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이런 밈을 보았습니다.
헤겔이 도대체 글을 어떻게 썼기에 "아무도 이 단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한다"라는 말이 각주로 붙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런데 저 밈만으로는 출처를 알 수 없어서 더 뒤져 보니, 페이스북의 Philosophical Thoughts이라는 그룹에서는 저 말이 A. V. Miller가 1970년에 번역한 헤겔의 『자연철학』에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Miller의 번역본을 아무리 찾아봐도 저런 각주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각주 양식 자체가 달라서 67번 각주라는 것이 있을 수가 없는 방식으로 책이 편집되어 있었죠. 그러던 중에 저 각주가 달린 책이 헤겔의 『자연철학』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라는 글을 발견하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도 여러 번역본이 있어서 어떤 책에서 저 각주가 나오는지 찾기 어려웠는데, 결국 오늘 찾아냈습니다. Malcolm Heath가 번역한 1996년 펭귄 북스 판본 Poetics에 저 각주가 나오더라고요.
아무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하는 단락이란 결국 이것이더라고요. 엄청 어려운 개념어나 논의가 등장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별 내용이 없었습니다.
One should observe these points closely, and in addition those corresponding to the perceptions that are necessary concomitants of the art of poetry. It is possible to make many mistakes with respect to these. But they have been discussed in sufficient detail in my published works.
독자는 이러한 점들을 면밀히 살펴봐야 하며, 더불어 시의 예술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인식에 해당하는 사항들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이 부분에서는 많은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내가 출간한 저서들에서 충분히 상세히 다루어 놓았다.
(DeepL 번역)
결론: 인터넷에 떠도는 헛소문과 달리, 헤겔은 잘못한 거 없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잘못한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