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아니, 그걸 왜 읽냐고?”

사람들: 내 인생을 바꿔줘서 고마워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ㅅㅂ 내 일기를 왜 너네가 읽냐고?!

오늘의 깔깔 유머… 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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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기낭만주의의 역사를 다룬 만프레드 프랑크의 <무한한 접근(Unendliche Annäherung)>을 읽고 있는 중인데요, 그 당시 철학적 성좌나 각 사상가들의 생애를 알아보기 위해 그들 사이의 서신이 자주 인용되고 있습니다. 진짜 별의 별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징클레어가 헤겔에게 대략 "야... 이제 남은 거 너랑 나밖에 없어... 나머지 애들은 죽거나(츠빌링, 노발리스) 정신병원(횔덜린) 갔잖아..."라는 편지를 보냈다거나, 노발리스가 자신의 동생에게 "요즘 일하느라 철학 공부할 시간이 하루에 3시간 밖에 안 난다 진짜; 근데 넘 재밋음"이라는 편지를 보냈다거나 하는 얘기들 말이죠ㅋㅋ 근데 이런 걸 읽다보면... 뭔가... 이걸 읽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습니다ㅎㅎ; 사적인 편지나 일기 하나하나 뒤져서 그 사람의 생애와 사상을 재구성해본다는 게 뭔가 좀... 그렇더라구요..ㅋㅋㅋ 이 사람들은 자신이 개인적으로 남긴 텍스트가 언젠가 세상 모두에게 까발려질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을까요...?! 지금으로 따지면, 죽은 철학자가 보냈던 이메일 목록부터 sns에 올린 게시물까지 죄다 스크랩해서 전집에 포함시키는 거랑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걸 생각하게 되더라구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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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서신 등에는 놀랍게도 "당신의 편지를 모두와 읽어본 결과"와 같은 구절들이 등장합니다. 그냥 그때 당시 편지의 취급이란 게 이런 거였던 것 같아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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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당시의 인스타 스토리 정도였던 편지라니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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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도 데이빗 루이스의 편지들이 출판되기도 했지요. Sarah Bernstein이 데이빗 루이스의 편지들을 다루는 세미나를 열기도 했었고요 (아쉽게도 실라부스는 저작권 문제인지 구할 수 없습니다). 전 데이빗 루이스가 편지가 대중에 공개될 껄 염두에 두고 썼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스피노자 때는 어땠는지 알 수 없네요. 다만 스피노자도 데카르트의 편지들을 열심히 읽었던 걸로 미루어보아 자신의 편지가 출판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긴 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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