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솔직하고 담담하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제 글은 항상 인기가 없었어서
보시는 분들이 조금 역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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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좀 오글거리기는 해도
세상 사람들이 서로를 선입견 가지지 않고
이해하고 살고 돕고 어쩌고 하는 세상을 그리며
(선입견이 없는 것은 불가능하며 선입견이란 것은 부정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지만, 소통을 단절시키고 관계를 폐쇄하며 상호 간의 분쟁을 조장하여 개선을 방해하도록 작용하는 선입견)
문제에서 멈추지 않고
해결책을 생각하고
그런 것을 위해 장래에는 변호사가 되고 하여 억울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법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제가 믿고 따르는 바를 관철하며 살아간다면 그것의 결과가 가난이든 모욕이든 상관없다 또는 상관없어야만 한다 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지금 보면 "흠" 싶은 도덕적 결벽증이나 이상한 기질도 있어서
쓰레기를 줍지 않거나,
예쁜 여자가 지나가는 것에 눈 돌리거나,
뭔가 부당해 보이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아니하고 쉬쉬하거나 하는
자신의 모습들을 '환멸이 든다' 라 표현하거나 하기도 하였습니다.
(기억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전에 이곳에 쓴 글도 대다수가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그것은 꼭 정신적인 것이여야 한다는 생각도 가져서 여러모로 어울릴 수 없는 것들을 가득 안고 걸어가는 듯한 삶을 살았었습니다.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어렵고 꺼려져서
혼자서만 말을 쏟아내는 안 좋은 버릇을 고치려고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같은 것도 사서 읽고 그랬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최근인가 몇 주 전, 다니기 시작한 책방에서 그곳 주인분과 이야기할 때도 느끼지만, 즐겁긴 해도 사람 대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고 좀.. 난해한 느낌이 있네요.)
하지만 요즘에 와서는
"도덕적 토대는 없어"
"내가 동경한 영웅적인 것들에게든 아니든
자유의지는 없어"
"아무런 선입견 없고 순수히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의식 따위는 없어"
같은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비교적 깊게 생각해보며
저런 위의 경향성의 거의 전부를 상실했습니다.
그렇다고 쓰레기를 막 버리거나 갑자기 담배를 핀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지나가는 행복해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옹졸하게 질투하고
지나가는 행복해보이는 연인들을 보면 옹졸하게 짜증내고
삶에 몰입해 살아가는, 흔히 말해지는 생명으로 가득 찬 사람들을 보면
이루어 말할 수 없는 열등감과 질투심, 억울함, 분노 같은 것들에 가득 차서
사소한 것에도 짜증이 치밀어 오르고
치열했던, 또는 뭔가 과했던 자기성찰(자기검열)까지
녹슨 기계마냥 멈춰버린 지 오래입니다.
비록 작심삼일의 날들이었으나
몇번이고 꿈꾸던 세상과 동경하는 것들을 생각하며
그 작심을 반복하던 날들도 이젠 없습니다.
오히려 세상을 비관하고 비관해서
인지편향, 조너선 하이트로 도덕적 판단을 비판하거나
로티의 문제의식만을 가져와 도덕을 해체하거나
가다머와 연결주의를 가져와 순수의식을 욕하고
베나타와 헤게시아스와 시오랑을 보고 삶을 비관하고
메킨타이어의 결론은 부수면서 문제의식만 보존하여 세상을 소통 불가능한 투견장 정도로 진단하려 하거나
하버마스에게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새폴스키와 스트로슨과 페레붐으로 자유의지를 비판하고
기타 등등
제가 생각하는 "삶에 몰입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믿음들을 부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니체가 말하는 르상티망의 전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래에 먹고 살수 있으려나 하는 고민부터
더워서 짜증나는 마음에
기타 옹졸한 기질들에
남을 사랑하지도 나를 사랑하지도 못하는 상태에
그래도 조금은 지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러는 이유가 정말 그 이론들 때문인지
단순히 미래에 먹고살기 힘든 것이 걱정되는 건지
애초에 내가 정말 다시 몰입을 바라기는 하는지
시험공부 싫어서 도피하는 것인지
다른 일상의 문제들 때문인지
수학문제가 안 풀리는 것이 문제인지
그 모든 것이거나 아닌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언젠가 알아서 죽겠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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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