데 저로서는 '텍스트상의 비일관성' 또는 '프로젝트상의 비일관성' 이라는 근거를 조금 더 깊게 파고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판단력비판』과 『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를 읽어야 하겠는데, 두 번째 책은 과학알못인 저로서는 읽기 힘들 것 같으니 첫 번째 책부터 파고들어보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로 집어든 게 이 책인데, 아쉽게도 여기서는 "미감적 판단력비판" 파트만을 다룬다고 하네요.

  3. 하이데거의 숙고적 사유
    어느 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존재의 부름'에 이끌려서 하이데거의 『논리학의 형이상학적 시원근거들』을 읽게 되고 나서 하이데거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주요 공부 분야인 후설 현상학을 읽게 된 계기도 처음에는 하이데거를 읽기 위함이었고 철학 자체를 입문하게 된 계기도 그 때문이었는데, 어느새 딴 길로 가게 되었네요... 최근에 하이데거의 『근거율』을 훑어 읽어봤는데, 너무 어려워서 그의 입장을 더 명확하게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사실 하이데거의 『회상』은 재밌기도 하고 신선한 샐러드 먹는 기분이라 잘 읽을 수 있었는데, 『근거율』은 재미가 너무 없었어요...). 물론 후기 하이데거를 읽기 위해서는 『존재와 시간』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그 책은 블라트너의 해설서 하나로 때웠으니 잠깐 탈선해 보고자 합니다.

  4. 칸트와 독일관념론의 자아의식 이론
    이 책도 몇 년 전부터 찜하고 있던 책이었는데, 이제야 펼쳐보게 되네요. 국내에서 피히테와 셸링 연구는 드문 편인데, 매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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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 휴즈의 저 책은 <판단력비판> 원전을 먼저 읽고 읽으셔야해요!

앗 그렇군요;;

알찬 독일철학 리딩 리스트네요! 보기만 해도 구수하게 발효된 Brötchen 향이 풍기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smile:

4개의 좋아요

어우... 독일 Brötchen 예전에 먹었었는데 엄청나던데요... 흥미로운 사실은 대부분이 냉동 브롯첸 사다가 오븐 돌리는 건데도 그 맛이 다 나더라고요. 그 냉동 제품을 한국에 수입해보면 괜찮은 사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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