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곳에 철학 글 다운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을 쓰다 보니 궁금증이 여러개 생겼습니다.
그 일부, 내용에 관한 것들은 아래에 있지만 그 외적인 것은 이곳에 적겠습니다.
- 뭔가 정리가 아니라 필사를 하는 것 같은데, 어떡해야 필사가 아닌 자신의 언어로 정리할 수 있을까요?
- 문장이나 정리, 표현에 관련해 비판하거나 조언해주실 부분이 있다면 부디 부탁드립니다.
[인과]
김동현 외 5인 저자
서광사 출판
[0] 왜 읽는가?
인과를 다루는 책을 읽게 된 인과에 대해 설명하려니 굉장히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다. 계속 써오던 것이 문제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도, 심지어 그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그것을 써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어떤 의문 때문이었다.
"뭐가 뭐의 원인인지 어떻게 [알지]?
그리고 어떻게 [정하지]?"
지엔이라는 사람이 있다고 해 보자. 지엔 씨는 동생 슈엔과 축구를 하는데, 지엔 씨가 골을 넣었고(넣어서 라고 쓰는 것은 의도적으로 피했다), 슈엔이 울었다.
슈엔이 울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언니가 골을 넣어서인가?
심성이 유약해서인가?
골을 넣지 못해서라면 골을 넣지 못하게 한 다른 모든 것이 원인이 되는가?
미시적으로는 어떤 머릿속 전기신호 때문이라 할 수 있는가? (만약 그 모든 일에도 불과하고 어떤 전기신호가 인위적으로 차단되었다면, 울지 않았을 수도 있다)
-> 이 수많은 원인과 그 원인의 또 다른 원인들은 쉽게 구분되지 않고, 현상은 무수히 소급되며 그 연결 사이 물리적 과정들 하나하나를 원인이고 변인이라 설정한다면 슈엔이 울게 된 "원인" 은 어쩌면 무한하며 그것을 끝까지 확장할 경우 세계 전체와 모든 역사를 지칭하게 될 수도 있다. 신기한 것을 이야기하자면, 슈엔이 태중에 있을 때 어머니가 먹은 가지볶음이 맛없어서 슈엔의 성격에 영향을 미쳤다면, 가지볶음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단 식이다. (슈엔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지엔과 축구를 할 일도 없었을 것이며.. 등등)
결국 이런 사실적 인과율들 전체를 범인으로 지칭하는 것은 말 그대로 사실일 수 있지만, 유용하지는 않다. 법정에 간 조절 실패한 가지볶음을 새울 수는 없다.
그렇다면 질문은 이렇게 나누어진다.
"뭐가 뭐의 원인인지 어떻게 아는가?"
"그 중 무엇을 범인으로 지목할 것인가?"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런 선행 질문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인과라는 것이 무엇인가?"
범인과 원인은 다른 것이다. 원인은 범인이 지칭하는 대상을 대게 포함하지만, 범인은 원인이 지칭하는 대상들의 집합보다 거의 항상 작다. 또한 범인이란, 그것을 수정 대상이나 도덕적 질책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어떤 수행적, 지향적 의미를 포함하는 것이다.
나는 원인 찾기와 범인 선정에 대해 궁금증이 있고, 이에 이 책을 들게 되었다.
[1] 이 책은 무엇에 관한 책인가?
제목([인과])에서 보여지듯, 이 책은 인과에 대한 이론들을 엮은 책이다. 인간은 일상적으로나, 비일상적이고 특수한 상황에서나, 많은 경우 "인과" 개념을 아주 자연스럽게 "밀수입하여 사용"한다. 그 밀수입된 것에 대해, 그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보통 "이게 저것의 원인이다." "저것이 없었으면 저것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같은 식으로 설명할 뿐이다. 그런 통속적인 설명들 중 일부는 앞으로 소개될 5 인과론의 중심을 꽤뚫는 설명도 있을 태지만, 그 설명의 대다수가 성찰 없이 밀수입된 것이기에, 또 설명하는 사람 본인도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대다수는 인과에 대해 별 생각이 없고 잘 알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인과론들이 인과를 확실하게 파악했다는 말은 아니다. 5개의 인과론이 서로를 향해 창을 겨누고 있다는 면에서 그 상황의 편린을 엿볼 수 있다. 그럼에도 그 충돌이 그저 어떤 회의적이고 비관적인 결말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런 이론들을 배우며 사람들은 인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비교적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의식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며, 의심할 수 있는 영역이 확장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책에서는 "c가e의 원인이다" 라는 말에서, c, e의 자리에 올 수 있는 것의 종류에 대해 말하지만 그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필요하지 않다면 하지 않을 것이라 밝히고 있다. 그 종류의 논쟁이라는 것은 그 자리에 들어갈 것이 사실(fact)인지 사건(event)인지 명제(proposition)인지 하는 것인데, 지금의 나로서는 이것이 어떤 식으로 논란이 되고 어떤 의미로 다른 것인지에 대해 알기 어려워 이는 이 정도만 말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책에서는 기본적으로 그 위치에 들어갈 것을 사건이라고 전제하겠다고 말한다.
(생략가능: 이 세 가지의 구분이 왜 중요해지는지 또는 중요하지 않아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특히 먕제와 사실이나 사건들 사이가 어떤 식으로 다른지에 대해서도 추가적암 탐구가 필요해 보인다.)
+이 책의 여러 논의에서 어떤 사건을 명명할 때에 특정한 기호들과 논리적 기호를 이용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건을 c, e의 자리에 올린 시점에서 그것은 다분히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잘못된 표현일 수 있다고 한다. 예컨대 "지엔이 슈엔을 다독이다(J)"라는 사건이 있을 때 이것은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사건이지 어떤 논리적 기호를 통해 다뤄질 수 있는, 참과 거짓을 논할 수 있는 명제가 아니다. 논리학에서 "~"는 거짓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어서 ~J는 "지엔이 슈엔을 다독이다는 거짓이다" 같은 문장이 된다.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J를 논리학이 다룰 수 있게 수정하려면, "지엔이 슈엔을 다독이는 사건이 일어났다" 같은 형태로 변형시켜야 한다. Occur 의 첫 글자를 따서 무언가가 일어났다는 술어를 "O()" 라고 설정해 보자. 그렇다면 J는 "O(J)"일 때 올바른 표현이다. 반사실적 인과 이론을 제외한 논의에서 이런 차이는 큰 문제가 아니기에 그 때를 제외하고는 이를 자세하게 논하지 않겠다고 한다.
(생략가능: 이 요약글을 쓰고 있는 필자는 저것을 처음에 "논리학에서 "~"는 부정을 의미한다" 라고 쓰려다가 무언가 이상해서 그만두었는데, 이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다면 조언을 구한다.)
법칙적 인과관계(nomological causation) 대 일반 인과관계(general causation)
인과이론은 그것이 다루는 사건의 성격에 따라 분류될 수 있다. 개별 대상과 관련된 개별 인과 이론과 일반 법칙을 다루는 일반 법칙 이론이 그 분류이다. 개별 인과 진술은 "슈엔이 라피에게 맞았다", "슈엔이 갈비뼈를 다쳤다" 같은 개별적인 사건을 다루고, 일반 법칙 진술은 "갈비뼈를 맞았다", "갈비뼈를 다쳤다" 같은 총체적이고 포괄적으로 특정 유형의 개별사건들을 포함하는 일반 법칙에 대해 다룬다. 예시로, 원인과 결과 사이 특정한 물리적 과정이 있다는 식으로 인과를 다루는 이론은 개별적인 것을 다루는 인과이론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사건들 사이 규칙성을 찾아내는 규칙성 이론은 법칙적 인과를 다루는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차피 두 케이스 전부, 개별적인 것에서 보편적인 것으로 나아가든, 보편적인 것으로 개별적인 것을 설명하든, 모든 종류의 인과 진술을 다룰 수 있는 것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그 구분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이 책은 말한다.
(생략가능: 하지만 나는 이것이 중요해 보인다. 개별적인 것을 보지 않고 어떻게 보편적인 것을 도출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고, 내 이 첫 번째 이해가 잘못된 것이라면,(이것은 이 책이 말한 것에 대한 다른 이해의 가능성이다) 이전의 개별적인 것을 보고 도출한 법칙으로 시간적으로 이후 또는 그 법칙을 도출하는 것에 사용되지 않은 같은 유형의 사건에 해당하는 것을 설명하고 분석한다는 의미인가? 그런데 그렇다면 결국 어떤 인과를 분석하려면 항상 어떤 법칙에 기댈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그 인과 사이 과정에는 전허 무관심하고 빈도 같은 것으로 법칙을 파악하는 인과이론의 겅우에는 이런 의문에서 자유로울까? 하는 생각도 든다. 추가로 어떤 의문이 하나 더 든다. 슈엔과 지엔 자매가 사는 잡을 생각해 보자. 슈엔은 집에서 담배를 피고 꽁초를 안 끈 채로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왔고, 지엔은 깜빡하고 가스불을 안 끄고 본인이 일하는 연구소에 출근했다. 집에 화재가 났다. 문제는, 둘 중 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어도 그 사건은 일어났을 태지만, 요점은 둘 중 한 사건도 그것의 원인이 아니라고 말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진짜 어렵나?). 물론 두 원인이 모두 개입한 화재A, 지엔의 원인만 개입한 화재B, 슈엔의 원인만 개입한 화재C는 모두 다른 것이다. 다만 자매의 집을 지키기 위해 접근하는 입장에서, 결국 이 자매의 집이 불탄다는 결과는 실무적 실패로,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서, 지엔의 원인을 제거한다 했을 때 화재A, B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라는 분석과 결론은 불충분하다. 결국 화재C가 일어난다면 결과가 같기 때문이다. 결국 개별 인과를 다루는 인과론을 이용한 분석에서, 이런 실무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질문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나도 알고 있다. 이 질문은 설익었다.)
지금까지 나온 중요하지 않다 한 것은 아래의 두 가지이다.
- C, E의 자리에 올 수 있는 것이 사실인가 명제인가 사건인가. (반사실에서는 중요)
- 개별사건이 먼저인가 법칙이 먼저인가.
이제 이 책이 다룰 다섯 가지 인과론을 살펴보자.
각 인과론은 "C가 E의 원인이다"에 대한 각기 다른 설명이다.
[규칙성 인과 이론(RTC)]
모든 현대적 인과 논의의 출발점이며, 그 시초는 데이비드 흄이다. J.L. 매키는 흄의 이론을 현대적으로 발전시켜, 규칙성 의미를 필요조건과 충분조건 등의 일상적인 개념으로 설명하려 한다. 그는 원인의 최소조건을 제시하며, 우리의 일상적 직관에 잘 부합하는 이론을 제시했다.
[반사실적 인과 이론(CTC)]
루이스가 정립한 이론으로, 규칙성 이론의 직관을 계승하며, 그 대표적인 문제점이었던 "공통원인"을 피할 수 있도록 발전시켰다는 면에서 설득력을 지닌다.
[확률 인과 이론(PTC)]
원인이 결과의 발생확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으로, 수학적 방법을 이용해 인과관계를 확률로서 다룬다. 이런 방법은 현대의 엄밀한 인과이론 대다수가 싫어도 부분적으로는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인과 과정 이론(CPT)]
이는 원인과 결과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직관에서 출발하며, 이 이론을 가장 널리 알린 학자는 W.C. 새먼이다. 원인과 결과 사이 어떤 물리적 과정이 있다는 식으로 인과를 분석한다.
(생략가능: 직접적으로 라는 것이 뭘까?)
[조종 인과 이론(MTC)]
원인을 건드리면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식으로 인과를 다룬다. 도구적 유용성을 강조하는 인과이론이며, 베이즈망 이론의 발전과 함께 강성해지었다. 실험과학자, 사회과학자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생략가능: 그렇다면 건드리면 결과가 바뀌는 것이 원인이라는 식으로 원인을 탐색, 정의하는가? 복잡계에서는 이런 이론이 어떤 식으로 방법이 되는가? 그런 세상에서는 "건드린다"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일 탠데.)
(생략가능: 그런데 이 이론들의 세부적인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보았을 때, 왜 충돌하고, 어디에 유용하고, 어떻게 호환 가능하고 같이 사용 가능한지, 그리고 이것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도구와 실천의 기반이 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궁금하다.)
(생략가능: 근데 한 사건의 범위와 단위가 무엇인가? 사건은 cm 그 다음은 m 이런 식으로 층위 단위가 나뉘는가? 상캬 인중인과론 이라는 고대 인도의 철학에서는 원인 안에 결과가 내제되어 있다고 보며, 원인과 결과를 분리하지 않는다. 또 단순히 생각하더라도, 사건이라는 것을 어떻게 끊을지는...직관적으로는 어려워 보인다. 실무에서는 어떨 지 모르겠다. 이게 진짜 실무에서 문제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