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성천문화재단에서 발간하는 계간지 『진리의 벗이 되어』 152호(2023년 겨울호)의 28-58쪽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음악에서 철학으로」(27-37쪽)는 연세대 철학과 이승종 교수님의 글이고, 「참조」(38-58쪽)는 성천아카데미 2023년 추계강좌 <철학의 길>의 제1강과 제12강에 대한 발췌입니다. 제12강의 발제문에 해당하는 「앞으로의 길 배우기와 짓기」(48-52쪽)는 저의 글입니다.
다음은 글의 앞부분에 수록되어 있는 성천아카데미 간사 윤수민 선생님의 요약문입니다.
아래는 《제62회 동서인문고전 강좌》(2023년 2학기)로 〈철학의 길〉 수업 중 감상한 음악을 소개한 글이다. 각 강좌는 이승종 교수의 저서를 중심으로 철학에 이르는 길, 현대철학의 지형, 영미철학, 대륙철학, 비교철학, 한국철학, 역사철학, 자연주의의 순서 에 따라 핵심 내용을 하나씩 짚어가면서 대담과 토론을 통해 진행되었다. 한 학기 동안의 강의였지만, 이승종 교수의 사유 정립 과 정을 살펴보면서 철학의 큰 줄기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철학의 길〉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혼자서도 교재를 찬찬히 읽어가며 철학의 핵심을 좀 더 넓고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 강의에서 덤으로 얻은 ‘음악의 길’에 대한 통찰로, 음악을 더욱 친숙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승종 교수는 철학자에게 ‘글’은 음악가의 ‘악기’와 같다고 말한다. 음악가가 부단히 악기 연주를 연마해 자신의 음악을 표현하 듯, 철학자는 글쓰기를 통해 사유를 발전시켜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누구나 자기 철학이 좀 더 진지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글’이라 는 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사유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음악가가 ‘악기’로 악보를 표현하듯, 자기 철학을 갖고 살아가는 이는 누구 나 ‘글’이라는 도구로 자신의 사유를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대한 음악가들과 철학자들이 치열하게 그러한 길을 따랐기에 그들 이 남긴 음악과 글이 오늘날 우리를 아름답고 진실한 세계로 안내해 주고 있음이 분명하다.
아래 글에 제시된 음악들을 들어보면서, 철학자의 글은 어떻게 읽어갈 것인지 생각해 보자. 음악가에게 ‘악보’는 철학자의 ‘사유’ 에, 음악가에게 ‘연주’는 철학자의 ‘글쓰기’에 해당한다고 볼 때, 이 둘은 무엇이 같고 또 무엇이 다른지, 이 둘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 어 주는지 등을 함께 살펴보자. 처음엔 서툴겠지만, 우리가 〈철학의 길〉 수업에서 배운 바를 여러 번 복습하여 이 둘에 접근하는 바를 연습한다면 분명 “음악으로, 철학으로”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