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 퀴즈: 안 비싼 유리 작품

어느 미술관에서 일하는 두 수장고 관리자가 유리 조형 작가의 여러 공예 작품을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었다. 그런데 한 관리자가 이 작가의 유리 주사위를 다른 관리자에게 가볍게 던져 건네줬다. 주사위를 받은 관리자는 화난 표정으로 다른 관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 유리 주사위가 얼마나 값비싼데 넌 이걸 함부로 던지냐?"

그러자 다른 관리자가 답했다.

"아니, 그 유리 주사위는 작가님의 유리구슬보다 훨씬 싸. 넌 작가님의 유리 작품이 다 비싼 줄 알았어?"

이 말을 들은 수장고 관리자는 곧바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두 유리 작품의 가격을 비교했다. 정말로 유리구슬은 유리 주사위보다 무려 50배나 비쌌다. 하지만 유리 주사위의 값어치는 수장고 관리자 한 명의 월급과 비슷했다.

유리 주사위를 가볍게 던졌던 관리자의 말에 다른 관리자가 뭐라고 대답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제가 비형식적 오류를 자세히 다루는 논리학 교재를 정독한 적이 없다 보니, 오류론 용어를 쓰면서 윗글을 분석하지는 못하겠어요. 그렇지만 'x가 {싸다/비싸다}'와 'x가 y보다 {싸다/비싸다}'를 혼용하는 일이 오류임은 저도 알겠네요.

저라면 "그 유리 주사위가 우리 실수로 바닥에 떨어져서 깨져도 괜찮을 만큼 싸진 않아."라고 반박하겠어요. 제가 볼 때는 한 작품의 절대적 값어치와 두 작품 가격의 비교를 혼동하는 일이 문제의 핵심인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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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똑같이 대답할 거 같은데요? '비싸다/싸다'라는 말이 '상대적으로 비싸다/싸다'와 '객관적으로 비싸다/싸다'라는 두 가지 의미로 혼용되어서 일종의 애매어의 오류가 발생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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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말하면, 이 퀴즈는 제가 어제 게임 방송을 보다가 영감을 얻어 만들었어요. 소재는 제가 유리 공예 작품으로 바꿨죠.

비형식 논리학이 일상생활이나 전문 분야에 어떻게 쓰일지를 대중에게 선보이기 좋은 사례를 저 혼자서 생각해 내기는 아직 쉽지 않은 듯해요. 이 퀴즈도 너무 작위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분명 우리의 언어생활에서는 애매어 때문에 의사소통이 실패할 때가 이처럼 자주 있을 거예요. 제가 그런 사례를 잘 수집하려고 좀 더 노력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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