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론의 최소 조건

  1. 발생한 사건의 원인은 달라질 수 없었다
  2. 동일한 원인은 항상 동일한 결과를 야기한다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는 말, 즉 결정론은 1,2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발생한 사건의 원인이 달라질 수 없었다 해도 동일한 원인이 항상 동일한 결과를 야기하지 않는다면 그 사건은 필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 또한 동일한 원인은 항상 동일한 결과를 야기한다 해도 발생한 사건의 원인이 달라질 수 있었다면 그 사건은 필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

후자에 관해 설명을 하자면 동일한 원인은 항상 동일한 결과를 야기한다면 그것은 그 발생한 사건의 원인이 달라질 수 없었다는 것을 함축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반문해 볼 수 있다. 그러나 2는 1을 함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결정되어 있었다는 것은 어떤 발생한 사건이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었다면 그것은 곧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최초 원인이 달라질 수 있었다면 그에 따르는 결과들은 애초에 필연적으로 발생한 것들이 아니다.

인간의 행위로 적용해볼 때 어떤 발생한 것이 필연적이라는 것은 내가 한 어떤 행위에 대해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는 것이다. 선택권이 없었다는 것은 달리 될 수 없었다는 것 즉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며 그것은 곧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2만으로는 그 행위가 결정되어 있었다고는 보기 어렵다.

논증을 조금 더 엄밀히 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또한 동일한 원인은 항상 동일한 결과를 야기한다 해도 발생한 사건의 원인이 달라질 수 있었다면 그 사건은 필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

라고 하셨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e라는 사건이 있고 e의 원인은 c1이었다고 가정해봅시다.
동일한 원인은 항상 동일한 결과를 야기한다고 가정합시다.
따라서 c1이 발생하는 모든 가능 세계에서 c1은 e를 야기합니다.
발생한 사건의 원인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따라서 e가 발생한 어느 가능 세계에서 e의 원인은 c2입니다.

위 가정들이랑 e가 필연적으로 발생했다는 가정은 양립 불가하지 않습니다.
다시말해 (1) 모든 가능 세계에서 e가 발생한다, (2) c1이 발생하는 모든 가능 세계에서 c1은 e를 야기한다, 그리고 (3) e가 발생한 어느 가능 세계에서 e의 원인은 c2이다라는 가정은 모두 참일 수 있습니다.

두 개의 가능 세계 (w1와 w2)만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w1와 w2 모두에서 e는 발생한다고 가정합시다.
w1에서 e의 원인은 c1이고 w2에서 e의 원인은 c2라고 가정합시다.
그럼 위의 세 가정은 모두 참입니다.

또 결정론을 그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는 말"로 간단히 설명하는 것도 맞는지 의문이 드네요. 조금 더 엄밀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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