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좋은 글들만 읽다가 철학 공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이렇게 질문을 올립니다.
영어로 된 분석철학 논문을 요약할 때 한국어로 요약을 해야 할지 영어로 요약을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검색을 해도 잘 나오지 않아서 학계를 경험하신 분들의 경험을 묻고 싶어 여기에 글을 써봅니다.
현재 저는 군대에서 복무 중이며 전역 후 AI alignment 분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AI의 자의식 문제에 관심이 있어 심리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부 시절 (철학 전공은 아니지만) 심리철학 강의를 듣고, 김재권 교수님의 <심리철학> 번역서를 읽은 정도이지만 더 깊이 있게 공부하려면 영어로 된 논문들을 직접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Nagel의 "What Is It Like to Be a Bat?"을 1독 하고 나서 요약을 하려는 시점에 이러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우선 한국어로 요약할 경우 — 빠르게 작성 가능하고, 제가 이해한 것을 깊이 검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공인된 한국어 철학 용어를 찾아야 하고, 학술적 영어 글쓰기 능력은 키워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영어로 요약할 경우 — 학술적 영어 글쓰기 능력이나 영어로 사고하는 능력은 키워질 것 같고, 어휘 사용도 더 능동적으로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 우려가 있습니다. 첫째,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 보니 제가 이해한 것을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왜곡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째,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요약의 핵심 효과라고 알고 있는데 — 영어 요약은 그 효과를 부분적으로 퇴색시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학계나 연구 환경에서 영어 논문을 학습하실 때 어떠한 방식을 택하셨는지, 그리고 학습 단계에 따라 방식을 어떻게 조정하셨는지 경험을 들려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저도 과문하긴 하나, 아직 영어가 충분히 능숙하지 않으시다면 full text는 국문으로 작성하고 그것의 요체를 영어로 단순하게 rewrite 하는 식으로 훈련하심은 어떨지요? 더욱이, 영문 글쓰기를 그것도 분석철학적 목적에서 수련하고자 한다면 “간결하면서 내실도 갖추는” Writing 훈련은 그 자체로 미덕이니까요.
마냥 공부할때는 별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 어느정도 이후부터는 글을 쓰기 위해 읽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때는 좀 다른거 같아요. 제가 아직 영어가 부족해서 그런걸 수도 있는데 글쓰기 단계별로 좀 다른것 같습니다. 글을 한창 쓰고 있을땐 쓰기 위해 읽기 떄문에 바로바로 그 표현들을 쓰기 위해 영어로 정리하는 편이에요. 반면에 아직 개념적으로 정리가 잘 안되었거나 아직 글감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좀 명확히하려고 한국어로 정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