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의 <엔찌클로페디> 번역

철학 전공자도 아니고 그저 취미 (표현이 이상한가요? ㅠㅠ) 로 원전을 읽는 사람입니다.

헤겔을 읽고 있는데 헤겔의 <철학 강요>/<엔찌클로페디>를 읽어 보면 헤겔의 사상적 체계를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레딧 등에서 많이 들었습니다. 찾아보니까 국내 유일 완역본 (으로 추정되는) 서동익 역본은 이미 절판된 지 오래라 구할 수도 없더군요.

혹시 국내에 엔찌클로페디 역본을 구할 방법이 있까요? 아니면 영어 역본을 읽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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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헤겔 전공자는 아니지만, 주변에서 헤겔을 연구하시는 분들을 보면, 독일어나 영어로 텍스트를 읽으시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로서는 솔직히, 『엔치클로페디』 원전 독해로 곧장 들어가는 방식의 공부가 헤겔의 사상적 체계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전공자가 아니실 경우에는 이런 방식의 접근법이 오히려 이해를 가로막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헤겔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시려는 목적이 아니시라면 (혹은 전문적으로 연구하시려는 계획이 있는 분들도 이제 막 헤겔을 접하신다면) 차라리 프레더릭 바이저의 『헤겔: 그의 철학적 주제들』 같은 좋은 연구서를 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의 입문서 중에는 한자경 선생님의 『헤겔 정신현상학의 이해』라는 책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깊이 읽으려는 목적이 있으시다면 『정신현상학』, 『논리의 학』, 『엔치클로페디』의 서문이나 서설을 공부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세 책들의 서문은 『헤겔의 서문들』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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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헤겔 철학을 이해하는 방법의 측면에서는 Youn님의 댓글과 같은 생각입니다. 다만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자면, 엔치클로페디 전체를 번역한 단행본은 없지만 각각 나뉘어서 번역이 되어 있기는 합니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엔치클로페디의 제1부는 『헤겔의 논리학』(전원배 역, 서문당)으로, 제2부는 『헤겔 자연철학』(박병기 역, 나남)으로, 제3부는 『정신철학』(박병기 역, 울산대학교출판부)으로 나와 있습니다. 다만 뒤의 두 책도 절판되어서 도서관 등지에서 빌려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 이 책 지금 절판인가 보네요. 나온지 아직 몇 년 안 지난 걸로 알고 있는데, 역시 헤겔 책에 대한 수요는... ;ㅅ;

방금 알라딘에서 찾아보니, 아직 판매 중인 것 같네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8891542

아, 뒤의 두 책이라는 이야기는 제2부와 제3부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엔치클로페디는 사실상 제1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