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랑스에서 철학과 박사과정 1년차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2026/2027학년도 France Excellence Eiffel에 최종 합격하게 되어 정보를 공유해 드릴 겸 글 씁니다. 한국에서 지원하는 프랑스 엑셀랑스 장학금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몇몇 후기를 찾을 수 있지만, Eiffel 장학금의 경우 후기가 많이 없어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 한국에서 모집하는 France Excellence 장학금이 일시중단 되었다는 소식도 봤는데, 자금 마련이 어려운 요즘 같은 시기에 프랑스로의 유학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France Excellence Eiffel 기본 정보 및 개편 현황
France Excellence Eiffel 장학금은 프랑스 외무부가 프랑스로 유학을 온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장학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선발하는 France Excellence 장학금이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Eiffel의 경우는 전세계(프랑스 제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프랑스에서 고등교육 과정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학생(primo-arrivant)으로 지원 자격이 제한되고, 나이 제한이 있습니다. 석사의 경우 만 29세, 박사의 경우 만 35세까지라고 합니다.
지원금액은 석사의 경우, 매달 1200유로를 최대 2년간 지원해주고, 박사의 경우, 매달 2000유로를 최대 3년간 지원해줍니다. 이 때문에 특히 박사생 기준으로 2025/2026 학년도부터 이 장학금이 매우 메리트가 커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쉽게도, 석사생은 장학금액이 크게 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100유로 정도 올려준 것 같네요.)
사실, 2024/2025 학년도 까지만 해도 이 장학금이 박사생에게 1800유로만 지원해주던 장학금이라, 다른 장학금들에 비해 메리트가 엄청 큰 것은 아니었습니다. 해당 학년도에 한국정부 국비유학이 한 달에 2500달러 정도를 지원해줬으니, 둘 다 합격하면 한국 정부 장학금을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는 무조건 더 이득이었죠. 석사의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고요. 하지만 2025/2026 학년도에 들어오면서 한국정부 국비유학이 한 달에 지급하는 돈이 실질적으로 1700달러 정도로 대폭 삭감되었고, 반면, Eiffel의 경우 2000유로로 대폭 상승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정부 장학금을 고려하고 계신 박사생 분들께는 Eiffel이 가장 좋은 혜택의 장학금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전히 석사생들에게는 한국 정부 국비 유학이 경제적인 면만 보자면 더 나은 선택일 거 같습니다.)
지원할 수 있는 분야는 아래와 같습니다.
Les sciences et techniques :
• Biologie et santé
• Transition écologique
• Mathématiques et numérique
• Sciences de l'ingénieur et de l’ingénierie
Les sciences humaines et sociales :
• Histoire, langue et civilisation françaises
• Droit et Science politiques
• Economie Gestion
제 세부 전공인 철학은 명시되어 있지 않아 혹시 지원 자격이 안 될까봐 걱정했는데, 문의 결과 civilisation française 항목에 "당연히" 포함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또 지인이랑 얘기하면서 찾아보니 화학은 transition écologique에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저 라벨링으로 웬만한 분야는 다 포함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또 한국에서 지원하는 France Excellence의 경우, 이공계를 우대한다고 대놓고 적혀 있는데, Eiffel의 경우 다행히 인문계/사회과학계 TO를 따로 빼주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게 지원시기가 좀 애매하다는 점입니다. 해외 커뮤니티나 레딧 같은 곳에서도 지원시기 관련 질문이 항상 나오곤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신입학의 경우, 합격 발표가 나기 전에 장학금에 먼저 지원해야 하는 요상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신입학을 준비하면서 이 장학금에 도전해보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말인 즉, 모두가 도전하기 쉽지 않다고 느낀다는 말일 테니, 틈새 시장을 노려 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석사/박사 입시와 장학금 지원을 동시에 진행해야 합니다. 석사/박사 입시에서 불합격하면 장학금도 당연히 못 받게 되는 거겠죠. 그리고 후보자는 한 학교에 의해서만 추천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자신이 1지망으로 생각하고 있는 학교 담당자랑 미리 소통해보는 게 중요할 듯합니다.
재학 중 지원의 경우 좀 더 상식적입니다. 제 경우, 1년차 학기가 시작된 한 달 뒤 쯤 공지가 떴고, 그해 11월이나 12월에 지원 접수가 마감되었습니다. Eiffel 공식 사이트에서는 지원 마감일이 1월 초라고 되어 있는데요, 학교 자체 선발을 거친 뒤, Eiffel 커미티로 서류를 올려보내는 구조라 각 학교 별 마감 일정을 유심히 봐야 합니다. 제 경우, 학교 자체 서류 마감일은 11월 22일이었습니다. 학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서 공지가 뜨고, 또 서류 제출에 한 달 정도의 시간밖에 주지 않기 때문에 미리미리 공지를 확인하시고 지도교수님과 소통해야 합니다. 또 Contrat doctoral을 체결한 경우, Eiffel 장학금에는 지원할 수 없으니, 이 점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아, 그리고 지원 조건에 "현재 프랑스에 살고 있지 않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었는데요, 그건 신입학 지원의 경우에만 해당되고, 재학 중 지원의 경우 그냥 primo-arrivant이고 외국 국적이기만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 지원하던 시기에 이미 박사 학기가 시작해서 프랑스에 살고 있었는데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확실하지는 않아도 주변 케이스를 종합해보면 대부분 신입학 지원자에게는 36개월 장학금을, 1년차 지원자에게는 18개월 장학금을, 2년차 지원자에게는 12개월 장학금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 1년차 지원이었기에 18개월 짜리로 수혜 받았고, 수혜 기간은 26년 9월~28년 2월까지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수혜기간을 미루는 등 조정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기타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 요구 서류 목록, 작성 요령, 타임라인
요구 서류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석사와 박사에게 각각 요구 서류가 달랐는데, 저는 박사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 이력서 CV
• 어학능력 증명서 Certificat de niveau de langue
• 진로 계획서 Projet professionnel (1~2페이지) / 학교 외부 기관이나 기업의 의견서로 보충 가능
• 학위 증명서 les diplômes et indications de classement
• 연구 계획서 Projet de thèse (1~5페이지)
• 학문적 가치 평가서 Un avis argumenté sur la qualité scientifique du sujet de thèse rédigé par un professeur d'université/directeur de recherche expert du domaine de recherche concerné (en respectant les règles de déontologie)
• 평가서 작성 교수의 이력서 Le CV du professeur d'université/directeur de recherche en question (2 pages max)
• 재정 계획서 Le plan de financement de la thèse
• CV의 경우, 학업Formation / 연구분야Domaines de recherche / 출판물Publications / 주요 연구 계약Contrats de recherche majeurs / 컨퍼런스Conférences et Colloques / 기타 경험Autres activités pertinentes / 수상 내역 Prix et distinctions / 언어 능력Compétence linguistique 이라는 항목으로 구성해서 작성했습니다. 분량은 총 2페이지였습니다. 나머지는 학교 측에 입학할 때 냈던 CV와 거의 비슷했고, Contrats de recherche majeurs 항목과 Autres activités pertinentes 항목이 추가되었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었습니다. Contrat (…) 항목을 추가했던 이유는 석박사 모두 외부 기관이나 정부의 풀펀딩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함이었고(달러화로 환산해 얼마 정도를 받았고, 받을 예정인지 기입했습니다), Autres activités (…) 항목을 추가했던 이유는 심사 기준에 ‘학교 외부 활동’(activités extra-scolaires)에 대한 점수가 배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학교 외부 활동 및 봉사 활동 등을 기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 Certificat de niveau de langue의 경우, DALF C1 합격증을 제출했습니다. 공식 자격증을 스캔해놓은 게 없어서 그냥 어학센터에 가면 A4 용지에 인쇄해주는 합격증으로 냈는데요, 별 문제가 없었던 걸 보면 이것도 인정해주나 봅니다. 영어 성적도 기입하는 칸이 있길래 3년 전에 친 TOEFL 성적표를 냈습니다. 점수가 높지는 않았고, 유효 기간도 만료된 거라 낼까 말까 고민했는데, 입력하는 칸에 3년 전 날짜도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그냥 같이 첨부해서 냈습니다.
• Projet professionnel의 경우, 세 부분으로 나눠서 작성했습니다. Pourquoi la France (0.5페이지), Poursuivre un post-doctorat en France (0.5 페이지), Établir un pôle franco-coréen de philosophie du XVIIe siècle (1페이지)로 구성했습니다. 외국인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이다 보니 아무래도 프랑스-한국 간의 지적, 문화적 교류에 기여하겠다는 내용이 많이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하여, 마지막 항목을 길게 작성했습니다. Projet de thèse 보다는 훨씬 가독성이 좋아야 한다는 지도교수님의 조언을 들어 글자 크기도 12포인트로 하고 레이아웃도 더 넓게 바꿨습니다. 중간 중간 핵심 키워드에 볼드 처리도 했습니다. 의견서의 경우 한국 지도교수님에게 보충 서류를 받아서 낼까 고민했지만, 뭘 또 그렇게까지 하나 싶어서 최종적으로는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 Les diplômes et indications de classement의 경우, notes, mentions, prix, rang이 적힌 공식적인 자료를 내라고 되어 있었는데, 한국의 4.5 혹은 4.3 만점의 GPA 시스템과 프랑스의 20점 만점 시스템이 너무 달라서, 그런 걸 일일이 다 증명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학교에서 발급해주는 영문 성적표만 냈습니다. 이밖에도 CV에 쓴 상장이나 장학 증서 같은 걸 일일이 다 첨부하지는 않았습니다.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라 서류 원본이 다 한국에 있어서 가족들에게 부탁하기가 번거로워서 그랬던 것이기 때문에,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미리미리 상장이나 장학 증서 등을 스캔해두는 걸 추천드립니다.
• Projet de thèse의 경우, 4장의 본문과 1장의 선택적 참고문헌 목록으로 구성했습니다. 본문은 문제의식Problématique(1.5페이지), 목적과 가설Objectifs et hypothèses de la thèse(1페이지), 기존 연구와 비교하여 새로운 부분Caractère novateur(1페이지), 연구의의 및 기대효과Impact et bénéfices du projet(0.5페이지)로 구성했습니다. 글자 크기는 11포인트였고, 참고문헌은 중요한 것만 대략 40개 정도 추려서 넣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장학금 연구계획서와 관련해서는 지도교수님과 함께 나눈 대화가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이것도 핵심을 추려 붙여넣어둡니다.
"데카르트가 과학혁명과 더불어 ‘자연에 대한 특정한 관념’, 더 나아가 ‘자연의 착취’라는 사고의 원인으로 자리 잡았다는 논의가 많다. 그런데 당신의 논문은 인간 본성과 각 개인의 고유한 자연이라는 두 차원의 문제를 함께 탐구함으로써, 데카르트에 대한 이러한 과장된 이미지를 해체하고, 자연 연구의 과학적 측면과 인간 개체의 고유성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장학금에서는 조금은 수사적으로 써도 괜찮다. 실제로 자세히 다룰 계획이 없는 주제라도 그것이 가진 중요성을 강조하는 게 좋다. 물론 당신의 논문 주제와 내가 방금 언급한 내용 사이에는 관련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논문이나 문제의식 전체의 방향을 그쪽으로 완전히 돌려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런 종류의 일에서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거다. 물론 항상 그렇다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학술 발표의 경우에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장학금 신청서에서는 그렇게 해도 된다."
"제 생각에는 그 부분을 더 강조할 필요가 있다. 철학적, 미학적 측면에서 내용이 더 풍부하고 실질적이어야 한다. 각주에 참고문헌을 넣는 것을 주저하지 말되, 철학 비전공자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명료하게 작성해야 한다. 그 사람들은 단지 고등학교 때 데카르트를 배워서 알고 있는, 프랑스 사상사에 대한 막연한 인상을 가진 독자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떻게’나 ‘구조’의 세부사항보다는 핵심적인 문제의식을 강조하는 게 더 좋다. 1~5페이지의 글에서는 금방 지나가니까. 그리고 논문의 독창성과 관련해서는 그건 두 가지로 보여줄 수 있다. 첫째, 언어와 라틴어 원전에 대한 당신의 접근. 그리고 둘째, 보통 별개로 연구되는 의학 텍스트와 신학 텍스트 두 가지를 함께 다루겠다는 점. 그리고 당신은 이미 데카르트의 동시대 학자들에 대한 여러 논문을 발표한 경험이 있으니, 이런 연구를 할 자격이 충분하다."
"당신이 외국인으로서, 그리고 서구적이거나 프랑스적인 언어 체계가 아닌 언어의 관점에서 데카르트를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당신에게 매우 독창적인 해석의 지렛대를 주는 것이다. 등등. 이런 식으로… 강조를 해도 되지 않을까. 나 지금 아무말이나 하고 있다 (웃음)"
"이 문서는 당신의 논문을 소개하는 용도이지만, ADUM(학과 제출용)용으로 이미 보내준 프로제와 비교할 때, 주제를 훨씬 더 맥락화해야 한다. 왜냐하면 명시된 연구 분야들을 보면 심사위원이 철학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DUM에는 지금 하고 있는 논문 작업과 매우 비슷한 현재 연구 상태를 반영한 내용을 올렸지만, 이번 경우에는 작은 이야기처럼 서사를 만들어서 당신의 논문이 어떤 기여를 하게 될 지 보여주는 게 좋다."
"프랑스에서는 데카르트에 관한 연구가 많지만, 의외로 아직 다뤄지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는 그런 점들을 적극적으로 부각시켜도 좋다. 일반적으로는 자신의 프로젝트가 얼마나 독창적인지 장점을 칭찬할 때 신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미 연구가 워낙 많아서, 실제로 우리가 새로 추가할 수 있는 부분은 아주 작고 세밀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장학금 지원 사업에서는 좀 더 강조하고, 극대화시키는 게 필요하다."
• Un avis argumenté (…) 서류가 가장 생소한 서류였습니다. (1) 지도교수와 공동작업을 한 적이 없는, (2) 지금 재학 중인 기관이 아닌 다른 기관 소속의 (3) 나의 논문 주제와 같은 세부 전공의 교수에게 Projet de thèse에 대해서 평가서를 받아야 했는데요, 박사 시작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학생(혹은 경우에 따라 박사를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학생)에게는 여러 모로 가혹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 어떤 의미에서는 공정성과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의 장치라고 생각되기도 해서 납득이 가능한 요구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지도교수님과 상의 끝에, 파리 고등사범학교의 MCF로 재직 중인 한 선생님께 평가서를 받기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학기에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있었고, 수업에서 활발히 질문을 하기도 했었기에, 평가서를 부탁드리는 게 크게 민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선생님께서 평가서를 너무 좋게 써주셨고, 사실 이것 때문에 합격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평가서 분량은 꽉 채워서 2페이지였습니다.
• Le plan de financement도 생소한 서류였는데요. 박사 논문 작성 기간 동안의 재정 계획을 써내라는 서류였습니다. 표를 만들어서 대충 숫자 맞게 계산해서 적었고, 왜 한국 정부 장학생으로 이미 선발되었음에도 다시 프랑스 정부 장학금에 지원하는지를 짧게 소명했습니다. 주의할 점은 실제로 박사 받는 기간이 4년 혹은 5년 소요된다고 예상 되더라도 반드시 3년 차에 마무리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예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공식적으로 박사 과정으로 인정되는 기간이 3년이기 때문에 모든 공식 서류는 3년을 기준으로 작성하셔야 합니다.
여기까지가 우선 지원할 때 내야했던 서류 목록들입니다.
이밖에도 공지에 보면 Eiffel 측에서는 지원자에게 다음의 서류들도 요구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 지도교수 추천서(Appréciation du directeur de thèse)
• 연구소 책임자의 소견서(Avis motivé du directeur du laboratoire d’accueil)
• École doctorale 책임자의 소견서(Avis motivé du directeur de l’école doctorale concernée)
정말 사람을 귀찮게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다행스럽게도 제가 재학중인 학교는 프랑스 답지 않게(?) 행정 시스템이 상당히 잘 되어 있어서, 이 추천서를 받기 위해 제가 별도로 해야 했던 작업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학교 내부 심사를 거쳐 자체 선발이 되고 나서는, 추천서나 소견서 같은 서류들은 학교 행정팀에서 알아서 다 처리하신 것 같아요. 저한테 별도로 뭘 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2년 전 같은 장학금을 수혜 받은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지인의 경우, 추천서 요청 메일 등을 보내야 하는 추가 절차를 거치기도 했다고 하니, 이 부분은 재학 중인 학교 행정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는 11월 22일 지원을 끝낸 후에는 사실상 아무일도 하지 않고 결과만 기다렸고, 1월 9일에 장학금 담당팀으로부터 제 서류가 학교 내부 심사를 통과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최종 합격 발표는 3월 말에 난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4월 3일에 났습니다.
- 후기 및 타 장학금 기수혜자 분들을 위한 정보
사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장학금은 정말 운이 많이 따라줘야 한다는 걸 느낍니다. 지도교수님을 너무 잘 만났고, 또 평가서를 써주신 교수님도 너무 좋은 분이었기에, 좋은 결과가 따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France Excellence 측에 복수(?)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박사 유학 준비 당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France Excellence 장학금을 지원했으나, 광탈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1차는 붙여줄 줄 알고 면접도 미리 준비하고 있었는데, 1차에서 탈락해버려서 아주 속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거기서 떨어져서 박사 유학을 가지 못할까봐 마음 조마조마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번에 Eiffel에 지원할 때 그때 작성해두었던 projet professionnel을 거의 그대로 낼 수 있었고, 어쨌든 결과적으로 더 좋은 조건으로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었으니, 역시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걸 실감했네요.
정보를 찾아보면서 한국에서 지원하는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장학금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인원에게 수혜되는 장학금이고 석사/박사 모두에게 열려 있는 기회이니 미리 미리 준비하시고 커넥션을 만들어두셔서 지원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 지원할 때는 이 장학금의 존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못했는데, 미리 알고 있었다면 신입학 할 때 컨택 시기 등을 훨씬 앞당겨서 36개월 짜리에 도전해봤을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신입학 준비하시는 분들은 꼭 컨택을 미리미리 하셔서, 지도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가장 좋은 조건으로 지원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Eiffel 장학금의 경우 같은 프랑스 정부 장학금 중복 수혜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선발하는 France Excellence 장학금을 받으면서 동시에 프랑스에서 France Excellence Eiffel 장학금을 받을 수는 없다는 겁니다. 달리 말해, 프랑스 정부가 아닌 본국 정부나 기관에서 받는 장학금의 경우 중복으로 수혜 받아도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정부 국비 장학금의 경우 타국 정부 장학금과의 중복수혜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조항 때문에 저는 문의 끝에 합의하여 26년 9월~28년 2월(18개월) 동안은 Eiffel 장학금을 수혜하고 남은 28년 3월~28년 9월(6개월) 동안은 한국 정부 국비 장학금을 수혜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한국 사립재단(par ex. 관정재단, 포니정 재단, SBS 문화재단 등)의 장학금들은 중복수혜에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편이니 어떻게 잘 쇼부 보면 양쪽에서 다 받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한 어떤 정부든 재단이든 큰 결격 사유가 있지 않는 한 받았던 돈을 토해내라고 하지는 않는 것 같으니, 일단 무조건 다 지원해보고 제일 돈 많이 주는 쪽으로 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CV나 Projet de thèse, Projet professionnel 예시가 필요하신 분들은 간단한 소개와 함께 연락주시면 파일 보내드리겠습니다.
++) 다른 재단 이야기이지만, 최근 모집이 종료된 SBS 문화재단의 경우 올해(2026년)부터 인문학 전공자에게만 장학금을 수여하기로 내규를 변경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기존에는 인문/사회 분야와 이학/공학 분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이 재단은 제가 아는 한 모든 장학재단을 통틀어 가장 많은 액수(학비 전액 지원 및 매달 3000달러의 생활비 지원)의 장학금을 최장 기간(최대 6년) 동안 지급하는 파격적인 혜택의 장학금인만큼 인문학 전공자 분들이 많이 지원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매년 4월 말~5월 초 경 공고가 뜨는데 재단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SBS문화재단 스칼라십 : SBS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