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민글이 제 마지막 고민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 글은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쓴 것은 아닌데, 다 쓰고 보니 보여줘도 될 것 같기도 하고, 이 글을 혼자서 더 들고 있어봤자 더는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을 것 같아 마지막 희망으로 올려봅니다.
좀 역겨울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오늘 12시까지 반응이 없으면 올리면 안 될 것 올렸다 생각하고 알아서 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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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여기서 건강이 안 좋다는 것은 대게 과체중과(181/90) 시력, 체력 문제를 의미한다. 과체중이 정확히 얼마나 큰 문제를 반영하거나 얼마나 큰 문제로 작용하는지는 모르겠으나 통념 또는 경험적인 인과추론에 따라 이런 문제가 존재할 수 있다. "과제수행에 대한, 일과수행 및 이동에 대한 저항값 증가(운동, 공부, 연구, 집필, 독서, 이동, 기타등등 거의 모든 생산적인 일에 대핸 저항 증가)", "게으름으로 명명되는 다양한 특성의 집합 강화, 되먹임 고리 형성 및 강화(악순환)" 다시 말해서 뚱뚱하니 움직이기도 싫고, 체력도 모자르고, 왜인지 집둥력도 떨어지고, 여름에는 더워서 거의 항상 기분이 안 좋은 상태이고, 움직이기 싫은데 하는게 앉아서 폰하고 노는 것이니 그것을 중심으로 도파민 보상회로가 정렬되며 더 악화되고, 보기도 좋지 않으니 자기 몸 보기가 기분이 안 좋아진다는 의미이다. 좋은 게 하나도 없다. 참고로 식곤증이나 만성적인 졸음에 대해서는 적으려다 말았는데, 이 특성(졸음)의 원인이나 강화 요인이 과체중과 어떤 식으로 연관되는지는 모르겠기 때문이다. 생활습관도 문제가 있다. 특히 타이밍에 대해서, 일관된 시간에 따라 생활하지 않는단 문제가 있다. 기습적으로 자고 기습적으로 쳐먹고 주사위 던져서 나온 시간만큼 룰렛 돌려서 나온 시간에 자는 문제가 있다.
- 대입
수시, 정시, 논술 중 무엇을 골라야 할지 혼란기이다. 수시에 대해선, 교과 쓸 성적은 아니다. 학종은 잘 깔아놓다가 교과목 세특 하나에서 정말 매우 엄청난(부정적으로) 것을 받아서 사실 희망이 없어 보인다. 학종 상황에 대해 아는 선생님이 한번 수정 건의를 드려보겠다고 하셔서 미약한 희망이 존재하지만 일주일 지난 지금까지 소식 없는 거 봐서는 희망을 버리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만약 바뀐다 해도 좋은 내용으로 바뀌기보단 차악으로 바뀔 것이기에 좋은 것아 필요한 내 입장에서는 거기서 거기인 문제로 보인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차라리 오히려 그정도로 엄청난 내용이니 그걸 면접같은 곳에서 잘 풀어보면 좋지 않겠냐 했지만 서류에서 짤릴 것 같다. 이로서 가장 공들인 가장 가능성 있었던 수시는 막힌다. 정시는 영어 수학 사회 과학 4영역 모두에서 문제가 생기며, 국어 역시 컨디션이나 지문 영역에 따라 편차가 큰 핀볼같은 성적을 유지중이기에 1차로 난관이 생긴다. 사회 과학에 대해서는 1학년때 한 내용을 잊었다. 영어에 대해서는 단어량이 압도적으로 부족하다. 그리고 도대체 이게 뭔 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안 읽히는 경우가 자주 있다. 생활습관 문제로 인한 컨디션 난조 때문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수학은 안 풀린다. 고민해서 풀리는 경우도 꽤 있지만, 여전히 느리고 안 풀린다. 마지막으로 논술에 대해서는, 내가 그런 교과서적인 글이나 체계적인 글을 잘 적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고, 그 경쟁률이 뚫릴지, 그거 시작하면 사실상 논술 올인인데 돌이킬 수 없는 부정적으로 기묘한 일이 터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문제들에 대해서, 특히 정시 부분에서 그러면 공부를 하라고 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다음 장들은 그 사람을 위한 것이다.
- 가치관
근래의 자기성찰과 자유의지 부정, 상대주의, 도덕적 반실재론 등 사상의 결합으로 인해 기존 나름 건강했던(비교적) 가치관이 파괴되고, 지극히 세속적이고, 결과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가치관이 들어섰다. 가치관이 파괴되었다는 말은 사실 예전에도 세속적이고, 이기적인 면모가 있었으나 그래도 그 당시에는 그것을 비판하고 억제하려는 동기와 기준이 존재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대외적인 자리에서 여전히 점잖을 떨고 있지만, 그걸 수행하는 나의 상태는 결코 예전과 같지는 않다. 나는 그들에게 비난받지 않기 위해, 내가 얻을 것을 위해, 예전에도 그런 동기가 있었을지언정 그때는 이런 것을 부끄러워하고 멈추려 했지만 이제는 그러지도 않고 행동한다. 그렇게 된지는 1년이 되지 않았다. 가치관의 변화에 대해 그의 영향이 아닌 그 변화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서술하면 아래와 같다. 철학적 엄밀성은 개나 준 수준이지만 이게 나에게는 그렇게 크게 다가오는 것이다.
BEFOER
1)가치에 헌신하는 것만이 중시할만한 것이며, 금전, 외모, 그것 이외의 나의 행복은 중요하지 않고 또 그래야만 한다.(당시에도 어떤 도덕적 가차나 이상 따위가 궁극적으로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닥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이마 정말 그것이 중요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그냥 잊은 것이었을 것이다.)
2)내가 최선을 다했는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그 나머지의 것은 내 가치에 대해 신경쓸 만한 것이 아니다.(진인사대천명같은 것이다.)
3)성공이나 돈, 미색과 같은 것은 내가 죽음으로서 반드시 사라지며, 그 이전에도 언제든지 내 선택 아닌 것으로 떠날 수 있는 것들이다. 내 맘대로 내게 속하게 되는 것도 아닌 것이다. 그러니 그런 것에 나라는 사람의 가격을 저당잡힐지언정 내 가치를 그것에 목매게 하지는 말아야 하며 내 행복 역시 반드시 내 손안에 있는 것이 결정토록 해야 한다.(진인사대천명 같은 것이다. 가치와 가격은 분리되는데, 가격이란 내 능력과 이력서에 적힐 만한 것들을 의미하고, 가치는 내가 스스로 내게 만족하도록 하는 것(?)으로서, '내가 최선을 다했는가' '나는 가치에 헌신하는가' 같은 것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내 가격이 땅바닥에 있어도 가치가 높다면 나는 가치에 헌신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헌신함으로서 생겨나는 가치와 헌신의 대상이 되는 가치는 다른 것이다.)
4) 품격은 가치의 일부이다. 즉 그 자체로 추구된다. 품격이란 부유함을 몸에 두르는 것이 아니라 (뭔가 세부적인 내용이 있었는데 그것은 까먹었다. 까먹은 품격 파트와 마찬가지로 그 시절에 쓴 글 대다수는 찾아보기 힘들다.)인 것이다.
등등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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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치에 헌신하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이다. 나는 금전을 통해 얻는 쾌락과 사람들의 인정과 상대적인 우월과 미색과 기타 감각적인 쾌락을 통해서 행복해지는 인간이다. 내가 가치에 헌신해도 나보다 유능하거나 더 헌신적인 인간이 등장하면 나는 열등감에 떨며 고통스러워할 것이다. 그리고 가치에 헌신하는 와중에 그런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도 나는 일상의 사소한 것들과 지나가는 행복한 사람들 따위에 내심 질투하고 억지로 웃으며 그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사람 이상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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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이나 이 세상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다. 나는 누군가를 대가 없이 응원하거나, 진정 그 사람이 나보다 잘 되길 바랄 수 없고, 누군가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에 진심으로 눈물 흘리거나, 그 사람들의 외적 미추에 무관하게 특정인의 서사를 판정하고 공감할 수 없다. 나는 결국 누군가갸 잘되면 초조함과 잘투와 열등감과 분노에 휩싸이고, 그들이 떨어지면 기쁨을 숨기고 응원하며 상대적인 우월성을 느끼며 그들에게 조언아란 것을 친히 시혜하는 사람으로만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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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내적 가치 말고 헌신 대상의로서의)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것은 사실도 아니고 정초되지도 않는다. 그 가치라는 것에 부여된 신성하고 숭고한 휘광과, 고귀한 우주의 객관적 훈장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시적이고 수사적으로 강렬한 환각일 뿐이다. 그 동경해 마지않는 영웅적 서사들은 그들 자신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 결국 그들이 아닌 것에 의해 발생하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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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가치에 대해 그것으로서 만족하고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나는 결과에 목매게 된다, 노력하여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일로 덮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개 같은 비극이고 중대한 위협이다. 나는 결국 얻음으로서만 행복해질 수 있는데, 그것에 심각한 장애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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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전에 누군가를 용서하거나 적어도 사랑하려 시도했다면, 그것은 대부분 가치에 동기받고 그에 의거한 것들이었으며(물론 그런 행동들이 내게 평안을 가져다주라라는 불교나 스토아 측에서 온 믿음도 있었지만, 가치관 교체 후에는 이상하게 그 가치관 붕괴는 이런 자기이익 논리와는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자기이익 논리도 통하지 않았다. 그냥 계속 증오하고 그 사람이 나를 더 궁지로 몰아넣어 내 미래를 망찬다면 나는 그 사람을 살해하여 내 인생이 확실히 망쳐졌음에서 오는 가진 것 없음의 짧고 기묘한 안락감을 잠시라도 얻고자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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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누구도 자신을 유일한 원인으로 성공하지 않으며, 자신으로 자신을 형성하지 않는다. 나는 끔찍한 주사위를 타고난 것일 뿐이다. 그것이 나의 영원한 불변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난 철학적으로 그리 엄밀하진 않더라도 나를 정당화할 수 있는 언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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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 불가능성
나의 게으름이라 불리는 것은 오래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그저 내가 이전에 쓴 글을 인용하겠다. 참고로 이건 누구에게 보내려다 포기한 글이라서 도덕적 자기비난들이 포함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나는 느끼지도 못하는 걸 남이 보고 있으니 연기하며 나를 선제적으로 바난하고 있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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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가 답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수능 날 직전까지 안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정말 안 바뀔 것 같습니다.
도저히 바뀐 모습이 상상도 안 갑니다.
이 상태(게으름)가 근 3, 4년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최근부터)문제를 풀다가 연속 3, 4문제만 막혀도 그대로 머리가 멈추고 어차피 이거 해도 대학 못 갈 것 같은데? 정시(탐구, 수학, 영어 4개에서 전부 문제발생,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할 것 같지도 않음) 학종(교과 하나에서 회생 불가능한 수준으로 붕괴된 상태, 단순 하나 망했으니 나머지에서 채우자가 불가능에 가까워 보임) 교과(수학 3등급 2스택으로 사실상 복구불가) 논술(글 잘 못 씀, 교과서적인 글이면 더더욱. 그 경쟁율 뚫을 자신도 없음) 다 답이 없는걸? 왜 하고 있지 그냥 다 때려치지 관성으로 앉아만 있네 하는 생각부터 듭니다.
그리고 애초에 주어진 숙제를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시작하면 다른 할 일들 생각 때문에 막막한 기분부터 듭니다.
그냥 닥치고 아무 생각 안 하고 하려 해도
앉아서 졸고 막히다 보면 20분 안에 원상 복구됩니다.
시간을 측정해서 과제를 할 수 있게 과학적으로 분배를 하니, 산업공학적 방법론을 이용해 체계적인 효율성 증진을 시도하니, 시간표를 짜니 해도 그것을 다이소 50장짜리 일일 일과표 2.5개를 다 뜯을 동안 100퍼센트 달성한 적이 손에 꼽습니다.
너무 시작부터 과대평가했나 해서 정말 코웃음 칠 정도로 미미한 목표부터 시작해본 적도 있습니다.
일과 순서를 안 정해주고 과제만 나열하니 뭘 먼저 할지 모르는구나, 그러면 시간이랑 과제 처리할 순서도 적어봐야겠다고 그렇게 해본 적도 있고
시간을 정해놓으니 일정이 너무 경직되어 있고 오히려 더 안 하는 것 같다고 느껴져서 그냥 처리 순서만 적어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근데 그것마저도 무시합니다.
이젠 근데 그런 시도도 없습니다.
병에 성공한 일과표를 뜯어서 넣어보면 성취감 들지 않을까? 해서 다이소에서 유리병 하나 사서 꼴값도 떨어봤는데 부피상 20분의 1도 안 찼습니다. 그게 무슨 2리터 과일주용 유리병이었냐? 아뇨, 450ml인가 그것보다 작았을 겁니다.
고리타분한 비유이지만, 절벽에 선로가 끊어져 있는데 그 선로 위 열차에 갇힌 기분입니다. 그냥 예정된 끔찍한 결말만 보입니다.
그래도 예전 그나마 고1 초중기나 중3 말미 정도에는 이상한 바람이 들어서 중2병 걸린 것마냥 꿈이나 결과가 아닌 내 최선에 집중한다는 가치관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이젠 그런 것도 없고 그냥 제 안배만 챙기기에 급급한, 세인 중의 세인으로 전락한 것만 같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자신에게 역겨움이라도 느껴서, 뭘 해보겠다고 자계서니 다이소 플래너니 사서 시도하고 실패하고라도 계속 반복해서 작심 1일이라도 했는데 이젠 그런 느낌도 희미합니다.
양심 인성 외모 건강 실력 돈 가치관 성숙함 그 무엇 하나도 가진 것 없이, 가진 것이라고는 열등감 망상 게으름 자유의지 부정 등등 온갖 타인과 자신 다 피곤하고 기분 나쁘게 만드는 악취 같은 것들로만 가득 차 있습니다.
정순한 것에 세척해야 할 오물이 묻은 느낌이 아니라, 애초에 정순한 본질 따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피곤한 것들로만 채워진, 그게 사라지면 그냥 존재하지 않게 되는 덩어리 같습니다.
이렇게 자기를 도덕적으로 비천한 자로 보며 비난하는 것도 사실 연출에 가깝습니다. 저라는 인간은 그딴 것도 이제는 안 느끼는데도 선생님이 보고 역겨워하시기 전에 먼저 나도 내가 끔찍하다고 생각하며 먼저 제 뺨을 치는 겁니다. 그렇다고 제가 묘사한 것들이 거짓은 아닙니다. 특성은 존재하나 그것을 도덕적으로 판결하고 그 판결에 통감하는 작업이 진행되지 않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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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다. 나는 내가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을 보면 알겠지만 사회성도 없다. 그래도 좋은 친구들이 있긴 하지만(<- 이 문장은 내가 사람들에게 흔히 말하는 뚱뚱한 짠따같은 이미지로 보이지 싶지 않아 거짓 없이 첨언한 문장아다.)
- 미래전망
노력을 할 수 없고 하지 않으니 나는 좋은 대학은 못 갈 것이고, 다른 노력이 필요한 회생의 길들도 내것은 아닐 것이고, 대학을 좋은 곳에 가지 못했다는 사실과 내 주변의 대개 나보다 훨씬 유능한 친구들과 비교하다가, 결국 비참한 꼴로 자살하든 하여 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