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분석 철학 대 대륙 철학』이라는 책을 공저한 체이스와 레이놀즈는 오히려 위의 짤과는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하는데요. 두 사람은 분석 철학자들이 주로 대륙 철학자들에게 분노하면서 ‘대륙’이라는 전통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하거든요. 후설에 대한 프레게의 비판, 베르크손에 대한 러셀의 비판, 하이데거에 대한 카르납의 비판 등을 보면, 대륙 철학자들은 정작 분석 철학의 진영에 별 관심이 없는데, 분석 철학자들은 대륙 철학자들의 작업에 계속 태클을 걸면서 ‘그들’과 ‘우리’를 나누어 왔다는 거죠.
“[…] ‘대륙’ 전통은 뭔가 하나의 소설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즉, 존재하지도 않는 적대적인 적이 분석 철학자들에 의해 날조되었던 것이다.”(Chase & Reynolds 2011: 2/11)
“여기서 분석 ‘대’ 대륙이라는 적대적인 구조가 (전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주로) 분석 철학자들에 의해 공표되어 왔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Chase & Reynolds 2011: 1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